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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릉숲 시인 이희용의 12월의 詩] 잠든 용사에게


이희용 기자 / heeyeong1@hanmail.net입력 : 2011년 12월 02일
ⓒ (주)포천신문사

오랜 비바람에 아무도 찾지 않는 이곳에서
외로움과 적막감에 울다가 지친 영혼들이여

소쩍새 슬피 우는 밤에는
두고 온 고향에 친구가 그리웠음에도
고독한 서러움에 발을 구르며
애달픈 추억의 외로움들이 알알이 맺혀 있도다.

총 한 자루 위에 얹어놓은 녹슨 철모는
이름 모를 병사의 무덤이었고
피맺힌 세월 반백년 고개를 넘어서
따뜻한 혈육의 손길을 기다렸도다.

찬바람 모진 날들
조국은 반드시 나를 찾아오리라
절규의 한 맺혀 썩어 문드러진 무명의 넋이여
백두한라의 큰 기운을 이불삼아 편히 쉬소서.

고라니도 짝을 잃으면 서럽게 우는데
육신은 진토 되어 소리마저 없어졌으니
아- 그 피비린내 나는 싸움 한복판에서
동토의 찬기를 참으며 사라져 갔음이로다.

누가 승자요 또 누가 패자인가
지금도 갈라진 조국의 골짜기에서
오직 어머니의 손길을 기다리다 지쳐
숯덩이가 되어버린 처절한 주검들이시여
이제야 힘차게 뛰는 심장의 뜨거움을 느끼나이다.

아직도 집을 찾아 구천을 헤매는 비목 영혼들이시여
굳세게 뛰는 겨레의 맥박을 구름같이 올리오니
차디찬 한을 녹이시고 고이 잠드소서.


↑↑ 이희용 시인, 포천신문 자문위원
ⓒ (주)포천신문사
이희용 /
제3대 포천시예총회장, 광릉숲 시인, 연극인, 칼럼니스트, 한국스카우트 경기북부연맹 감사, 포천시 수능시험장 유치추진위원장, 전 경기도예총부회장, 포천시지역사회복지협의체 초대위원장, 포천신문 자문위원
이희용 기자 / heeyeong1@hanmail.net입력 : 2011년 12월 0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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