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11월 11일, 서울 종로 2가 탑골공원을 방문할 기회가 있었다. 공원에 입장하면 오른쪽에 독립선언서(獨立宣言書)비가 서있다. 1980년에 3월에 세운‘ㄷ’자형(字型)의 3가지 모형의 비가 있는데 중앙에는 선언서의 한자를 중국의 북위(北魏) 서체로 필사(筆寫)한 비가 서있고, 오른쪽에는 선언서를 국어로 해석(解釋)한 비가 있으며, 왼쪽은 선언서를 영문(英文)으로 번역한 비가 서있다.
이 3가지 모형(模型)의 비가 있지만 1919년 3월 1일, 독립만세 당시 낭독(朗讀)하고 살포(撒布)했던 선언서로써 천안독립기념관에 소장(所藏)하고 있는 원본(原本)의 비가 없이 30여 년이 지나도록 방치된 채 오늘에 이르렀다.
정작 서 있어야 할 비가 없었으므로 본말(本末)이 전도(顚倒)되었으니 애국선열께 송구한 마음을 금할 수가 없으며 실로 안타까운 일이다. 이에 고등학교 교사 재임당시 한문·국어를 담당해서 독립선언서를 직접 가르쳤던 은퇴교원으로서 관심과 소명의식(召命意識)으로 중앙정부와 지방정부에 원본의 선언서 비를 세울 것을 국민청원으로 강력히 촉구하게 됐다.
우선 2010년 1월 29일, 대전 소재 문화재청을 방문해 담당관에게 원본의 독립선언서 비를 세울 것을 촉구해 동의를 얻었고, 2010년 2월 20일, 천안독립기념관을 찾아가 담당 연구위원에게 원본을 재확인하고 원본을 복사해 왔고, 종로구청을 24회나 방문해 원본의 비를 세우기를 강력히 촉구했다.
장충단공원·독립문 등지를 현지 답사했다. 모두가 선언서 원문대로 비문을 필사(筆寫)·각석(刻石)해 놓고 있었기에 독립운동의 발상(發祥)의 성지(聖地)인 탑골공원에도 같은 형태의 선언서 비를 당연히 세워야 한다는 주장을 계속하게 됐다.
역사바르게세우기의 소명감(召命感)으로 선언서 원본대로 한자를 바르게 표기(標記)해서 다른 비와 똑같은 크기의 선언서 비를 따로 세워야 한다고 2 여 년간 강력히 촉구했다.
2010년 1월 16일, 대통령을 비롯한 업무와 관련된 국무총리·국가권익위원회·교과부·문화재청·보훈처 등 12개 부처장관에게 청원서를 제출하였더니 각 부처에서는 탑골공원이 소재한 종로구청으로 업무를 이관(移管)시켜 구청에서 추진했다.
2010년 2월 16일, 대통령을 비롯한 12개 부처장관에게 독촉의 청원서와 본인이 직접 필사(筆寫)한 독립선언서를 동봉해서 등기로 재차 발송하고 학수고대(鶴首苦待)했다.
그 동안 많은 과정을 거쳐서 2년 만에 종로구청에서 자문위원회·서울문화재보호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2011년 8월, 손병희 선생 동상(銅像) 앞에 선언서 원본 그대로의 규모로 모사판(模寫板)을 근근득신(僅僅得伸)으로 세웠으니 공원을 답사하는 국민이 원본 선언서를 이제야 접하게 되어 그나마 다행이다.
독립선언서가 <고등국어 상권>에 수록(收錄) 되어 있었는데 교과서에서 4개의 단어가 원본과 다르게 표기되어 있었다. ‘회소(回穌)’를 ‘회소(回蘇)’로, ‘징판(懲辦)’을 ‘징변(懲辨)’으로, ‘주저(躕躇)’를 ‘주저(躊躇)’로, ‘공도동망(共倒同兦)’을 ‘공도동망(共倒同亡)’으로 원본과 달리 표기해 놓은 것을 지적해서 2010년 5월 3일, 교과기부 장관에게 수정(修正)을 건의했더니 ‘새롭게 발행되는 교과서에는 수정 혹은 보완이 되어 출판하겠다’는 답신을 바로 보내와 보람을 갖게 되었다.
교과부 부령에는 ‘중등학교 한문교과서는 강희자전(康熙字典)에 바탕을 둔 명조체(明朝體) 해서(楷書)로 표준삼는다’로 규정하고 있어 모든 국민이 고등학교 보통교육을 받기 때문에 선언서를 읽을 수 있게 원본의 선언서 비를 세워서 모든 국민이 접해서 읽어야 하지 않겠는가.
각종도서자료나 인터넷에서 독립선언서를 검색(檢索)·출력(出力)해보았더니 대부분 원본대로 일치하게 표기되어 있지 않고 원본의 한자 표기의 오탈자(誤脫字)가 부지기수다.
국립중앙도서관 소장(所藏)한 선언서에 오자가 6개, 국회도서관에 7개, 세계대백과사전에 7개, 국사백과사전에는 3개, 13개 인터넷에서 직접 검색(檢索)해 보았더니 평균 6~7개의 한자 오탈자(誤脫字)를 발견하여 지적하게 되었다. 어떤 선언서에서는 국어 표기마저 오탈자가 있기도 했다. 오탈자 없는 완벽(完璧)한 선언서는 단 한 곳에도 없었으니 실로 안타깝기가 이를 데 없었다.
독립선언서는 국격(國格)의 국민헌장이다. 독립정신을 선양(宣揚)하는 국가기관은 역사바로세우기의 일환으로 선언서를 바르게 표기하고, 바르게 읽어서 그 정신의 의미를 이해하고, 독립정신을 선양하는데 새로운 계기가 되기를 기대해 마지않았다.
도서관과 인터넷 회사에 원본의 독립선언서를 보내어 수정(修正)하기를 요청했다. 2012년 2월 20일, 독립정신을 선양하는 기관인 국가보훈처와 광복회를 직접 방문해서 원문대로 수정·인쇄해서 국민에게 널리 보급해주기를 당부했다.
우리 헌법전문에 ‘유구한 역사와 전통(傳統)에 빛나는 우리 대한민국은 3·1운동으로 건립된 대한민국 임시정부의 법통(法統)과......’로 표기(標記)했기 때문에 독립선언서는 우리의 헌법 보다 최상위 국격(國格)의 국민헌장으로 금과옥조(金科玉條)의 장전(章典)이 아닌가.
이번 선언서 원본 모사판(模寫板)을 새로 세움으로써 관계부처는 독립선언서를 원본대로 바르게 인쇄·보급해서 국민이 바르게 쓰고 읽어서 그 정신을 이해하고 독립정신을 거양하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해 마지않는다.
3월 1일, 제93주년 3·1절을 맞아서 각자 소유하고 있는 가정이나 기관에서는 도서나 문헌을 열람해서 선언서 표기를 확인해 오탈자를 수정하는 뜻 깊은 경축일을 보냈으며 한다.
원본 선언서는 국한문(國漢文) 혼용체의 강건(剛健)한 문장이므로 독해(讀解)가 쉽지 않으면 국어로 번역한 선언서를 독해해서 그 독립정신을 이해하고 독립정신을 고양(高揚)하는 날이 되었으면 한다.
앞으로 여력(餘力)이 있는 한 우리 국민이 독립선언서를 바르게 수정·표기하는데 미력(微力)이나마 일조(一助)할까 한다.
回憶3·1獨立運動
精神獨立永源流 3·1독립 정신이 영원히 원류 하리오, 己未宣言塔谷謀 기미선언을 탑골공원에서 도모하였네.
抗拒倭夷波海外 왜이에게 항거함이 해외에 파급되었고, 示威民代唱園亭 민족대표 시위가 팔각정서 주창하였네.
喊聲萬歲聞街巷 만세의 함성이 가항에 들리고, 太極旗揚揭棒頭 태극기를 봉두에 게양하였네.
回憶主權恢復史 주권의 회복 역사적 사실을 회억하고, 追崇烈士久延留 애국열사 추숭함이 오래 연류하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