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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성택의 직설=4] 알아야 면장을 하지…


황성택 기자 / hst3728@hanmail.net입력 : 2011년 12월 29일
↑↑ 황성택 전 농협중앙회 포천시지부장, 본지 자문위원
ⓒ (주)포천신문사
우리말 속담에 ‘알아야 면장을 하지’라는 말이 있다. 어떤 일을 하려면 관련된 학식이나 실력을 갖추고 있어야 한다는 뜻이다. 그런데 많은 사람이 면장은 이장, 읍장, 군수, 시장 같은 행정구역의 기관장인 면장(面長)으로 알고 있는 사람들이 많다. 즉 아는 것이 많아야 적어도 면사무소 하나쯤은 책임질 수 있다는 식으로 이해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이 속담은 면장(面長)하고는 아무런 관계가 없다. 이 속담은 일찍이 공자의 말씀 면면장(免面牆)에서 유래되었다. 면면장이란 담벼락에서 벗어난다는 뜻이다. 공자가 아들에게 좋은 책을 권하면서 “사람이 책을 읽지 않으면 마치 담장을 마주 대하고 서 있는 것 같아 더 나아가지 못하느니라”고 말한 대목에서 나온다.

눈앞에 담장이 가로막혀 있으면 얼마나 답답하겠는가? 이 답답함을 면하는 방법이 바로 책을 열심히 읽고 공부하여 세상살이에 눈을 뜨는 것이다. 무엇인가 부지런히 배우고 읽혀야 답답함을 면할 수 있다는 공자의 말씀에서 유래한 속담이 바로 ‘알아야 면장을 하지’인 것이다.

논어 양화편(陽貨篇)에 “子 謂伯漁曰 女爲周南召南矣乎 人而不爲周南召南 其猶正牆面 而立也輿”라는 말이 나온다. 공자께서 백어에게 일러 말하기를 “너는 시경의 주남과 소남을 공부하였느냐? 사람으로서 주남과 소남을 공부하지 않는다면 그것은 마치 담을 마주하고 서 있는 것과 같다”라고 하였다. 여기서 백어란 공자의 장남인 리(鯉)의 자다. 알지 못하니 보지 못하고 알지 못하니 듣지 못하고 알지 못하니 내딛지 못하고 알지 못하니 공포인 것이다.

모르기에 보면서도 보이는 것을 보지 못하고 모르기에 들으면서도 들리는 것을 듣지 못하고 한걸음 내딛기도 그리 무섭고 두려운 것이다. 그래서 주저하고 머뭇거리고 항상 의심하고 고집하고 항상 머문 그 자리에서 담장을 마주한 채로….

알아야 보여도 보인다. 알아야 들려도 듣는다. 알고 나면 공포도 허상이다. 알고 나면 공포란 더 이상 두려울 게 없다. 두려움이 없으면 올곧이 볼 수 있고 들을 수 있고 더불어 걸음도 내딛을 수 있다. 아무튼 시대가 바뀌다보니 배움의 의미도 바뀌고 만터라 어쩌면 이제부터는 저 말도 달리 써야할지 모르겠다. 알아야 免牆(면장)을 하지가 아니라 알아야 面長(면장)을 하지로.

새해엔 다시 총선과 대선 등으로 선거열풍에 휩싸이고 전국이 들썩일게 분명하다. 선거공화국이 되어버린 대한민국! 시장 군수는 물론이고 교육위원, 조합장, 이사, 감사에 이르기까지. 벌써부터 새봄에 시작될 국회의원 선거에 모두들 관심이 많다.

요즈음 대한민국 국회는 난장판 국회요, 국회의원은 국가발전에 걸림돌이 되고 건달들의 집합소 같아 국회의원(國會議員)이라기보다는 국해의원(國害議員)이란 표현이 합당할지도 모른다.

지도자를 뽑을량이면 面牆(면장)인지 아닌 지부터 가려내야 한다. 사방팔방이 사심(私心)에 면장화(面牆化)된 인사를 우리 지도자로 선출해서는 아니 된다. 지역연고에, 혈연과 학연에 얽매이고 표심에 눈먼 인사를 지역일꾼으로 선출한다면 포천은 전국에서도 가장 낙후된 도시라는 오명을 영원히 벗어나지 못할 것이다. 포천시민의 성숙된 의식과 판단만이 포천의 발전과 미래를 약속할 것이기 때문이다.

세상은 끊임없이 변하고 진화한다. 세계 금융시장의 중심에 있던 리먼브러더스는 끝내 파산했고 미국경제 번영의 상징이던 메릴린치는 끝내 공개 매각됐다. 자동차업계의 맹주를 자처했던 토요타 역시 벼랑에 몰렸다. 기업의 몰락이나 한인간의 몰락 속에는 자만심이나 과도한 욕심 때문에 평온하던 회사가 박살나는 일이 비일비재하였고 한인간의 끝없는 욕망과 욕심이 자신을 포함한 주변모두의 몰락을 불러온 일이 허다하였음을 우리는 숱하게 보아왔고 또 알고 있다. 정녕 알아야하고 배워야만이 험난한 세파를 헤쳐갈 수 있다.

새해가 되면 우리 모두 새 마음, 새 생각으로 주변을 살피고 정리해보자. 사람이라면 누구나 한번쯤 생각해 보는말! 죽음! 죽게 되리란 사실을 누구나 다 알지만 자기가 죽는다고는 아무도 믿지 않는다. 권불십년! 몇 년 후엔 그만 두어야 하는걸 알지만 자기가 몇 년 후 그만둔다고 도무지 믿으려 들지 않는다.

만약 그렇게 믿는다면 우리는 한 차원 높은 다른 사람이 될텐데. 자기는 안죽을 거라며, 자기는 그만두지 않을 거라며 자신을 속인다. 죽으리라는 걸 안다면, 몇 년 후면 그 자리에서 물러나리라는 걸 안다면 언제든 죽을 수 있도록, 언제든 물러날 수 있도록 준비해둘 수 있다. 그렇게 되면 사는 동안 자기 삶과 자기직분에 더 적극적으로 참여하며 살 수 있지 않을까?

매일 어깨위에 작은 새를 올려놓고 ‘오늘이 그날인가? 나는 준비가 되었나? 내가 원하는 그런 사람으로 살고 있나?’ 어떻게 죽어야 될 지 알게 되면 어떻게 살아야할 지도 배울 수 있다. 남은 인생 어떻게 살까? 감사하며 살자. 모든 일에 감사하고 모든 주변 사람들에게 감사하며 살자! 어떤 상황에서도 감사할 일을 찾아내자. 아무리 생각해도 감사할 일이 없다면 감사할 일이 없는 하루 자체에 감사하자.

“햇빛 쨍쨍 비치는 맑은 날만 계속되면 사막이 된다”는 미국의 격언이 있다. 좋은 일만 계속되면 인생은 사막이 된다. 그러니 재수 없는 날을 경험하는 것에 감사하며 살아보자.

황성택 / hst3728@hanmail.net
전 농협중앙회 포천시지부장, 전 NH개발 경기지사장, 현 포천시 선거관리위원회 부위원장, (주)케비어플러스 전무이사, (주)건화 부회장, 포천신문 자문위원
황성택 기자 / hst3728@hanmail.net입력 : 2011년 12월 2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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