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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 이야기 한마당=이보용] 임금님 며느리 간택 방법


이보용 기자 / leewalking@naver.com입력 : 2012년 02월 26일
↑↑ 이보용 포천신문 자문위원회 고문, 포천신문산악회 회장
ⓒ (주)포천신문사
임금님에게 외아들이 있었는데, 며느리를 고르게 되었다. 앞으로 이 나라의 왕후가 될 사람이므로 가장 슬기로운 처녀를 찾는 것이 문제였다. 임금님이 며느리를 뽑는다는 광고를 듣고, 아름다운 처녀들 수백 명이 궁전으로 모여 들었다. 임금님은 이 처녀들에게 시험문제를 냈다.

“너희들에게 쌀 한되씩을 주겠다. 이것으로 한 달 동안을 먹다가 다시 모여라.”
처녀들은 큰 걱정이었다. 쌀 한 되라면 사흘이면 다 먹어 버릴만한 적은 쌀이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어떤 처녀는 멀겋게 쌀물을 끓여서 마시기도 하고, 어떤 아가씨는 처음부터 굶기도 했다. 그리고 대부분의 처녀들은 아예 포기해버렸다.

그런데, 그 처녀들 중에 ‘달래’라는 어여쁜 소녀가 있었다. 달래는 임금님의 쌀을 앞에 놓고 밤새도록 연구를 했다.
“훌륭한 임금님께서 이런 엉터리 시험문제를 내실 리가 없다. 임금님의 생각이 무엇일까?”

아침이 되어서야 달래는 무엇을 깨달았는지, 무릎을 탁 치고 방실 웃었다. 달래는 곧 부엌에 가서 그 쌀 한되를 가지고 몽땅 떡을 만들었다. 그리고는 예쁜 옷을 차려입고 시장에 나갔다. 임금의 며느릿감 쯤 되는 이 아름다운 처녀가 떡을 파니까 팔리기도 잘 했다. 동네 총각들이 서로 앞을 다투어 떡을 사먹게 되었다.

달래는 떡 판 돈을 가지고 다시 쌀을 사서 떡을 만들었다. 이제는 더 많은 떡을 만들 수가 있었다. 달래는 떡장사로 큰 재미를 부쳤다. 그리고는 남들처럼 굶는 것이 아니라, 장사해서 번 돈으로 먹고 싶은 것을 실컷 사 먹었다. 그러다 보니까, 몸도 건강해지고 떡판을 이고 다니며 햇볕을 쬐며 일을 열심히 했기 때문에 얼굴도 알맞게 타서 더 아름다워졌다.

한 달이 지나고 마감날이 되었다. 임금은 높은 보좌에 앉아서, 궁궐로 들어오는 처녀들을 보고 얼굴을 찌푸렸다. 인력거를 타고 오거나 아버지 등에 업혀 오는 처녀들은 사람이 아니라, 뼈만 앙상하게 남은 산송장들이었으니까.

드디어 달래가 들어왔다. 달래는 힘차게 두 팔을 흔들며 들어왔다. 그 뒤에는 쌀가마니를 가득 실은 소달구지가 따라 들어왔다.
“임금님께서 주신 쌀 한 되로 장사를 하여, 그 동안 제가 잘 먹고 남은 것이 한 달구지나 되었사오니 받으시옵소서.”

임금님은 달래의 이야기를 듣고 정말 기뻐하셨다. 그리고 말씀을 하셨다.
“달래는 있는 것을 앉아서 먹기만 한 것이 아니라, 열심히 일해서 그것을 불릴 줄 아는 참으로 지혜로운 규수로다. 이 나라의 왕후는 일하기를 즐거워하고 지혜가 있는 달래가 되어 마땅하다.”

이 이야기는 우리가 의사소통을 하는데 말을 하면 곧이곧대로 알아듣는 어리석은 사람이 되지 말고, 말하는 그 본의가 무엇인가를 고민을 통해서 잘 헤아려 파악할 줄 아는, 말귀를 알아듣는 사람이 되라는 교훈을 일러주고 있다. 즉, 개떡같이 말하더라도 찰떡같이 알아듣는 사람이 되라는 말이다.

똑 같은 말을 듣더라도 그 말의 진의가 무엇인가를 깊이 헤아리고 실천하는, 말귀를 알아듣는 사람이 되고, 똑 같은 복이 주어지더라도 그 복을 다 까먹지 않고 계속 키우고 키워서 더 큰 복을 만들고 지켜 가는, 슬기롭고 지혜로운 님들이 되시길 염원해본다.

이보용 / 포천신문 자문위원회 고문, 포천신문산악회 회장
이보용 기자 / leewalking@naver.com입력 : 2012년 02월 2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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