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년대 들어서 수도권의 교통난과 지역간의 상호발전을 위하여 서울에서 외곽 배후도시를 잇는 민자고속도로가 추진되어 왔다. 서울-춘천 고속도로, 서울-용인 고속도로는 이미 완공되어 사용 중에 있고 서울-문산 고속도로, 서울-성남 고속도로, 서울-광명 고속도로, 구리-포천 고속도로는 준비 혹은 시행 중에 있다. 서울 춘천고속도로를 이용하여 서울에서 춘천지역으로 이동할 경우 약 30분의 통행시간 단축효과가 발생하며 연간 2,490억 원 운행비용 절감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추정된다.
또한 용인-서울 고속도로의 개통으로 용인과 서울을 오가는 소요시간은 기존 1시간에서 25분대로 크게 단축되어 이로 인한 통행시간 및 많은 운행비용의 절감이 예상되고 있다. 현재 추진 중인 ‘구리-포천 고속도로’는 강변북로, 외곽순환고속도로 및 제 2경부고속도로와 종점인 포천시 신북면을 연결하는 사업으로 사업단 개소식이 최근 12월 초에 있었다.
이 고속도로 공사구간은 구리시 토평동에서 포천시 신북면을 잇는 약 45km와 동두천 연결로인 포천시 소흘읍에서 양주시 봉양동을 연결하는 도로를 포함해 총연장이 약 51km이며 총사업비는 보상비를 포함하여 약 1조 8천억 원이고 2016년에 전구간이 개통될 예정이다.
이 고속도로가 완공되면 서울 강남이나 강동에서 포천을 30분대로 접근할 수 있어 서울의 접경지인 포천이나 철원 등으로 많은 유동인구의 유입이 예상되고 현재 2시간 정도 걸리는 국도의 심각한 교통체증을 해소할 수 있다. 따라서 그동안 낙후되고 소외되었던 경기북부의 산업발전과 관광인구의 유입 등 경제적 효과도 클 것으로 판단된다.
2. 일관성과 형평성 없는 ‘구리-포천 고속도로’ 명칭
그러나 이 모든 장점과 혜택을 잃어버리는 문제가 있다. 바로 고속도로 명칭이다. 서울을 연결하는 모든 고속도로가 '서울-지역명' 고속도로인데 반해 이곳은 공식명칭이 '구리-포천 고속도로'이다. 당초 계획시점에서는 '서울-포천 고속도로' 명칭을 사용하여 추진되어 왔으나 최근 2년 여 전 포천, 동두천, 연천 등 경기북부 지차체나 주민들의 상의나 공고 없이 슬그머니 고속도로 명칭이 '구리-포천 고속도로'로 변경되었다.
공사구간 시점이 구리시 토평동이라서 그렇다면 '서울-춘천 고속도로'는 '하남-춘천 고속도로'라고 해야 하며 ’서울-문산 고속도로’는 ‘고양-문산 고속도로’라고 명명해야 한다. 이 모든 민자 고속도로는 서울시내 간선도로에 연결되기 때문에 다른 고속도로 명칭처럼 ‘서울-포천 고속도로’가 바른 표기이다.
실제로 이 고속도로는 경기북부에서 서울로 진입하는 가장 빠른 길이기 때문에 서울과 포천을 중심으로 하는 경기북부의 매개체 역할을 할 것이다. 만약 ‘구리-포천 고속도로’라는 명칭을 그대로 사용한다면 이는 지역의 균형발전과 지방산업의 육성이라는 정부 시책에도 배치되며. 더구나 서울과 수도권의 교통 분산정책에도 지장을 초래할 것이다.
이름에서 오는 혼선 중 가장 큰 문제는 첫째, 서울에서 포천을 가기 위해서는 구리를 경유해야하는 것으로 착각 내지 인식되어진다는 것이다. 만약 서울 춘천고속도로가 하남-춘천고속도로로 명명되었다면 많은 이용객들이 혼란스러웠을 것이다. 따라서 이용객의 혼선과 고속도로의 활성화, 그리고 국도의 교통분담 효과 등이 반감 될 수 있다.
둘째, 포천시를 비롯한 동두천, 연천 그리고 양주시 등의 경기북부 접경지 입장에서 보면 서울에서 거리적으로 훨씬 가까운 지역임에도 불구하고 구리-포천 고속도로를 이용하는 경기도 북부지역이 서울-춘천고속도로를 이용하는 강원도 춘천보다 훨씬 멀게 느껴질 수도 있다는 점이다. 이는 수도권 배후도시로서의 인식이 희박해질 수도 있으며 또한 접경지역의 낙후성에 대한 주민들의 소외감과 반발이 심화되어 졸속적인 정책에 대한 비판이 심화될 우려가 있다.
3. 명칭으로 인한 경기북부의 5천억 이상의 경제적 손실
셋째, 포천시의 2030 중장기 발전계획서에도 서울에서 1시간이내의 배후도시라 표시되어있으며 포천시 홈페이지에도 ‘서울-포천고속도로’라고 명기되어 있어 주민들로 하여금 이 고속도로에 대한 기대치를 갖게 하고 있다.
현재 포천은 대진대학교, 차의과대학교, 경복대학 등 다양한 유동인구의 인적자원이 공존하고 경기테크노파크, 이반산업단지, 가구·섬유 복합산업단지 등 지식 및 기반산업을 준비하고 있는 시점에 있기 때문에 고속도로 명칭은 매우 중요하다. 실제적으로 경기북부 산업 입지, 관광 활성화 및 인구유입 저해요소의 으뜸은 서울에서 두시간정도 걸리는 심각한 교통체증 문제였음을 간과해서는 안된다.
이러한 몇 가지 사항만 고려하더라도 '서울-포천 고속도로' 명칭으로 인한 지역적 경제효과 및 경기북부의 위상은 최소 5천억 이상의 경제적 가치가 있다. '서울-포천고속도로'는 포천을 비롯한 경기 북부지역의 동맥 역할을 하여 지속가능한 성장을 도모하고 포천시를 비롯한 경기북부의 브랜드 가치를 높이며 수도권의 살기좋은 배후도시를 만들고 관광산업의 활성화를 이루는데 원동력이 될 것이다.
그러므로 ’구리-포천고속도로’의 명칭을 '서울-포천고속도로'로 개명하는 작업이 꼭 필요하다. 현재 개명작업을 하기위해 포천을 비롯한 경기북부 지역의 주민들의 서명작업이 진행 중이며 카페도 개설이 되어 긍정적인 결과에 대한 귀추가 주목된다. 지역 이기주의가 아닌 국토의 균형발전과 지역산업의 활성화 및 접경지역의 관광 자원화를 위해 고속도로 명칭의 개정은 선택이 아닌 필수이다.
장석환 / 대진대학교 건설연구소장, 건설시스템공학과 교수 서울-포천 고속도로 개명 추진위원회 공동위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