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남고등학교 지하 1층 벧엘실, 이 곳은 학생동아리 "M.O.G"가 매일 하루에 세 번씩 모여 연습하는 곳으로 음악 소리가 끊이질 않는다.
"M.G.O"는 Message of God의 약자다. 이름을 통해서 쉽게 알 수 있듯이 기독교 청년들의 밴드 동아리다. 11기까지 모집됐으며 현재는 1학년부터 3학년까지 총 16명의 아이들이 악기부·싱어부·율동부·엔지니어부 등 각각 4개 부서별로 나뉘어 활동하고 있다.
아침 7시 30분, 다른 학생들이 등교하기 전 "M.O.G"는 이곳 벧엘실에서 모여 예배를 드리고, 점심·저녁 시간 다른 학생들보다 빨리 식사를 마치고 다시 이곳에 모여 찬양하고 연습한다. 담당 교사인 최동선 교사는 "아이들이 그만큼 부지런하다"고 칭찬이다. 이렇듯 시간을 쪼개서 하다 보니 정말 좋아서 하는 아이들이 아니면 할 수 없다.
"여기 오면 정말 편하다"는 혜인이, "내가 정말 하나님을 위해서 노력하고 연습할 수 있는 게 있어 즐겁다"는 성태 등 모두 한결같이 행복한 표정이다.
차오름이는 동아리 활동 후 "아무래도 기독교 동아리다 보니까 학교 규칙도 잘 지키고 모범적인 모습을 보이려고 많이 노력하게 된다"며 달라진 점을 설명한다.
물론 기독교인이 아니어도 가입은 환영이다. 하지만 "이 곳에 들어오면 저절로 기독교인이 된다"고 해선이는 귀뜸한다. 친구 따라 가입했다가 지금은 크리스찬이 된 자신처럼 말이다. 아이들은 한 달에 한 번 정도 관내 복지시설에서 인형극 공연, 목욕, 청소 등의 봉사활동도 펼친다. 최 교사는 "학생들이니 해줄 수 있는 것은 사랑을 전달해주는 것 밖에 없잖아요. 정말 정성을 다해서 시설에서 봉사하는 거 보면서 저도 많이 배웁니다"라고 말했다.
"M.G.O" 대표인 초희는 "봉사활동을 하고 나면 우리들이 이렇게 쓰임 받을 일이 있다는 것에 우리가 오히려 감사하다"며 수줍은 미소를 짓는다.
"M.G.O"는 제1회 경기도 동아리 발표대회에서 장려상을 받은 저력도 있고, 얼마 전 의정부에서 열린 CCM/CCD 경연대회에서 금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최 교사는 "솔직히 아이들이 음악적으로 뛰어난 재능을 가진 것은 아니지만 열심히 하는 모습은 정말 아름다워 보인다"고 말했다.
이렇게 아이들이 순수한 마음으로 펼치는 진심 어린 공연은 어른들에게 큰 감동을 전해주기도 한다. 실력은 큰 문제가 아닐 것이다.
"M.G.O"도 입소문이 퍼져 군부대 등에서 공연 초대를 받곤 한다. 관내 군부대는 물론이고 진해의 해군사관학교나 평택의 해군2함대에서 공연하기도 했을 정도다.
며칠 후에는 학생들이 먼저 제안해 동남고 기독교 교사 동아리 신우회가 추진한 경기북부 기독 청소년들의 "경배와 찬양" 행사가 여덟 번째로 열린다.
단순히 지식을 함양과 대학을 가기 위해 잠시 거치는 곳으로의 고교 생활이 아니라 동아리 활동을 통해 사랑을 나누고 삶의 방향을 찾아가는 우리 아이들이 있기에 미래가 어둡지만은 않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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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04년 10월 0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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