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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時論=이중희] 영.미 전쟁 상황실과 청와대 지하벙커


이중희 기자 / ijh460325@hanmail.net입력 : 2011년 12월 24일
↑↑ 이중희 통일부 통일교육위원, 본지 자문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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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런던의 총리 관저와 국회의사당 사이에는 지하 관광 명소가 하나 있다고 한다. 1940년대 초반 보수당 출신 윈스턴 처칠수상이 만든 전쟁 상황실이다. 땅밑 깊숙이 어두컴컴한 복도를 지나면 좁은 회의실이 나오는데 이곳에 들어가면 첫째 좌석배치가 먼저 눈길을 끈다고 한다.

처칠수상의 바로 옆자리에는 야당인 노동당 당수 클레멘트 에틀리가 앉았던 자리였다고 한다. 처칠수상은 2차 세계대전에서 독일과의 전쟁이 터지자 최대 정적이었던 에틀리를 부총리 겸 내무부 장관으로 임명하여 보수당 내각에 끌어 들여서 여당과 야당이 협력하면서 전쟁을 수행해 나갔다. 지하벙커 전쟁 상황실에서의 작전회의 중 두 사람의 의견이 일치하면 곧바로 최고 작전명령이 만들어져 실행에 옮겨졌다. 이것은 독일의 아돌프 히틀러보다 더 빠르고 효율적인 작전 대처였다.

야당이 반발하면 에틀리가 국회의사당으로 달려가서 소속 의원들을 설득하고 무마했다. 처칠수상 또한 회의 때마다 통계부 직원을 불러서 생생한 전황을 공개하고 설명했다. 심지어 영국군이 연전연패를 당했을 때도 국민을 속이지 않고 정직하게 패하고 있음을 국민들에게 알렸다. 그러자 영국 국민들은 더욱 더 굳게 뭉쳐 단결하였다.

처칠과 에틀리 즉, 여당과 야당의 영수가 손을 맞잡아 영국 국민들의 마음을 모으는데 성공했고 2차 세계대전에서 승리 할 수 있었다.

미국의 예를 들어보자. 1963년 미국의 케네디 대통령의 쿠바사태 당시의 대처상황은 어떠했던가. 그때 미국의 전쟁 상황실에는 로버트 맥나마라 국방장관이 관행이었던 합참의장을 경유해서 받던 보고를 완전히 무시해 버리고 모든 상황을 직접 챙겼다.

하루 종일 전쟁상황실에 앉아 미군함의 위치까지 일일이 직접 확인하고 챙겨 나갔다. 막판에는 케네디 대통령이 직접 소련 잠수함과 대치한 구축함장을 호출해서 무력사용 자제를 명령하기도 했다.

케네디 대통령과 맥나마라 국방장관은 고위 장성들이 공을 탐내어 은근히 전쟁을 하려는 쪽으로 몰고 가자, 이러한 상황을 알게 된 두 지도자는 직접 상황을 틀어쥐고 장악해 버렸다. 그로 인하여 쿠바 위기는 소련과의 전쟁을 하지 않고도 미국은 승리할 수 있었다.

그렇다고 케네디 대통령이 작은 일에도 간섭한 것은 아니었다. 케네디는 중요한 작전회의 때는 슬그머니 전쟁상황실을 나가 버리곤 했다. 왜냐하면, 자신 때문에 작전참모들이 대통령을 의식하여 자유로운 의견 개진을 하지 못하는 부담을 줄까 염려해서 의도적으로 자리를 피해주곤 한 것이다.

그런데 우리나라는 어떠한가. 우리의 천안함 침몰과 연평도 포격 당시를 회상해 보자. 우리의 청와대 지하벙커 전쟁상황실을 처칠과 케네디의 전쟁상황실과 비교 분석해 보면 왠지 불안하고 마음이 놓이지 않았다.

국방장관 외에는 군대도 안 가 본 사람들의 작전회의도 미덥지 못했고, 실무를 장악하는 한국판 맥나마라도 없고 에틀리도 없었다.

현재의 FTA정국을 보아도 이명박 정부 사람들의 국가에 대한 충성심과 응집력이 없어 보이는 것은 FTA법안 통과에서 집행에 이르기까지 무한책임을 지겠다며 자신을 던지는 집권 주체세력이 보이지 않는다.

특별한 능력이나 국가에 대한 충성심이 있어서가 아니라 오로지 집권자의 측근이라는 이유만으로 정치에 입문한 정치인들은 지역구의 모든 자리도 능력과 도덕성 보다는 측근만을 우선시하고, 잔머리만 돌리고 통박만 재고 희생하려 하지 않는다.

그러니 무법과 탈법행위가 난무하는 국민의 대표기관인 국회도 스스로 국민의 혐오시설이 되어 가고 있다. 여야가 힘을 합쳐 김정일이 급사한 소용돌이 치는 현 상황의 남북문제, 경제문제에 대처해도 극복할 수 있을지 의문인 상황에서 정치권이 힘겨루기만 하는 것은 국익을 망각하는 행위이다.

현 정치권이 독립운동과 민주화운동처럼 희생하며 바로 서지 않으면, 국가와 국민을 사랑하지 않으면, 국민의 신뢰를 뿌리부터 잃을 것이다.

이중희 / 통일부 통일교육위원, 민주평통자문위원(포천시협의회 12기 회장), 본지 자문위원
이중희 기자 / ijh460325@hanmail.net입력 : 2011년 12월 2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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