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달 31일 오전 10시 포천시 소홀읍 산림청 국립수목원(원장 김형광) 정문에서 ‘광릉숲 회생기원을 위한 고사목 위령제’가 열렸다.
이는 최근 광릉숲을 관통하는 86호선에 하루 6천여대의 차량 통행으로 생태악화등 고사되는 숲을 위로 하고자 개최됐다.
민주노동당 노회찬 의원, 산림청 관계자, 인근 직동리 지역 주민 등 1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높이30m, 직경 1m, 수령 150년의 노거수의 넋을 달랬다.
행사참석자들에게 위령제를 알리는 봉주취위(奉主就位)를 시작으로, 분향강신(焚香降神), 초헌(初獻), 독축(讀祝), 아헌례(亞獻禮), 종헌례(終獻禮), 망요례(望燎禮), 음복등의 순서로 진행됐다.
국립수목원 김형광 원장은 향불을 피워 신을 부르는 분향강신(焚香降神)에서 “일제만행과 6.25전쟁의 참화 속에서도 꿋꿋이 버텨온 나무가 자동차 배기가스로 시름시름 앓게 했다”며 “위령제를 통해 광릉 숲이 활력을 되찾아 건강한 숲으로 회생하기를 기원한다”며 축문을 태워 하늘로 날려보냈다.
이어 수목원관계자들이 광릉숲 동·서·남·북과 중앙을 지키는 오방신(五方神)에게 쌀과 조·팥·검은콩 등의 곡식을 고사한 전나무 주변에 뿌리며 무사히 벌채가 이뤄지길 기원했다. 마지막 순서로 김원장이 나라님의 명령 때문에 벨 수밖에 없는 형편임을 알리는 ‘어명이오’라는 외침과 함께 세번의 도끼질을 했다. 이어 기중기와 전기톱을 동원한 작업인부들에 의해 수령 150년 전나무가 30여분만에 베어졌다.
수목원 김희채박사는 “수령 100년 이상된 노거수 11그루를 제거하는 한편 내년까지 전나무 어린 묘목을 심을 예정이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