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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기고] 예쁜 선생님께...

황보유순
포천신문 기자 / jun28258@gmail.com입력 : 2004년 10월 02일

출근하기가 무섭게 시골로 다시 출근이 있었습니다.


너무 먼 거리라서 기름값 생각하면 그냥 시외버스를 타고 가고 싶은데..


돌아 돌아 넘 멀기도 하고, 여유롭게 즐기며 가고 싶은 유혹도 있고 해서..


그냥 차로 떠났지요.


짙푸른 잎파리와 오솔길, 골목길..


제가 푼수라서 아름다운 길 보다보면 아는 길도 지나치는데 한번 가본 길을 아름다운 홍수속에 파묻혀 가느라 길을 잊었습니다.


덕분에 시외버스처럼 나도 돌아 돌았지요.


출장 행선지는 시골 중.고등학교였는데 학교 교정이 아담하고 아름답고 정겨우면서 크지도 작지도 않은 곳이었습니다.


제 마음처럼 소시민을 닮은 느낌이라 아주 마음에 드는 학교였지요.


아이들,, 참 소박하고 순진하고..


그러면서도 외모로 보기에는 그곳아이들이 참 성숙했어요,


제가 잘 하는 특기가 있는데 그것은 "반장 말고 오늘만 반장하고 싶은 사람 ... !!!" 하는 겁니다.


쮸삣쮸삣...


저는 그 분위기 속에서 고르죠..


정말 하고 싶은, 묵혀있는 에너지를 찾는 작업입니다.


대부분은 문제아나 좀 지명도가 없는 아이인데...


일어나면 아이들 야유를 하죠.


그때 제가 개입을 해서 "반장은 왕이다.


시키는 대로 따라하기...이 시간만큼은...


" 오늘 어떤 여자아이가 물론 반장으로 뽑혔고 마치는 인사도 그 친구가 했죠.


근데 그 먼길을 운전해 오면서 잊혀지지 않네요.


왜냐구요?


"예쁜 선생님께 인사.."


그 아이가 마지막 인사를 아이들에게 시키면서 제게 해준 말입니다.


그 친구는 아이들과 함께 인사를 하고 나서 아이들 다 가고 없는 빈 자리에 서서 제게 이것저것을 묻더군요.


제가 자세하게 이야기하며 전화번호를 주었지요.


그 아이의 빈자리...


그것도 마음 빈자리...


그러면서도 자신을 읽어 준 사람을 기뻐하며 다시 돌려준 마음 "예쁜 선생님께...


그런대로 아이의 마음속엔 자기를 읽어준 그것이 그리도 좋았나봐요.


풍경이 아름다운 날이었습니다.

포천신문 기자 / jun28258@gmail.com입력 : 2004년 10월 0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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