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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기고=양호식] 이해조 선생 묘소의 문화재지정 시급하다


양호식 기자 / yhspocheon@hanmail.net입력 : 2011년 11월 17일
↑↑ 양호식 동농이해조선생기념사업회 이사, 본지 자문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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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교시절에 국문학사를 공부하면서 우리나라 최초의 신소설의 작가는 ‘이해조’이고 그 작품이 ‘자유종’이라는 사실을 기억에서 지워지지 않을 정도로 익혔었다. 하나의 지식으로 익히면서도 국문학사의 한 획을 그으신 이해조 작가의 위대함에 탄복했었다. 그러나 그때만 하더라도 이해조 작가가 포천 출생이고 그 묘소가 포천에 위치하는 것을 알지 못하였다. 그렇듯 이해조 선생은 우리의 역사 속에 깊이 묻혀 있었다.

동농 이해조 선생의 발자취가 조명되기 시작하여 몇 해가 지났다. 그동안 국문학사적 관점에서 조명이 이루어지면서 근대사상사적 관점에서도 선생님의 사상이 성찰되기 시작하였다. 국문학사적으로는 ‘자유종’이라는 걸작을 남기고 한글보급에 앞장서 근대소설의 개척자로서 독보적인 지위를 차지하고 있다. 근대사상사적으로는 애국계몽·자유평등·여성존중·신분철폐 등 자유민주주의의 기본사상을 역설하여 사상사의 전기를 만들었다.

그동안 ‘동농포럼’의 개최, ‘동농문학’의 발간, ‘자유종 발간 100주년 기념행사’의 개최, ‘자유종’의 연극공연, ‘추도식’의 거행, '독후감공모전'의 시행, ‘순회강연회’의 개최 등 많은 활동이 이루어졌다. 이런 활동을 통하여 동농 선생의 사상이 우리 곁에서 생동하기 시작하였고, 우리의 긍지와 자랑스러움으로 자리잡게 되었다. 이러한 조명작업의 중심에는 기념사업회가 서있었지만, 경기문화재단의 후원은 값진 성과이다. 동농선생에 대한 조명이 지역을 넘어 경기도, 전국으로 확산되는 계기가 된 것이다. 동농선생의 사상과 넋이 현대인의 가슴 속에 재생하여 함께 숨쉬게 되었다.

동농선생의 흔적은 많은 문학작품에 남아 있지만 그 분의 최종적인 흔적은 묘소에 남아 있다. 선생의 묘소는 경기도 포천시 신북면 신평리 131-1번지에 자리잡고 있다. 후손들이 선생의 묘소를 관리·보존해오다가 매년 6월 10일 추도식을 거행하면서 세상이 알려지게 되었다. 묘소 앞에 서면 그 분의 발자취가 주마등처럼 펼쳐지면서 그 분의 사상과 말씀이 울려퍼지는 듯하다.

위인의 묘소는 그 분의 인생궤적을 추억할 수 있는 장소로서 그 분의 사상과 넋을 영원히 분출해내는 활화산과 같은 장소이다. 후세 사람들이 위인의 묘소를 정비하고 관리·보존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동농 선생의 묘소는 관리가 제대로 안되고 있는 것이 실상이다. 묘소에는 돌로 테를 두른 봉분, 상석, 비석 정도가 있을 뿐이다. 묘소를 찾고 싶어 하는 사람들에게 안내표지판도 없는 상태이다. 이제라도 동농선생의 묘소를 정비하고, 선생의 연보라도 알 수 있는 표지판을 설치하고, 찾는 사람에게 휴식을 취할 수 있는 쉼터라도 제공하고, 43번 국도에서 묘소를 찾을 수 있도록 안내표지판이라도 부착을 하였으면 좋겠다.

동농 선생의 묘소를 관리하는 방법으로는 문화재지정이 우선이다. 문화재를 지정하게 되면 지속적인 관리·보전방법이 마련되고 지속적인 예산배정도 가능하다. 또한 문화재지정을 통하여 묘소의 중요성을 되새기고 홍보를 할 수 있다. 포천시에는 현재 문화재로 ‘향토유적’을 지정하고 있다.

2003년 10월 19일 포천시 향토유적 보호조례가 제정되어 시행되면서 서원(옥병서원), 묘소(양사언선생묘, 조경선생묘, 전계대원군묘, 이경여선생묘, 정기안선생묘, 류경선선생묘, 정만석선생묘, 심통원선생묘, 성여완선생묘, 성석린선생묘, 김중행선생묘, 인흥군묘, 김흥근선생묘, 이국주선생묘, 이사검선생묘 등), 비석(신도비, 공적비, 선정비 등), 산성지(태봉산성지, 보가산성비), 석조물 등이 향토유적으로 지정되었다. 이제라도 서둘러 동농이해조선생의 묘소를 포천시 향토유적으로 지정하여 지속적이고 효과적인 관리·보존이 이루어지는 것이 시급하다.

경기도지정 문화재로는 무형문화재, 유형문화재원, 기념물(이항복선생묘, 서성선생묘, 화산서원, 충목단, 인평대군묘 등), 문화재자료 등이 있는데, 가능하면 동농이해조선생의 묘소가 경기도지정문화재로 격상될 수 있기를 바란다.

역사는 현재의 거울이고 미래를 조망할 수 있는 망원경이다. 또한 역사는 지역의 정체성을 형성하고 브랜드가치를 높이는 자원이다. 동농이해조 선생은 포천에서 태어나 포천의 땅에 묻힌 위인이다. 동농 선생의 최종 유적인 묘소를 통하여 그 분의 업적과 사상이 후손 만대에 기려질 수 있도록 문화재지정을 서둘러야 한다.

양호식 / 동농 이해조 선생 기념사업회 이사, 법무사, 본지 자문위원
양호식 기자 / yhspocheon@hanmail.net입력 : 2011년 11월 1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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