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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희용 칼럼] 포천시와 엄이도종(掩耳盜鐘)


이희용 기자 / heeyeong1@hanmail.net입력 : 2011년 12월 19일
↑↑ 이희용 칼럼니스트, 포천신문 자문위원
ⓒ (주)포천신문사
전국 대학교수들에게 올해의 사자성어를 설문조사한 결과 '엄이도종(掩耳盜鐘)'이 선정되었다. 이는 자신의 잘못은 생각하지 못하고 그저 남의 비판을 듣기 싫어 귀를 막는 어리석은 행위를 일컫는 말이기도 하다.

이 고사의 유래는 여씨춘추(呂氏春秋)에 내용으로 중국 춘추시대 진(晉)나라 육경(六經)중의 한 사람인 범씨(范氏)가 중행씨(中行氏)와 함께 다른 네 사람에 의해 망하게 되었는데 이렇게 범씨가 망하게 되자 혼란을 틈타 범씨의 종을 훔치러 들어온 도둑이 있었다.

그러나 종이 엄청나게 무거워서 지고 갈 수가 없었다. 그래서 도둑은 종을 쪼개서 가져가겠다는 생각으로 망치로 그것을 내리치니 종이 '쨍'하는 소리가 크게 울려 퍼졌다. 도둑은 사람들이 그 소리를 듣고 자기의 종을 빼앗을까 두려워 재빠르게 그의 귀를 막았다고 한다.

여기서 이 도둑은 자신의 잘못은 생각하지 않고 남의 비판이 듣기 싫어 귀를 막았지만, 그 종소리가 귀를 막는다고 들리지 않는 것이 아니니, 정책을 처리하는 과정에서 소통을 하지 않고 불만이나 비판의 목소리가 들리면 아예 귀를 막아버리는 정치인들을 비유하는 말이기도 한 것이다.

그래서 중국 송(宋)나라 때에 대유학자인 주희는 이 일화를 인용하여 "지도자는 종소리가 다른 사람에게 들리는 것이 두려워 자신의 귀를 막는 짓을 해서는 안 된다"고 했다. 그러니 어떤 사업이나 정책을 시행할 때는 충분한 대화와 상호간의 입장을 듣고 이견의 폭을 좁혀야 그 일을 성사시킬 수 있고, 자기만 듣지 않으면 남도 듣지 못하겠지? 하는 어리석은 행동을 하지 말라는 교훈을 '엄이도종(掩耳盜鐘)'에 비유하고 있는 것이다.

이런 현상은 비단 남의 일로만 넘어갈 일이 아니라 우리 포천에도 그대로 적용되고 있음을 지각 있는 시민이라면 금방 알 수 있을 것이다. 먼저 포천의 창조적이지 못한 사업을 예로 든다면 서울이나 용인의 600년 사업을 모방하여 포천의 연혁역사를 일방적으로 축소 지정하려 했던 것을 들 수 있는데, 논란의 여지가 있다는 언론의 비판적인 지적을 기고를 통한 맞불작전으로 자신의 귀를 막으려고 했던 것도 비슷한 예라 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만성적인 교통체증 해소를 위한 도로건설에 관한 내용도 그렇다. 중앙정부에서 사업예산을 전혀 유치하지 못한 상태에서 현장사무소 개소식을 성대하게 개최한 것은, 내년 선거를 의식한 급조된 퍼포먼스로, 시행예산을 끌어와야 하는 본연의 일은 하지 않고 공사 착공식도 아닌 현장사무소 개소식을 한 것은, 교통체증을 조속히 해결하라는 주민의 애끓는 소리를 무시하고 귀를 막아 버리는 행위로 밖에 도저히 이해가 가지를 않는다.

그리고 광역 화장장과 관련한 사안도 그렇다. 객관적인 시각에서 보면 그동안 끊임없이 발생하고 있는 주민들의 격렬한 반대의견에 대해서는 귀를 막고 듣지 않으면서, 신중하고 충분한 의견 교환도 없이 일방적으로 밀어붙이기로 일을 추진하는 것은, 점점 크게 소리가 나니까 귀를 닫아 버리는 행위로 소통의 부재를 스스로 자인하는 모습이다.

이렇게 겉으로 비춰진 개괄적인 모습만 봐도 2011년 포천은 의논이 없고 깊이도 없는 임기응변으로, 자신이 불리해지면 바로 귀를 막아버리는 자라 같은 한 해를 보낸 것으로 평가할만하다.

올 해의 사자성어로 선정된 '엄이도종(掩耳盜鐘)'이라는 글귀는 중앙이나 지방 할 것 없이 어쩌면 그렇게 똑같은지 너무도 정확한 표현이라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다. 그러나 이제 더 이상 시골스러운 모습으로 주민의견을 무시하는 행위로는 시민의 지지를 얻기는 어려울 것은 당연한 일이 되었다.

그러니 무리한 추진으로 겪어야 했던 시행착오로 이루지 못하고 있는 사안으로 주민들과 계속 무리한 힘겨루기를 하면서, 억지로라도 반드시 만들어 내겠다는 바보스러운 일로 갈등을 확대시키지 말고, 다양한 의견수렴과 상호교류를 통한 운영의 유연성을 발휘하여, 진정으로 시민의 마음을 읽고 아픈 곳을 위로할 수 있는 포천이 되었으면 좋겠다.

그래서 이제는 비판의 목소리에 귀를 막지 말고 마음을 바로 하여 그 내용을 진솔하게 경청하고, 자신의 부족한 모습을 반추하여 단점을 인정하고 솔직하게 고치려고 노력하는 양심 있는 리더들이 늘어나기를 희망하는 바이다.

이희용 /
제3대 포천시예총회장, 광릉숲 시인, 연극인, 칼럼니스트, 한국스카우트 경기북부연맹 감사, 포천시 수능시험장 유치추진위원장, 전 경기도예총부회장, 포천시지역사회복지협의체 초대위원장, 포천신문 자문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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