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지금 경제적으로나 정치적으로 상당히 어려운 시기에 직면해 있다. 흔히 우리에게는 전통적으로 주거를 온돌문화에 기인하였고 이런 풍습은 고구려의 생활양식에서 기인했다고 말하고 있다. 그런데 온돌 문화에는 아이러니한 경계선이 있어 아궁이 가까운 쪽의 방바닥인 아랫목과 아궁이에서 가장 멀리 떨어져 있어 온기가 거의 없어서 명절이나 집안에 애경사가 되어야 불을 많이 넣어 겨우 미지근해지는 윗목으로 나누어서 말하기도 한다.
그래서 그 아랫목은 아버지의 때늦은 식사를 묻어 놓았고 전통가정에서 음식에 필요한 발효를 해야 할 때, 그리고 귀한 손님이 오실 때도 아랫목은 중요한 의전의 장소이기도 했다.
그런데 언제부터인지 우리의 아랫목은 그 자취를 감추고 서구식 보일러의 등장으로 아래위목의 구분이 없어져 버렸다.
그러나 우리의 현실에는 전통적인 온돌이 없어진 것에 비하여 오히려 사회적으로나 문화․예술적으로는 따뜻한 곳과 찬 곳이 확연하게 구별되어 부익부 빈익빈의 경로를 끝도 없이 질주하고 있는 것 같다. 그 한 가지 예로 지역 문화예술 단체와 지역축제의 이율배반적 초청 공연의 난립을 들 수 있다.
요즘 들어 각지의 지방자치단체가 마련한 공연 축제들도 제법 호황을 누리고 있는 것 같다. 우리 지역에서도 자연과 사람이 만나는 포천시라는 특색 있는 주제의식으로 계절적인 환경을 배경으로 축제를 준비하고 그 행사에 많은 방문객을 맞이하고 있다.
그러나 그 속에는 우리의 손길과 숨결이 살아있는 볼거리와 정신이 들어있지 않아 아쉬움을 금할 길이 없다. 진정으로 사람과 자연이 만나게 하려면 우리에게만 존재하는 몸짓과 숨소리가 들어있어야 순수하고 의미 있고 독특한 볼거리로 제공될 수 있으며 적어도 우리시가 주최하는 축제나 행사에는 이 지역에서 살아오거나 현재 이 고장에 살고 있는 사람이 주인공이 되어야 진실로 사람과 자연의 만남이라는 말이 올바로 표현될 수 있을 것이다.
이런 면에서 지역문화예술을 관장하는 부서에서는 행사를 위한 행사가 아니라 내 고향에 존재하는 볼거리와 이 고장을 지키며 활동하고 있는 순수 공연예술인들의 활동기회를 넓혀주고 일회성이 아닌 계속성의 문화적 자본을 확보하는데 문화 정책적 배려를 아끼지 말아야 한다. 여기에는 이 지역 출신의 모든 예술가의 조언과 참여도 절실하게 필요한 것이다.
현재 우리들은 무엇을 위하고 어디를 향하여 좌충우돌 걸어가고 있는가?
자연과 사람이 만나면 반드시 그 사이에는 문화와 예술이 존재하여야 그 의미가 퇴색하지 않고 적어도 자연 속에 존재하는 문화재의 형성과 역사를 올바로 알아서 만나는 것에 그치지 말고 그 자연을 보존하는 것에 더욱 큰 의미를 부여하여야 자연과 동화하는 올바른 자세라 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지역축제에 고유의 공연예술을 참여시켜 그 몸짓을 가일층 진화시켜서 볼거리의 체계화에 의미를 부여하여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지역 문화예술 단체에 대한 지원을 좀더 체계적으로 확대하여 실질적인 체험의 기회를 만들어 주는데 부족함이 없게 진정한 우리 것의 주인들로 자리할 수 있는 기본적 저력을 키우게 하여야 한다.
이는 생활체육이 사람의 삶을 건강하게 하듯이 자역 문화예술이 우리의 마음과 정신을 건강하게 할 수 있기 때문이다. 모두가 체육에만 신경을 쓰고 많은 지원을 한 곳에만 집중한다면 기형적인 삶의 왜곡된 모습을 만들어 낼 것이기 때문이다.
또한 역사적 유물과 유적의 체계적 발굴과 보존에도 심혈을 기울여 우리 것에 대한 자신감과 자부심을 일깨울 수 있도록 해야 하는 막중한 책임도 우리에게 존재하는 것이다.
이제 더 이상 문화적 소외지역으로 스스로 자인하지말자. 우리도 혼신의 힘을 다해 찾아내자. 그리고 일회성 행사를 위한 예산의 집행을 최소화 하고 긴 시간을 함께 할 수 있는 프로잭트에 과감하게 투자하자. 우리에게 존재하는 부정적인 생각을 긍정적으로 전환하여 스스로 우리 것을 찾아내어 자생할 수 있는 능력을 키워야 존재의 의미가 있는 것이다.
거리마다 포천을 빛낸 조상의 이름으로 길을 명명하고 곳곳마다 올 곶은 선비정신이 살아 숨쉬는 나의 고향을 만들려면 시민 모두가 지대한 관심과 적극적인 참여의식으로의 잠재력의 뱃머리를 바꾸어야 한다. 우리도 누구보다 숭고한 역사를 기지고 있고, 오랜 세얼을 이어온 조상님들의 숨소리를 간직한 자랑스런 시민이라는 것을 인식하고 다시 한번 마음을 다잡고 진정으로 시민을 위한 조례의 제정과 시행에 만전을 기해야하는 중요한 시점이 된 것이다.
더 이상 지역을 지키고 있는 문화예술인을 힘들게 하는 주민의 대표는 그 주민을 힘들게 하므로 대표로서의 가치를 상실한다. 그것은 공무를 집행하는 공직자도 마찬가지이다. 우리주위에서 자신을 희생하며 불타는 애향심으로 고향의 문화와 예술을 지키고 있는 사람이 존재하기에 이 사회가 유지되고 있다는 것을 아는 사람은 다 안다.
진정으로 이 지역을 아끼고 사랑하는 모든 공직자와 시민이 한마음이 되어 함께 노력해야만 한다. 그리고 서로를 격려하고 아끼면서 함께 해야 한다. 그래야만 모두가 부러워하는 자랑스런 포천시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