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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성택의 직설=3] 축석령(祝石嶺)은 말이 없네!


황성택 기자 / hst3728@hanmail.net입력 : 2011년 12월 22일
↑↑ 황성택 전 농협중앙회 포천시지부장, 본지 자문위원
ⓒ (주)포천신문사
축석령은 의정부에서 포천으로 넘어가는 고개로 무란 남쪽에 있으며 이 고개의 정상이 포천과 의정부의 경계가 된다. 벼슬살이를 하고 있는 효자 오백주가 어룡리에 살고 있었는데 부친의 병환이 위급하다는 급보를 받고 이 고개를 넘어오고 있을 때 커다란 호랑이가 앞을 막고 덤비려하자 오백주가 부친의 병환으로 가는 효의 길을 가로막느냐 호통을 치니 호랑이가 물러섰다.

집에 도착한 오백주는 산삼과 석청이 있어야 부친의 병환을 고칠 수 있다 하니 깊은 겨울임에도 불구하고 이약을 찾아 산속을 헤매이고 있을 때 그 호랑이가 나타나 등에 타라는 시늉을 하기에 올라탔더니 호랑이는 쏜살같이 달려 이 고개에 내려놓았다. 오백주 선생은 아무리 산삼과 석청을 찾으려 해도 찾을 수가 없는지라 산속바위에 빌었다고 한다. 효자 오백주는 이곳에서 산삼과 석청을 구하여 부친의 병환을 완쾌시켰고 효자가 이 고개에 와서 돌에 빌었다고 하여 축석령(祝石嶺)이라 하고 그 바위를 범바위라고 한단다.

제주도를 흔히 삼다도라 하여 바람, 여자, 돌이 많다하는데 포천도 삼다(三多)의 도시란다.
첫째는 언다(言多), 말이 많은 지역이고, 둘째는 석다(石多), 돌이 많은 지역으로 실제 포천석으로 여의도 국회의사당을 지었다고 한다. 아트밸리 또한 그 부산물이 되겠고 이동갈비, 막걸리와 함께 포천석 또한 유명하다. 셋째는 반다(班多)로 양반이 많다고 한다. 그래서 오성과 한음이 포천을 상징하는 케릭터가 된 것인지는 모르지만….

어쨌든 포천은 별난 곳이다. 불과 70~80여 년 전에 포천을 경유하여 김화를 거쳐 금강산까지 철로를 개설하려 했으나 양반동네에 철마가 웬말이냐며 한사코 철도 개설을 반대하여 연천과 파주쪽으로 철길이 돌아섰다지 아마?!

분통 터질 일이지만 옛 조상님네들 원망해야 무슨 소용 있으랴! 그래도 포천이 발전되지 못하는 게 철도를 놓지 못하게 한 조상 탓이라니 푸념치곤 그럴 듯도 하다.

그나저나 서울에서 가장 가깝고, 의정부와 포천의 접경인 축석령에서 도로 좌우가 확연히 다르니 이 무슨 조화인지 도무지 모를 일이다. 의정부에서 43번 국도를 타고 축석고개를 넘으면 곧바로 포천 땅! 이 포천 땅의 43번 국도 좌우가 38선처럼 나뉘어져 왼쪽 편에는 광역상수도와 도시가스가 들어가고 오른쪽 편에는 아직까지도 우물물을 먹고 값비싼 기름이나 LPG가스로 난방과 취사를 해야 되니 참 우습기도 하다.

강원도 웬만한 산골까지도, 이웃 파주의 깊고 깊은 산골까지도 상수도와 도시가스가 보급되건만 어찌하여 포천에서도 서울이 가장 가까운 축석고개 오른쪽에는 수돗물도 도시가스도 공급이 안되는 지 모를 일이다.

말이 많은 동네 언다(言多)의 도시 주민이 왜 꿀먹은 벙어리 되어 상수도와 도시가스 공급이 안돼도 침묵으로 인내하는 것인지 도무지 그 깊은 속내를 알 길이 없다. 하긴 가산 삼거리부터 포천까지 4차선 도로 개설도 다리 하나 놓고 3년, 또 다리 하나놓고 3년, 그렇게 6-7년이 지났어도 언제 개통될지 기약조차 없지만 인내심 많은 포천시민들은 아랑곳 하지 않고 그저 침묵하고 있을 것이다.

필자가 포천에 온지 10년이 가까워도 그때나 지금이나 달라진 게 거의 없다. 굳이 손꼽자면 축석령에 있던 대 전차 방호벽 (對戰車防護壁)하나가 철거됐다는 것뿐이니 더 해서 무얼하랴!

며칠 전 지인으로부터 전화가 왔다. 당신은 포천사람도 아니면서 포천에 왠 관심이 그토록 많으냐고! 하지만 잘못 짚었다. 난 분명히 포천에 주민등록을 하고 재산세와 자동차세도 내고 투표도 하는 엄연한 포천시민이며 벌써 포천시민이 된지도 10년이 다 되어가고 있다.

왜! 포천사람과 외지 사람을 구분하려들까? 포천에 정붙이고 살면 포천사람이요, 포천에 거주하면 포천사람인 것을…. 포천에서 태어나서 포천소재 학교를 다니고 포천에서 직장 잡아 포천에서 살아야만 포천사람이고 외지에서 건너와 몇 십 년을 살아도 ‘외지놈’이란다. 그 도로는 국도라서 국토관리청에서 시공하는 것이지 우리가 하는 게 아니란다.

수돗물은 언제 공급되는지? 앞으로 4~5년이면 가능하단다. 대답 한번 편안하고 시원하지만 왠지 ‘초딩 수준’이라서 저급하다.

아무개 그 사람 포천사람 아니야. 영북 사람이야! 영북면이 어디 강원도 땅이런가? 우리 모두는 기억한다. 대한민국 축구를 세계 4강에 올려 신화를 창조했던 히딩크 감독이 대한민국 사람이 아니란 걸. 지금껏 대한민국 감독들이 아무도 해내지 못했던 위업을 외국사람인 히딩크는 해냈다.

정에 약하고 권력에 약하고 선수 선발도 감독 마음대로 하지 못했으니 어디 세계를 향하여 손짓이나 제대로 할 수 있었겠는가? 포천사람과 외지 사람을 구분하자는 건 시대착오적이다. 포천에 살고 있는 모든 사람이 한마음 한뜻이 되어 포천사람 외지사람 구분하지 말고 지역발전에 기여할 수 있는 그 마음, 그날이 오길 학수고대할 뿐이다.

축석령에서 오백주 선생이 빌고 또 빌어 부친의 병환을 낫게 했듯 이곳 축석령에서 포천시민의 한사람으로서 포천이 거듭나고 포천이 발전되기를 두 손 모아 빌어본다.


황성택 / hst3728@hanmail.net
전 농협중앙회 포천시지부장, 전 NH개발 경기지사장, 현 포천시 선거관리위원회 부위원장, (주)케비어플러스 전무이사, (주)건화 부회장, 포천신문 자문위원
황성택 기자 / hst3728@hanmail.net입력 : 2011년 12월 2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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