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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출 에세이=25] 희망을 짓고서

-절망을 희망으로 전환하는 힘이 바로 나의 꿈
김형출 기자 / mjmc00@hanmail.net입력 : 2012년 01월 07일
 
↑↑ 김형출 시인, 수필가
ⓒ (주)포천신문사 
2012 임진년(壬辰年)! 새해가 밝아왔다. 새해는 용(龍)의 해다. 용은 십이지의 다섯 번째 선택받은 동물이다. 용은 '진(辰)'이라고 한다. '진(辰)'이란 용을 그대로 닮아 아침에 힘차게 비상하는 모양이다. 용은 상상의 동물로서 능력 또한 동물 중의 으뜸이다. 용은 천자나 왕을 상징한다. 새해 아침부터 용꿈을 꾸는 사람들의 각오는 대단하다.

저기를 보라! 해돋이를 맞으면서 희망을 열고 소원을 기원하는 가슴 벅찬 원단(元旦) 아침, 세상이 원망스럽고 절망스럽다 해도 실낱같은 희망이 없다면 삶은 없는 것이다. 그래서 나는 새해부터 희망을 노래하는 것이다. 새해에 하고 싶은 일도 많고 성취하고 싶은 일도 많다. 모든 일이 작심삼일로 끝나지 않기를 굳게 다짐하는 것이다.

새해는 밝았지만, 지구촌 곳곳에서는 굶주림과 재앙으로 사람들이 죽어가고 있다. 태국을 비롯한 동남아시아를 강타한 지진과 해일의 분노를 생각해 보지 않을 수가 없다. 아비규환 절규는 깨우치지 못한 인간의 나약함을 증명하는 좋은 교훈이라 아니할 수 없다. 사랑하는 가족과 삶의 터전을 하루아침에 잃고 울부짖는 저 사람들의 가슴 속에는 새해가 밝아왔다는 의미가 있을까. 가슴 아픈 현실 앞에 마음이 우울하다. 그래도 다행인 것은 세계 여러 나라에서 이들을 지원하기 위한 행동이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는 것이다. 사랑의 손길, 희망의 손길을 기다리는 그들에게는 생명의 가치를 공유하는 것이다.

자유와 인권에 굶주린 저 분노의 눈망울, 언제 폭발할지 모르는 지구촌의 분쟁지역은 공포에 휩싸여 있다. 세계의 유일한 분단국가인 한반도는 늘 긴장상태이다. 올 한해도 대내외적으로 많은 어려움이 도사리고 있다. 한반도를 둘러싼 복잡한 세계정세와 총선과 대선 그리고 불확실한 경기 전망이다. 총선과 대선은 다 함께 화합하고 모두가 하나 되는 국운의 발판이 되고 민주주의의 꽃이기를 바란다. 남과 북이 반목과 불신을 버리고 상생의 길로 나아가기를 염원해본다.

지구촌 여기저기에서 고통 받고 억울하고 힘없는 사람들이 초점 잃은 눈으로 새해를 맞이하고 있다. 이들은 말로만 외치는 허상은 원치 않는다. 진정으로 바라는 것은 자기 자신이 아니라 소외당한 백성이다. 올 한해는 다시는 생각하고 싶지 않은 악몽에서 벗어나고 싶다. 불신과 반목, 이기심과 욕망의 늪에서 빠져나와 희망이 함께 열리는 세상을 갈망한다.

이런 가운데 나의 작은 소망 하나 기원해본다. 모두가 건강하고 화목하고 사랑으로 보듬어 주는 넓은 가슴을 지니고 싶다. 그리고 살림살이가 넉넉하게 불어나 누구나 인정이 넘치고 웃음이 가득한 밝은 세상을 보고 싶다. 한 가지 더 소원이 있다면 나와 가족 그리고 이웃을 사랑하고 남을 배려하고 실천하는 사람이 되고 싶다.

후후, 지난날이 미워서가 아니다
후유, 오늘이 만족해서도 아니다
하, 내일이 궁금해서이다
기억과 망각보다는 상상에 투자하겠네
인연을 어찌 잊을까마는
세상이 블랙버드*처럼 지나갈까 봐 끔찍하고
사람이 안드로이드와 결혼할까 봐 끔찍하고
복제인간들 세상이 올까 봐 끔찍하고
내가 나를 몰라볼까봐 끔찍하고

지구가 우주를 떠날까봐 끔찍하다
매 순간 가능성이 있다 나는, 사라져도
상상이란 얼마나 끔찍한 희망인가를…. 봐라
기억과 망각에 구속된 자유를 펼쳐놓고
나는 상상에 붉은 희망을 걸었네
삼백예순다섯 개 달린 빛과 그림자와 사귀면서
산마루에 솟아오르는 붉은 태양을 맞이하며
희망을 짓고서, 얼굴이 볼그레하다
* 블랙버드 : 세계에서 가장 빠른 검은 새

-詩「희망을 짓고서」전문-

희망이 없는 사람은 꿈을 포기하는 사람이다. 희망과 꿈은 멀리 있는 것이 아니라 내 주변과 내 안에 있는 것이다. 절망을 희망으로 전환하는 힘이 바로 나의 꿈이다. 희망을 위하여.

김형출 시인, 수필가
김형출 기자 / mjmc00@hanmail.net입력 : 2012년 01월 0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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