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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능고사장 없어 포천학생들 의정부로

정신적 피로, 시간적 손실 등 불이익 심각
문지연 기자 / jun28258@gmail.com입력 : 2004년 09월 11일

 

포천지역 학생들이 한 시간여가 소요되는 의정부까지 가서 대학수능시험을 봐야 하는 불편함을 겪고 있어 개선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현재 경기도내 31개 시군에는 총 329개(2004년 3월 기준) 고등학교가 있으며 이 중 자체에서 수능시험을 보는 곳은 11곳에 불과하다. 포천은 동두천, 연천, 양주, 의정부와 함께 의정부 권역(31지구)으로 묶여 의정부 시내 학교(2005년도 8개 학교)에서 수능시험을 치르고 있는 상황이다.



수험생들이 수능시험을 치르기 위해서는 오전 8시 10분까지 시험실에 입실 완료해야 하므로 포천시 관인면 같은 경우 적어도 6시 30분 이전에는 출발해야 지각하지 않고 시험을 치를 수 있다. 심지어 어떤 학생들은 하루 전에 미리 의정부에서 숙소를 잡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러다 보니 인생의 향배를 결정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중요하게 여겨지는 수능시험에서 포천 지역 학생들은 정신적 피로감, 정서적 불안감, 경제적?시간적 불이익을 받고 있는 셈이다.



경기도교육청 인터넷 홈페이지에 글을 올린 ‘포고인’은 “고사장을 만드는 것이 어려운 줄은 알지만 포천에도 고사장을 설치해 거의 모든 것을 걸고 시험을 치르는 학생들이 좀 더 편안하고 안심하고 시험 볼 수 있도록 해 달라”고 건의했다.



또 한 학부모는 “지난 6월 모의 수능시험을 치르기 위해 자녀를 의정부에 보내면서 진작에 의정부나 큰 도시로 이사할 걸 하는 후회가 들었다”고 말했다.



수능시험 지구 설치 결정 권한이 있는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하 평가원)이 밝힌 수능 시험지구 본부 설치 기준을 살펴보면 우선 △시험장(시험실 설치학교)에 같은 학교 학생을 40% 이상 배치할 수 없고 △선택과목(사탐, 과탐, 직탐, 제2외국어/한문) 및 남녀별로 분리해 설치해야 하며 △앞뒤좌우에 같은 학교 학생이 앉을 수 없다 는 것 등이 있다. 이에 따라 적어도 5~6개교가 시내에 위치하고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평가원은 한 시험장에 30개 정도의 시험실과 한 시험실에 32명 이내의 수험생 배치를 가장 적절한 것으로 제시하고 있다.



또 시험지구 1곳을 증설하면 시험지 관리비 등이 추가돼 수험생 1인당 2천원(도교육청 산출) 정도의 전형료가 인상되며 감독관인 교사 인력 수급난 등이 고사장 추가에 걸림돌이 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평가원 한 관계자는 “배정원칙은 우리가 정하지만 운영은 도교육청에서 한다”며 “기준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 선에서 도교육청이 증가요구를 해오면 검토할 용의가 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경기도 교육청 관계자는 “이미 2005년 수능 고사장은 지난 3월 공고가 나갔기 때문에 현재는 변경이 어렵다”며 “내년 교육부 차원에서 전반적인 검토가 있을 예정이지만 포천은 시내에 포천고와 포천종고 단 두 곳 밖에 없어 확신할 수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지난 7일 충청남도 교육청이 교육감의 강력한 의지로 평가원과 합의해 2004년 6곳이던 시험지구를 2005년 수능에서는 8곳으로 확대한다고 발표해 경기도교육청이 소극적인 자세로 일관하고 있다는 비난을 면하기 어렵게 됐다.



충남교육청은 시험장 확대로 시험실 내 같은 고교 출신자 수험생 비율이 과다할 경우 발생할 수 있는 부정행위 방지대책으로 시험실내 수험생 수를 축소하고, 시험감독관을 증원하는 등 대책을 수립할 계획이며 시험장이 설치되지 않아 타지역으로 이동하여 응시하는 수험생들에게는 시험장 및 시험실에서 정서적 안정감을 갖도록 편의 제공 및 교통비를 보조 지원할 예정이다.



한편, 고양까지 가서 시험을 봐야 하는 김포나 파주의 학부모들은 ‘수능시험 분리 실시를 위한 서명운동’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지역 출신 최창의 경기도교육위원은 “경기도 내 학생수는 몇 년동안 급격히 증가한 데 비해 수능고사장은 하나도 증가하지 않았다”며 “상대적인 불리함이 명백히 존재하는데도 과거의 기준만을 고집하는 시험정책에 문제가 있음을 지속적으로 밝히고, 이를 개선할 수 있도록 도교육청에 계속 건의하겠다”며 학부모들의 동참을 요구했다.



최 위원은 또 대책으로 시험관리는 한 지역에서 진행하되 수능시험은 세 곳을 각각 분리해 실시하는 방안 등을 제안했다.


 

문지연 기자 / jun28258@gmail.com입력 : 2004년 09월 1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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