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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시대 청소년- 포천메나리 농악놀이

"대회 때만 반짝 관심 정말 서운해요"
문지연 기자 / jun28258@gmail.com입력 : 2004년 10월 11일


군내면 포천종고 주변에 사는 주민들은 지난 여름 내내 포천종고 운동장 한 켠에서 들려오던 풍물소리를 기억할 것이다. 바로 뜨거운 퇴약볕 아래 포천종고 풍물반 학생들 40여명이 제5회 경기도 청소년민속예술제를 대비해 포천메나리 농악놀이를 연습한 것.

메나리보존회관이나 포천종고 풍물반 연습실이 너무 좁아 학생들은 학교 운동장에서 뜨거운 퇴약볕을 그대로 맞으며 아침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꽹과리니 소고 등을 두들겨댔다.
방음이 제대로 될 리 없어 시시때때로 (보충)수업에 방해된다는 동급생들의 원망과 주민들의 항의가 빗발쳤다.

대회 일자가 가까워지면서 오후수업도 빠지고 연습할 정도로 아이들은 연습에 매진했다.
기성이는 ꡒ밤 늦게까지 연습할 때는 정말 그만두고 싶은 생각도 들었죠. 개인 시간이 없으니까…ꡓ라며 ꡒ하지만 막상 또 연습하면 재밌어요ꡓ라고 배시시 웃는다.

처음에 풍물반에 가입했던 학생들 중 절반 이상이 중도하차할 정도로 힘든 여정이었다. 아이들은 친구들이 한 명씩 빠져나갈 때마다 흔들렸지만 꿋꿋한 신념으로 버텨왔고, 이런 노력의 결실은 도 청소년민속예술제에서의 대상 수상으로 나타났다.

나영이는 "수상 소식을 듣고 친구들과 좋아서 펄쩍펄쩍 뛰고 난리가 났죠"라며 그때의 기쁨을 회상한다. 병국이는 "용돈이 늘었다"고 좋아한다.

선영이는 "이영재 할아버지가 가장 많이 고생하셨어요"라며 "할아버지 술 조금만 드시고 오래도록 건강하셔서 포천메나리 더욱 발전하는 거 보셨으면 좋겠어요"라며 희망사항을 밝힌다. 이에 질세라 대은이와 주용이도 선배들이나 담임 교사, 한대관 무용 강사 등에게 공을 돌린다.

하지만 아이들은 어른들에게 하고 싶은 말도 많다.

예지는 "대회 때나 상을 탔을 때만 관심 갖지 말고 지원해줄게 있으면 먼저 알아서 지원해줬으면 좋겠다"고 꼬집는다. 또 선영이는 "포천을 대표하는 문화인데 비해 시민들에게 보여줄 기회가 없어 안타깝다"고 덧붙인다.

이어 풍물반 연습실의 열악한 환경에 대한 불만이 봇물 터지듯 이어진다. 종철이는 "장소가 좁아 악기만을 보관하고 있을 뿐 아니라 그나마 빗물이 새고 페인트칠이 자꾸 벗겨져 악기 보관에도 어려움이 많다"고 목소리를 높인다.

갈수록 우리 것에 관심을 갖고 보전하려는 청소년들이 줄고 있는 세태에 어른들의 잘못이 얼마나 큰 지 짐작할 수 있는 대목이다. 어른들조차 힘들어하는 연습과 시민들의 무관심을 극복하고 도 대회 대상이라는 큰 영예를 안겨준 대견하기만 한 우리 아이들, 이들을 위해 우리가 진정 무엇을 해야 하는 지 깊이 고심해봐야 할 것이다.

문지연 기자 / jun28258@gmail.com입력 : 2004년 10월 1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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