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작품 어때요?”

“원고지 한 칸 한 칸 심사숙고해서…”

지난 4일 포천반월아트홀 앞 광장에 문학도를 꿈꾸는 사람들이 저마다 원고지와 펜을 들고 ‘바람’과 ‘아버지’, ‘문(門)’에 대한 생각으로 진지한 모습을 연출하는 장면이 지나는 이들의 시선을 끌었다.

이들은 운문과 산문 분야로 나눠 열린 제3회 포천사랑백일장에 참여한 사람들로 ‘바람’, ‘아버지’ 등은 이날 백일장의 시제였다.

9살짜리 손자를 응원하기 위해 나온 할아버지와 할머니, 저도 써보겠다며 오빠의 연필을 빼앗아 원고지에 끄적이는 네 살이나 되었을 아이, 나란히 앉아 선의의 경쟁을 펼치는 모녀, 아들이 혹 더위에 제 실력을 발휘하지 못할까 연신 부채질을 해주는 어머니의 모습이 곳곳에서 눈에 띄었다.

포천중 어느 학생은 ‘바람’을 주제로 시를 짓는데 시상이 떠오르지 않는다며 원고지 한 칸을 채우고 자전거를 타고 대회장 주변을 돌고 와 다시 한 칸을 채우는 일을 반복했다. ‘바람’을 직접 맞고 오면 시상이 떠오른다는 이유였다.

이렇듯 고뇌에 고뇌를 거듭해 채워진 ‘작품’들은 정해진 2시간 후 모아졌고 주최측인 포천문인협회(회장 임관영)에서는 곧바로 심사에 들어갔다.

한편, 이번 백일장에도 첫해부터 계속 지적되어온 일반부의 참여저조 현상이 이어져 이에 대한 철저한 대책 수립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높다.

＃ 입상자 명단

▲단체상: 포천여중

▲일반부

△운문: 차상 김양중(가산면) △산문: 장원 류은경(서대문구), 차상 이지인(영북면), 차하 유은진(소흘읍), 김영순(선단동)

▲대학부

△산문: 차상 함민주(신읍동)

▲고등부

△운문: 장원 유은아(동남고), 차상 김환희(포천종고), 차하 권오영(포천종고)·이보영(포천종고) △산문: 장원 신동주(관인고), 차상 유고은(포천고), 차하 남수정(동남고)·임광순(관인고)

▲중등부

△운문: 장원 이길수(동남중), 차상 정해지(포천여중), 차하 전은지(내촌중)·이지혜(포천여중) △산문 : 장원 박민지(영북중), 차상 박아름(포천여중), 차하 이지영(동남중)·홍수정(내촌중)

▲초등부

△운문: 장원 김은비(포천초), 차상 김지원(영북초), 차하 김준호(추산초)·조홍건(추산초) △산문: 장원 황지현(추산초), 차상 박지선(포천초), 차하 심효진(영북초)·김지은(가산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