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정성 있고 심도 있게 창작 같은 비평, 비평 같은 창작으로, 포천 시민의 교양 향상 위해 노력

"비평은 제2의 창작"이라는 말이 있다. 창작된 작품을 대상으로 재창작하는 작업으로 단순히 창작작품에 대한 흠집내기나 일방적인 찬사가 아닌 새로운 가치를 창조해내는 것이라는 주장이다.
대진대학교 문예창작과 교수이자 문학평론가인 김성렬(50) 씨도 "창작 같은 비평, 비평 같은 창작"을 강조한다.
"일반 독자들은 그냥 감동적이다, 아니다라는 게 끝이지만 비평가는 감동의 원인을 규명해 일반인들에게 알려줘야 합니다.
또 작가들에게는 앞으로 어떤 작품을 써달라고 주문하고 창작의 길잡이나, 주제 설정에 대한 방향까지 조명해줄 수 있어야하죠.
"70∼80년대만 하더라도 작가들이 비평가들에게 적개심을 가졌던 게 사실이다.
작품의 창작 의도를 제대로 꿰뚫지 못한 채 수박 겉 핥기 식의 비평이 성행했던 탓이 컸다.
하지만 최근에는 공정하고 심도 있는 비평으로 평론가의 권한을 인정하는 풍토다.
"저도 처음에는 일도양단(一刀兩斷) 식의 비평을 많이 했던 편이었죠.
하지만 지금은 균형 잡힌 시각을 갖고 분석하기 위해 더 많이 노력하고 있습니다.
"그가 이런 생각을 갖게 된 데는 "작품 창작"의 영향이 컸다. 2001년 "창조문학"에서 <꿈과 같이>라는 소설로 등단하면서 다시 한 번 창작에 대해 되돌아보는 계기가 마련된 것이다.
"그 후로 꾸준히 써 보고 있어요. 창작이 비평과는 또 다른 맛이 있더라고요.
내 나름의 세계를 만들었다는 어떤 뿌듯함, 그 주인공이나 소설 세계 속의 분위기에 심취하죠. 한동안 그 작품과 일치 돼서 새로운 세계 속의 주인공이 된 듯 사는 것 같아요.
"이런 그의 경험들은 비평을 더욱 탄탄하고 알차게 만드는 토대가 될 것이다.
어린 시절 독서를 너무 좋아해 지루한 수업 시간에 몰래 책을 읽고, 소설가 지망생이었던 친구와 "책과 삶"에 관해 이야기를 나누며 백일장에 나가서 수상도 하면서 문학소년의 꿈을 키워왔던 그였다. 비평가의 꿈은 고등학교 때부터 갖게 되었다.
"작품을 분석하고 평가하는 지적인 작업이 내게 맞았던 것 같아요. 비평은 고도의 지적능력을 갖춰야하는 전문적인 독서행위죠.
또 새로운 의미를 창조하는 게 참 매력 있었죠."하지만 세월이 흐를수록 순수문학이 퇴보하는 듯해 안타까울 뿐이다.
요즘 서점가나 독서인구가 너무 건강, 처세, 흥미를 위한 독서에만 매달리는 경향이 강하다.
"인생은 고심에 고심을 거듭해서 삶의 방향을 정해야 하죠. 또 그런 삶의 지혜는 순문학에서 얻을 수 있는데 요즘 세대는 너무 영상매체가 범람해 시각문화 쪽으로만 발달한 것 같아요.
진지한 자세를 갖고 삶의 본질을 파악해야 하는데…"문학은 사람들의 욕망을 대리 충족시켜 주는 역할을 한다.
감동을 통해 진정한 삶이 무엇인가를 성찰하게 하고 나는 어디서 왔는지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 훌륭한 지침이 되기에 우리는 순문학을 멀리해서는 안 되는 것이다.
강단에 서는 교수로서 그는 학생들에게 이 점을 가장 강조한다. "젊은 시절에 자신이 바치는 에너지만큼 삶이 달라진다는 것" 말이다.
그는 "다독(多讀), 다체험(多體驗), 다사(多思)"를 그 방법으로 내세운다.
포천에 적(籍)을 둔 지 벌써 7년째. 얼마 전 "마홀문예대학"에 참여해 강의를 펼친 그는 포천 시민들의 문학적 욕구에 대해 "놀랐다"고 털어놓았다.
"아직까지 작은 도시라 문화적인 성과는 미미하지만 시민들의 열기가 대단하더라고요. 앞으로 대진대학이 그것을 이끌어내서 계발하고 성장시키는데 주력해야겠다고 생각했죠.
"대진대학교 평생교육원 원장도 겸임하고 있는 그는 "앞으로 대진대 평생교육원이 더 좋은 프로그램 계발 등으로 주민들에게 더 가까이 다가서서 교양이나 의식 수준을 향상시키는데 도움이 되고 싶다"며 "많이 참여하고 호응해 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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