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일상 중에서 의식이든 무의식이든 어떤 수를 선택하기도 하고 피하기도 하는 수 관념에 민감함을 알게 된다. 이러한 수에 대한 관념이 관습적으로 정착되어 특정한 숫자나 횟수가 각종 의례와 민속 등에서 그 중요한 일부를 담당하고 있다. 수와 관련된 우리 생활의 깊숙한 곳에 고도의 상징성이 내포되어 있기 때문이다. 우리뿐만 아니라 세계의 모든 민족은 수와 관련된 독특한 문화양상을 가지고 있고, 그 문화권에 따라 여러 가지 특색이 나타나기도 한다.
수의 개념이나 인식은 우리의 삶에서 매우 중요한 요소이다. 숫자에 울고 웃기도 하고 심지어는 인생이 좌우되기도 한다. 어떤 숫자라도 가벼이 간과해서는 안 된다. 그 숫자가 가지는 상징과 속성은 무시 못한다. 여러 숫자 중에서 나는 3을 좋아한다. 3이란 숫자는 세계에서 가장 안정된 숫자이기도 하다. 그래서 3은 우리 일상생활에서 문학, 격언 속담, 관용어 등으로 등장, 사용되기도 한다.
“수염이 석 자라도 먹어야 양반” “세 살 버릇 여든까지 간다.” “중매는 잘하면 술 석 잔, 잘 못하면 뺨 세 대” “삼 세 번” “코가 석 자” “3척 동자” “겉보리 석 되만 있으면 처가살이하지 않는다.” “시각장애인을 셋 보면 그날 재수가 좋다.”
이처럼 우리 선조는 좋은 일, 궂은일에도 3이라는 수를 널리 사용하여 좋은 일은 더욱 좋게, 궂은일은 원만히 풀어갈 수 있기를 소망하는 그들의 지혜를 담아냈던 것이다. 필자가 아래와 같이 『단군신화의 정신적 분석적인 시각에서』라는 소 논문을 작성한 적이 있는데 거기에 3이란 숫자개념에 대한 재미있는 얘기가 나온다.
3(△)이란 안정과 균형 그리고 상생이 포함된 숫자이다. 연애에서 3각 관계를 살펴보면 3이란 숫자가 얼마나 균형 감각이 있는 수인지를 알 수 있을 것이다. 균형을 유지하면서 경쟁하고 타협하는 삼각관계는 부정이 아닌 긍정이다.
“환웅은 세상을 다스리는 온갖 자연물과 상징물을 거느리고 태백산 신단 수에 내려왔다. 태백산은 지금의 묘향산이라 말하기도 하고 백두산이라는 설도 있다. 이들 산은 성산이나 신산으로 숭배를 받는 산들이다. 신화에는 천부인세개(天符印三箇)가 나온다. 천부인 세 개는 신의 위험과 영험의 상징물. 칼, 거울, 방울이 될 수 있다. 혹은 신계, 인간계, 자연계를 다스리기 위한 표징이 되는 물건을 말할 수도 있다.
세 가지 중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거울이다. 거울 다음으로 칼, 그 다음은 방울이다. 예컨대 신화나 전래동화 속에서도 3인 란 숫자가 자주 등장한다. 세 형제, 세 자매, 세 가지 소원 따위가 빈번하게 등장하는바, 3이란 숫자는 가장 안정된 숫자라는 것이다. 도덕경에서 도(道)는 1을 낳고 1은 2를 낳고 2는 3을 낳고 3은 만물을 낳는다고 말한다. 현대적인 시각에서도 3은 안정적이다.”
3이란 숫자가 가장 안정적이란 말은 한마디로 인간의 근본이 된다는 뜻일 것이다. 특히, 우리나라에서는 이처럼 백의민족의 혼이 배어 있음을 알 수 있다. 당신은 당신이 좋아하는 숫자가 있는가, 그런 숫자가 있다면 당신의 수는 즐거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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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1년 11월 2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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