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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성택의 직설=5] 포천 개성인삼이여, 영원하라!

-포천의 대표 특산물을 외국자본의 기치아래 묻으려 하는가?
황성택 기자 / hst3728@hanmail.net입력 : 2012년 01월 04일
↑↑ 황성택 전 농협중앙회 포천시지부장, 본지 자문위원
ⓒ (주)포천신문사
포천의 특산물이 과연 무엇일까요? 막걸리? 아니면 포천석? 아니면 이동갈비? 무엇이 진정 포천을 대표하는 특산물이고 전국 어디에 내 놓아도 손색없는 자랑거리일까요?
막걸리도 아니요, 포천석도 아니요, 이동갈비도 아니다.

우리 포천의 자랑거리일 뿐아니라 우리 대한민국의 특산물이며 세계에 내 놓아도 결코 손색없는 자랑거리가 바로 개성인삼이란 걸 우리 포천사람들조차 모른다. 아니 모른다는 표현보다는 아예 어느 누구도 관심이 없다. 포천시 입구 어룡동에 개성인삼농협이 자리잡고 있어 오가는 사람들의 눈길을 끌지만 왜 개성인삼농협이 포천땅에 설립되어 있는지조차 관심 밖이다.

인삼은 고려중엽 이후 그 고귀성이 세계적으로 높이 평가되기 시작함으로써 개성은 인삼의 집산지로 형성되고 중국과의 무역이 활발히 진행되어 국제적인 시장성은 날로 높아가게 되었다. 개성지방만의 특유한 삼농인모임이 1910년에 개성삼업조합을 발족시켰다. 개성삼업조합은 일제시대에도 우리민족 사상을 고양하고 민족문화를 암암리에 전파하는 애국매체이기도 하였다.

6.25 전란으로 말미암아 대대손손 이어 내려온 개성전래의 삼농인들은 많은 재산과 삼딸(삼씨)마저 포기하며 혈혈단신 남하하였으나 고향땅의 삼딸을 일구월심 잊지 못하였다. 삼농인들은 천년을 이어온 인삼재배를 계승하기 위하여 결사대를 조직하였고 해병대의 원호아래 강을 건너 꽁꽁 얼어붙은 땅을 파헤치고 개성땅에 묻어 놓았던 삼동자를 파내왔다. 모름지기 민족의식과 국가재원형성에 공헌한다는 뚜렷한 사명감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개성땅에서 죽음과 포화를 무릅쓰고 찾아온 삼동자로 삼포를 설치하고 포천, 연천, 강화, 김포, 고양, 양주 등 경기도 일대에 인삼재배의 세를 확장하여 오늘의 개성인삼 즉 고려인삼의 명맥을 이어오게 된 것이고 개성에서 조직 되었던 삼업조합이 6.25 전란으로 서울에 임시사무소로 있다가 1973년에 개성인삼의 집산지인 포천으로 사무실을 이전함으로써 오늘날의 개성인삼농협이 탄생하게 된 것이다.

잘 알다시피 인삼은 수삼(水蔘)과 백삼(白蔘) 그리고 홍삼(紅蔘) 등으로 구분한다. 수삼은 4∼6년간 재배한 인삼 그대로의 원형을 일컬으며 백삼은 수삼을 원료하여 장기간 저장을 목적으로 대부분 껍질을 벗겨 햇볕에 건조시킨 것으로 수분함량이 14% 이하가 되도록 가공한 인삼제품이다.

홍삼은 수삼을 장시간 쪄서 숙성을 거쳐 생산되므로 생체 내 여러 종의 효소가 불활성화 되어 유통과정과 저장기간 중 내용성분의 변질을 방지할뿐 아니라 조직층의 전분입자가 졸(Sol)상태에서 겔(Gel)상태로 전환되기 때문에 소화흡수가 원활하고 각종 영양소의 고착화가 이루어져 장기간 보존에도 매우 안전하다.

이와 같이 인삼은 우리 한반도 특히 개성을 중심으로 포천, 연천, 강화, 홍천, 파주, 김포, 풍기 등에서 생산된 인삼이 세계최고의 품질을 자랑한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전 세계 인삼시장의 1%에 불과한 시장점유율을 보이는 것은 인삼종주국의 위상에 커다란 상처를 입고 있을뿐 아니라 국가적인 대책이 마련되지 않고는 고려인삼의 명맥을 이어가기도 힘들다 하겠다.

인삼업계는 지난해 인삼류 수출 실적이 사상최대치인 2억 달러라고 자랑한다. 그러나 세계 인삼시장 규모가 200억 달러가 넘는다는 점을 감안하면 허울뿐인 인삼종주국으로 전락할 수있다는 우려를 낳게 한다. 더욱 가관인 것은 지금껏 대한민국 전매청 특허의 국가사업이던 인삼사업이 몽땅 외국자본에 팔려 우리 고유의 인삼사업이 외국인들의 손에서 좌지우지되고 있다는데 있다.

더더욱 서글픈 것은 외국자본에 의해 팔려나간 외국기업의 인삼 제품을 온 국민들이 건강식품으로 가장 선호하고 명절과 생일선물 등으로 각광을 받고 있다는 현실이다. 100% 외국자본에 팔려나간 외국기업이 우리 대한민국 국민의 건강을 지켜주기 위해 과연 얼마나 진정성을 가지고 기업운영을 할 것이며 2천년이 넘게 지켜온 우리민족의 자존심이며 이 땅의 특산물을 세계만방에 널리 홍보할 것인지 우리 모두 생각해 볼 일이다.

우리나라 인삼 집산지로 알려져 있는 금산지역은 인삼재배 특히 6년근 인삼재배지로는 기후 토질상 부적합하다. 6년근 인삼 재배지로는 포천, 연천, 홍천, 파주, 강화, 풍기 정도에 불과하다. 따라서 우리고장 포천인삼이야 말로 진정한 세계적 수준의 6년근 정통 인삼이며 건강식품으로서의 가치 또한 가장 우수하다고 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개성인삼의 홍보맨이 아닌가 하고 반문할 사람들이 있을지 모르겠다. 필자는 개성인삼농협에 단돈 1원의 출자금도 없고 개성인삼농협의 조합원도 아닌 순수한 포천시민일 뿐이다. 국가사업이 한낱 외국자본에 팔려나가 고려인삼의 명예와 인삼종주국으로서의 위상에 커다란 흠집을 내고 있는 게 안타까웠지만 그나마 위안을 느끼는 것은 농협중앙회가 대규모 투자사업으로 각종 인삼제품을 생산하는 최신설비를 갖추고 외국자본과의 힘든 경쟁을 치르고 있다는 것이다.

아무튼 우리 포천이 우리민족의 정통성을 잇는 고려인삼 즉 개성인삼의 근본 터전임을 알아야하고 개성인삼의 가치와 효능을 전 국민과 전 세계인에게 알려야만 한다. 불과 몇 년 전 포천에 개성인삼타운이 멋지게 조성되지 못했던 안타까움과 아쉬움을 뒤로하며 최근 몇 년 사이에는 파주에서 열리는 인삼축제가 포천 인삼축제보다 몇배나 성황리에 개최되는 것을 지켜보면서 맺힌 가슴을 쓸어내린다.

달랑 하나뿐인 개성인삼의 존재마저 정녕 타 시군에 빼앗기려 드는가? 정녕 포천의 특산물이며 대한민국의 자랑인 개성인삼을 외국자본의 기치아래 묻으려 하는가?
아! 개성인삼이여, 영원하라!

황성택 / hst3728@hanmail.net
전 농협중앙회 포천시지부장, 전 NH개발 경기지사장, 현 포천시 선거관리위원회 부위원장, (주)케비어플러스 전무이사, (주)건화 부회장, 포천신문 자문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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