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동네를 말한다 ⑦ 직동2리 박춘범 이장

현재 3개의 리로 구성된 직동리. 그 중 직동2리는 평촌, 구현, 할미재, 배나무골이 모여 만들어진 직동리 최대의 마을이다.

최근 대두되고 있는 광릉숲 문제와 전원주택, 고모리로 알려진 카페거리, 광릉숲문화의거리 등을 떠올리면 한번쯤 들어본 지명일 것이다. 

이 마을을 작년부터 돌보고 있는 박춘범(55)이장을 찾았다.

박 이장은 초임이장이지만 마을에 대해 누구 보다고 잘 안다. 직동리에서 낳고, 자랐기 때문이다. "잠시 객지생활을 했었지만, 고향으로 돌아오는 발걸음은 거스를 수 없더군요"라고 고향에 대한 애착을 보였다.

"직동2리는 260여 가구 600여명의 구성원이 함께 공생하는 마을이다"며 "이는 직동리 전체 인구의 60%를 차지하는 것이다"고 말한다.

"앞으로 인구가 더 늘어나게 되면 행정리가 더 생길 수도 있을 것 같다"며 늘어나는 인구에 대한 대책이 필요하다고 한다.

인구 증가의 주원인은 전원주택의 증가다. 박 이장은 이로 인한 전입인구와 "토박이"들의 상생의 문제를 고민한다.

"양보의 미덕과 조화의 응집이 필요한 시기라고 본다"며 "외부 유입인구가 마을전체 구성인원의 40%에 가까우니 점차 크고 작은 이견들이 생길 것 같다"고 말한다.

박 이장은 이런 문제들을 해결하는 것이 이장의 역할이라고 믿는다. 이에 관해 "문제 발생의 본질을 거스를 것이 아니라 더불어 살 수 있도록 서로가 한발씩 물러서서 협조하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본다.

이 때문에 추진하는 캠페인이 있다. "도로포장, 상수도 사업보다도 더 필요한 건 의식 개혁이다"며 외지인이건 현지인이건 의식개혁운동을 펼쳐 계도시키고 있다는 것이다.

대략 7년 전부터 직동리 주민들에게는 생존을 위한 작은 투쟁이 계속돼왔다고 한다.

광릉숲을 살리기 위한 시민단체인광릉숲보존대책위와 주민들로 구성된 주민대책위가 그것이다.

물론 현재 주민대책위는 해체된 상태다. 최근에는 광릉숲 관통도로를 둘러싸고 "통제"한다는 방침이 애당초 주민공청회에서 누락된 사실이 발견돼 새로운 갈등으로 번져가고 있다.

박 이장은 "마을 주민들은 전적으로 보전하기 위한 통제는 찬성한다. 다만 주민생존을 위한 선(先)대책을 세운 후 규제하더라도 늦지 않는다고 한다"

이어 "대안으로  8톤이상의 차량 규제가 선행되어야 한다는 것과 봉선사와 직동리에 대규모 주차장을 만들어 걸을 수 있는 산책로나 마차 같은 교통수단이 통행할 수 있게 만드는 등의 방법을 제시했다. "이는 수목원의 오염과 고사목이 발생하는 원인을 차단하는 효과와 지역주민들도 살수 있는 방법이기 때문이다"고 밝혔다.

광릉숲 문제는 행정당국과 계속 절충중인 사안이다.

박 이장은 "주민의 협조 없는 행정은 있을 수 없다" 것이 지론이다. 주민들간의 유대관계도 같은 맥락에서 풀어가려고 노력하고 있다.

직동2리는 최근 환경단체와 자율방범대를 구성 솔선수범해 신규전입자들이 적응할 수 있게 돕고, 자립할 수 있도록 주민연락망을 만드는 등 변화에 대비하고 있다.

박 이장은 마지막으로 "주인의식"을 강조한다. "주인의식이 있음으로써 마을 주민들의 화합이 이루어지고, 관계기관과의 마찰도 쉽게 풀어나갈 수 있을 것이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