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천 이야기 한마당=이보용] 친절한 인사로 살아남은 사람
이보용 기자 / leewalking@naver.com 입력 : 2012년 01월 25일
 |  | | | ↑↑ 이보용 포천신문 자문위원회 고문, 포천신문산악회 회장 | | ⓒ (주)포천신문사 | 1930년대 한 유대인 선교사가 매일 아침 일정한 시간만 되면 골목길로 산책을 나왔다. 산책을 하면서 누구를 만나든지 웃으면서 “안녕하세요!”라고 먼저 인사를 건넸다.
마을에는 ‘밀러’라는 젊은 청년이 있었다. 그는 유난히 이 선교사의 아침인사에 대해 차가운 반응을 보였다. 하지만 선교사는 하루도 빠짐없이 웃으면서 청년에게 인사를 건넸고, 마침내 그의 열정에 감동한 청년이 모자를 벗으며 “안녕하세요!” 하고 인사를 했다.
몇 년이 흘렀고, 나치들이 정권을 잡아 통치하기 시작했다. 어느 날 마을 사람들과 선교사는 나치들에게 끌려갔다. 기차에서 내리자마자 줄을 세우더니 손에 지휘봉을 든 한 지휘관이 사람들을 향해 이렇게 외쳤다. “왼쪽!” “오른쪽!”
알고 보니 왼쪽에는 곧 가스실로 끌려가 목숨을 내 놓아야 하는 사람들이 있었고, 오른쪽에는 그나마 살아서 고향으로 돌아갈 기회가 주어진 사람들이 있었다. 이 사실을 알게 된 사람들은 불안에 떨기 시작했다.
이때 지휘관이 선교사의 이름을 불렀다. 그는 새파래진 얼굴로 다가갔다. 두려움에 고개를 푹 숙이고 있던 선교사가 고개를 들자마자 지휘관과 눈이 마주쳤다. 그런데 이게 웬일인가! 그 지휘관은 자신의 마을에 살던 ‘밀러’였다.
선교사는 자기도 모르게 예전처럼 인사를 건넸다. “안녕하세요! 밀러.” 밀러는 무표정한 얼굴에 작은 목소리로 대답했다. “안녕하세요!”
선교사를 바라보며 밀러가 외쳤다. “오른쪽!”
유대인 선교사의 계속된 친절한 인사는 냉혹한 나치의 마음을 움직여 살아 돌아갈 기회를 얻게 되었다.
이보용 / 포천신문 자문위원회 고문, 포천신문산악회 회장 |
이보용 기자 / leewalking@naver.com  입력 : 2012년 01월 2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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