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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웰빙부사의] 회자되는 삶을 살아라

회자(膾炙)와 구설(口舌)
이규임 기자 / 입력 : 2012년 02월 18일
 
↑↑ 이규임 한국영상제작학회 명예회장
ⓒ (주)포천신문사 
많은 사람들 입에 오르내리는 것을 이를 때 자주 쓰는 말이 있다. 바로 ‘인구에 회자된다’고 할 때의 회자(膾炙)와 ‘구설수에 오르다’고 할 때의 구설(口舌)이다. 회자는 사람들에게 오랫동안 사랑받아 온 음식으로 날고기인 회(膾)와 구운 고기인 자(炙)를 함께 이르는 말이다. ‘김소월의 진달래꽃은 오늘날까지 많은 사람들 사이에 회자된다.’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다.’ 이 같은 말은 우리 사회에서 많이 회자되는 명언이다.

구설(口舌)은 입과 혀를 가리키는 것으로 ‘시비하거나 헐뜯는 말’을 의미(意味)한다. ‘잦은 음주 폭행으로 구설수에 오른 그는 결국 징계위원회이 회부되었다.’ ‘정보기관의 어설픈 공작이었다는 얘기와 함께 정보기관 내부의 권력투쟁이 구설수에 올랐다.’ 이처럼 회자는 좋은 일로 다시 말해 칭찬을 받으며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릴 때 쓰이는 말인데 비해 구설은 좋지 않은 일로 즉 씹히거나 헐뜯는 말로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릴 때 쓰이는 말이다.

우리가 세상을 살면서 회자되는 것은 좋으나 구설에 오르는 것은 그렇지 않다. 구설에 오른다는 것은 비판(批判)의 대상이 된다는 것이고 질책(質責)의 대상이 된다는 것이다. 책임질 일이 생기는 것이고 비난받을 일이 생기는 것이다. 비난받을 일을 해서는 안 된다. 손가락질 받을 일을 해서는 안 된다. 남의 입에 오르내리는 일을 해서는 안 된다. 입찬 말을 해서는 안 된다. 말을 삼가야 하고 행동을 조심해야 한다. 생각은 자유분망(自由奔忙)하게 하되 표현은 절제(節制)해야 한다. 표현하는 순간 구속(拘束)당하게 되기 때문이다. 표현하는 순간 주목(注目)의 대상이 되기 때문이다.

자신의 의도(意圖)와 관계없이 어떤 일에 휘말릴 때 사람들은 구설수(口舌數)에 오른다는 말을 흔히 한다. 왜 그런 일이 생기는 것인가?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결정되기 때문이다.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운명(運命)이 결정되기 때문이다. 그것을 사람들은 다른 말로 숙명(宿命)이라고 한다. 숙명적으로 그러한 일에 휩싸이도록 점지되었다는 말이다. 자신의 의지(意志)와 상관없이 그렇게 점지되었다는 말이다. 누가 어느 가문(家門)에 태어나기를 바라고 태어났는가? 누가 남자나 여자로 태어나고 싶어 그리 되었는가? 누가 어느 순간에 그곳에 있고 싶어서 그 같은 수모(受侮)를 당하는가? 아니다. 나의 의사(意思)와는 상관없이 당하는 일이다. 그래서 숙명이라 말하는 것이다.

그렇다면 어찌해야 하는가? 구설수에 오르지 않는 방법은 없는 것인가? 아니다. 있다. ‘때문에’ 하지 말고 ‘덕분에’ 하면 된다. 너 때문에 내가 이런 고통을 겪는다고 푸념하지 말고 네 덕분에 세상의 이치를 깨우치게 되었다고 감사해야 한다. ‘때문에’를 버리고 ‘덕분에’를 달고 다니면 구설수에 휘말릴 이유가 없다. 원망을 감사로 둔갑시키니 비난이 일 수 없다. 네 탓을 내 탓으로 돌리니 낯붉힐 일이 없다. 모든 것을 내 탓으로 돌리니 원망과 분심이 사라질 수밖에 없다. 웃음꽃이 피고 미소가 넘칠 수밖에 없다.

그렇다고 거짓미소를 지어서는 안 된다. 진정으로 해야 한다. 진정성(眞情性)을 가지고 해야 한다. 다른 사람이 그렇게 느끼도록 해야 한다. 자신이 또는 기업(企業)이 아무리 진정성을 가지고 말한다 해도 다른 사람이 그렇게 느끼지 않으면 아무 소용없다. 진정성이란 남이 평가(評價)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당사자가 결정할 수 없는 것이기 때문이다. 남이 정말 그렇다고 인정해야 진정성이 빛나는 것이고 미소가 빛나는 것이다.

나눔이란 좋은 것이다. 그런데 그것이 단지 형식적인 나눔에 그치고, 행사를 위한 나눔에 그치고, 과시(誇示)를 위한 나눔에 그친다면 본질을 벗어난 것이다. 거짓미소 짓는 것이다. 구설수에 휘말리지 않고 인구에 회자되려면 진정으로 나누고 진심으로 봉사(奉仕)해야 한다. 단순히 몇 가지 행동이나 이벤트로 보여줄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새겨듣기 바란다.

이규임 / 한국영상제작학회 명예회장
이규임 기자 / 입력 : 2012년 02월 1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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