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차 세계대전을 일으킨 독일이 기갑군단으로 프랑스를 집어 삼키고 다음 차례로 영국을 노리고 있을 때다. 이런 위기상황에서 나온 영국의 정치지도자 윈스턴처칠수상의 일성은 온 국민의 마음을 결집 시킬 수 있었다.
1940년 6월 어느날 영국하원의원들 앞에선 영국총리 윈스턴 처칠은 결연한 표정으로 이렇게 말했다. “이 섬을 공격하지 못하면 전쟁에서 진다는 것을 히틀러도 잘 알고 있습니다. 이러한 때 우리는 결의를 굳게 다져야 합니다. 영국이 앞으로 천년 만년 지속 된다면 우리 후손들이 ‘그 때야 말로 그들의 가장 훌륭한 시기였다’ 고 평가 하지 않겠습니까?”
같은 날 공교롭게도 영국에 망명 중이던 프랑스 육군소장 샤롤 드골도 BBC방송을 통해 독일에 점령당해 실의에 빠진 프랑스 국민에게 이렇게 연설했다.
“오늘 우리는 패배했지만 내일은 승리 할 것입니다. 어떤 일이 있어도 레지스탕스의 불꽃은 꺼지지 않을 것입니다”
이 짧막한 연설은 독일에 대한 저항운동을 뜻하는 프랑스 레지스탕스의 기원이 되었다.
윈스턴처칠과 샤롤 드골.
20세기 유럽정치의 두 거목인 그 분들의 훌륭한 한마디 한마디의 말은 국민을 감동시키고 마음을 움직였으며 결국 나라를 적의 공격으로부터 구해냈다.
처칠은 “우리는 바다에서 싸울 것이며, 들판에서, 시가지에서 싸울 것이다” 라고 했고, 드골은 “프랑스는 전투에서 졌다. 그러나 프랑스는 전쟁에서는 승리 할 것이다” 라고 했다.
그 분들의 대조법과 은유법, 역설법 그리고 반복법 등을 동원한 화려한 수사는 그 당시 두 지도자들의 전매 특허였다.
총리시절 처칠은, “나에게는 피와 눈물과 땀 밖에는 내 놓을 것이 없습니다”라고 말해 영국국민들에게 믿음을 주었고, 대통령 시절 드골은 “위대하지 않은 프랑스는 프랑스라 할 수 없다”라고 말해 프랑스 국민들에게 큰 자부심을 갖게 했다.
그렇다면 이 분들이 원래부터 달변이었는가? 절대 아니었다고 한다.
처칠은 말할때 발음이 미끄러지는 약점이 있었지만 이를 극복하기위해 엄청난 노력을 했고, 드골은 중요한 자리가 있으면 미리 써놓은 원고를 밤새워 외운 다음 찢어버리고 연설에 나섰다고 한다.
그리고 그들의 독서로 쌓은 풍부한 인문학적 교양도 품위 있는 언변의 큰 기초가 되었다고 한다. 그들은 국가 지도자의 말이 갖는 무게가 얼마나 중요한지를 잘 알고 있었기에 그들은 피나는 노력을 한 것이다.
그런데 우리는 어떠한가? 국민을 사랑하고 감싸 안고 감동시킨 정치 지도자들의 말씀을 들어 본지가 언제, 얼마나 있었던가?
“대통령 못해 먹겠다” “답변 않하는 것이 답변이다” “매국노다” 등과, 반대를 위한 반대 논리는 국민을 분노하게 한다. 정치지도자들의 말이 갖는 무게를 다시 한번 생각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