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경치를 보고 감동을 받으면 우리 몸의 암이나 통증을 치료하는 엔돌핀보다 4000배나 효과가 좋은 다이돌핀이라는 호르몬이 생성된다고 하시던 이보용 포천신문 자문위원장님의 글이 생각나던 순간이었다.
추운 겨울 따듯한 이불속을 빠져 나오기 쉽지 않은 새벽시간, 중무장을 한 일행들은 기대감을 안고 행복한 인사를 나누며 춘천으로 떠났다. 물안개 사진을 찍기 위해서는 기온과 습도와 풍량을 미리 체크해야 한다는 것도 알게 되었고, 아직 이정도의 기온으로 하얀 상고대를 만나기는 이르다는 것도 예지를 한다.
검은 천을 펼쳐 놓은 듯한 소양강은 아직 잠에서 깨어나지 않고 하늘엔 어슴프레 여명이 비춰올 때 작은 개천이라 할 수 있는 소양호에 도착한 우리는 일제히 탄성을 질렀다. 이미 사진을 찍을 수 있는 자리에는 빼곡히 사람들이 삼각대를 세워놓고 우리는 그 틈을 비집고 들어가려고 “조금만요. 조금만요” 하면서 양보를 구한다.
김이 무럭무럭 나는 노천온천과 같아 뜨끈한 물속으로 풍덩 뛰어들고 싶다. 내가 잠자고 있는 시간에 세상엔 얼마나 많은 일들이 생겨나고 있는지 짐직도 할 수 없는 일이다.
하늘로 치솟는 하얀 물안개와 떠오르는 태양빛을 받고 붉은 화염으로 변해버린 불안개, “감동을 받기 전에는 셔터를 누르지 마라”는 말이 있지만 감동을 받고 수없이 찍어온 사진 중에 현장의 감동을 표현한 사진은 언제쯤 찍을 수 있는 걸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