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을 살아가면서 ‘인상적’이란 말을 들어보았을 것이다. 또 ‘인상을 찌푸리지 말라’는 말도 들어보았을 것이다. 이 때 말하는 인상(印象)과 인상(人相)이 발음은 같으나 그 뜻은 다르다. 전자[印象]는 타인에게 각인(刻印)된 모습이고 후자[人相]는 자신의 실재(實在) 모습이다. 전자는 외래의 사물이 사람의 마음에 주는 감각으로 타인의 마음에 새겨진 상(像)이고 후자는 자신의 마음이 표출(表出)되어 있는 실체의 상(象)이다. 여기서 상(象)은 자연현상(自然現象)에서의 상을 말하는 것이고 상(像)은 인공적으로 재현된 상을 말하는 것이다. 쉽게 말해 인상(人相)은 얼굴에 나타나 있는 표정이고 인상(印象)은 그 표정을 받아들여 마음에 새긴 표상(表象)이다.
아름다운 장면을 보고 그 장면이 바로 잊혀지지 않고 마음속에 남을 때 사람들은 그것을 인상적(印象的)이라고 말한다. 인상(印象)은 글자대로 풀이하면 ‘모양이 찍히다’라는 것이다. 종이에 도장을 찍는 것처럼 어떤 물체의 모양이 마음속에 새겨지는 느낌을 말하는 것이다. 그리고 그 느낌은 주관적(主觀的)인 것이다. 지극히 주관적인 것이어서 어떤 대상을 보고 느끼는 것은 사람마다 천차만별(千差萬別)이다. 이처럼 어떤 대상을 보고 느끼는 인상이 개인마다 다르다는 데서 일어난 예술 경향이 인상주의(印象主義)라는 것이다.
반면 인상(人相)은 ‘사람의 얼굴’이다. 생김새와 골격이다. 자신의 모습이다. 자신의 표정이다. 자신이 어떤 표정을 짓느냐에 따라 타인(他人)이 받는 인상(印象)이 달라진다. 그래서 대화(對話)할 때 인상을 찌푸리지 말라고 말하는 것이다. 밝은 표정을 하면 밝은 인상을 주게 되고 찌푸린 표정을 하면 어두운 인상을 주게 되기 때문이다. 옛말에 ‘웃는 얼굴에 침 못 뱉는다’는 말이 있다. 또 ‘가는 말이 고아야 오는 말도 곱다’는 말도 있다. 이 모두 타인에게 좋은 인상을 주도록 노력하라는 말이다. 좋은 인상(人相)을 지녀야 좋은 인상(印象)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인상을 찌푸리면 남에게 좋은 인상을 남길 수 없기에 하는 말이다.
사람들은 첫 인상이 중요하다고 말들 한다. 첫 인상이 그 사람을 평가(評價)하는 잣대구실을 하기 때문이다. 첫 인상이 그 사람의 장래를 좌우(左右)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첫 인상에 따라 채용(採用)될 수도 그렇지 않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첫 인상이 평생(平生)을 따라다닐 수도 있기 때문이다. 어찌해야 하는가? 성형(成形)을 하면 되는가? 얼굴을 고치면 되는가? 아니다. 마음을 다스려야 한다. 마음을 밝고 맑게 가져야 한다. 그래서 스님들이 마음을 맑고 향기롭게 가지라고 말하는 것이다. 마음이 맑고 고우면 자연히 표정이 밝아진다. 마음이 착하고 선하면 자연 인상이 좋아진다. 마음을 곱게 쓰고 볼 일이다.
병고(病苦)에 시달리거나 수심(愁心)에 가득 찬 사람을 대하면 마음을 편안하게 가지라고 나는 말한다. 마음을 편안하게 가지는 것이 최선이기 때문이다. 또한 최선을 다하되 결과에 대해선 연연하지 말라고 말한다. 결과에 대해 연연하기 때문에 걱정되고 불안한 것이다. 스트레스 받게 되는 것이다. 최선을 다한 것으로 끝내야 한다. 걱정한다고 되는 것이 아니다. 거기서 멈추어야 한다. 무위자연(無爲自然)에 맡기고 결과를 겸허히 받아들여야 한다.
좋은 인상을 주려면 먼저 분심(忿心)을 다스려야 한다. 남을 미워하고 원망하고 탓하는 마음을 다스려야 한다. 모든 원인제공(原因提供)은 내가 하는 것이다. 내가 있음으로서 상대(相對)가 있는 것이고 내가 있음으로서 나와 상대와의 관계가 이루어지는 것이다. 그런데 사람들은 나는 쏙 빼놓고 상대만 탓한다. 그래서는 안 된다. 그래서는 마음의 평온을 가져올 수 없다. 마음을 편안하게 가질 수 없다. 나를 돌아보고 나를 탓해야 한다. 내가 잘하면 남도 잘 하는 것이다. 나는 못하면서 상대만 잘 하기를 바라서는 안 된다. 세상만사(世上萬事) 모든 것이 인과응보(因果應報)이기 때문이다. 새겨 들을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