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초부터 유난히 짓궂던 한해가 서서히 저물고 있다. 조금 이른 감이 있지만 한해를 되돌아보면 구제역은 축산농가들의 생계 기반을 무너뜨렸을 뿐만 아니라 살처분시킨 매몰지에 또 다른 재앙을 예고하는 등 깊은 상흔을 남겼다. 아마 구제역으로 피해를 입은 축산농가들은 지난 겨울이 생애 가장 춥고 긴 공포스런 겨울이었을 것이다.
또한 관측 사상 최고의 기록을 세운 비 피해의 잔흔은 사람들의 탐욕에 의해서 훼손되고 망가져 자정능력을 잃어버린 자연 생태계의 반란이 아닌가! 필자 나름대로 생각해본다. 이렇듯 가슴깊이 묻어 두고 되짚어 보아야할 상흔의 흔적들이 한해의 종착역을 향해 달리고 있다.
그러나 영북면의 화장장 유치 문제로 시작된 슬픈 상흔은 언제나 끝이 날지 요원하기만 하다. 광역화장장 유치와 관련하여 찬성측과 반대측 사이에 신경전이 날로 팽팽히 맞서고 있는 가운데. 양측 모두 양보할 기미는 보이지 않고 영북지역 주민간의 갈등이 첨예하게 대립 되고 있으며 그동안 바쁜 농사일 탓에 화장장 유치 반대에 적극 참여하지 못했던 영북면 농업인 대부분이 바쁜 농사일이 끝나면서 속속 화장장 건립 저지의사를 밝히며 나서고 있는 것이다.
영북 시설채소 작목반 농업인들은 농민의 이름으로 화장장 유치에 적극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히며 “화장장이 영북면에 들어서면 혐오스런 인식 때문에 우리지역에서 생산되는 농산물과 친환경 농법을 지향하는 농업인들은 도탄에 빠져 존폐의 기로에 서게 될 것”이라며 “농민들의 생존권을 위협하는 화장장 건립 반대에 결사 투쟁할 것”이라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그런가 하면 우리지역의 민심이 왜 이 지경까지 이르게 되었는지 모르겠다며 안타까운 심정을 토해 내기도 한다.
이렇듯 바쁜 농사일 탓에 광역 화장장 유치 반대에 적극 참여하지 못했던 영북면 농업인들의 반대 목소리가 높아지면서 영북면 광역화장장 유치 반대의 목소리는 더욱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요컨대 산정호수 명성산 억새꽃 축제는 지난 10월 14일 빗속에서도 15회째의 축제성공 기원제를 시작으로 문을 열어 명실상부한 산정호수의 고정 테마로 자리를 잡아 가고 있다. 포천시도 10월 14일부터 3일간 서울시청 앞 서울광장에서 무궁무진 포천 농특산품 대축전을 성공적으로 마치면서 농업인들과 농특산품에 종사하는 이들에게 큰 자긍심을 심어주기도 했다. 이렇듯 크고 작은 기쁜 행사가 열려 우리 지역을 여러 곳에 홍보하는 축제가 되었고 새로운 도약의 미래 성장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또한 영북 영농인들은 도시에서 생활하다 시골 정착을 위하여 귀농하는 사람들과 주말농장을 찾는 사람들이 쉽게 농촌문화에 적응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만들어 포천시가 지향하는 친환경 농업의 중요성과 농촌지역 문화의 “멘토”가 되겠다는 꿈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앞에서 잠시 언급했듯이 영북면의 화장장 유치 문제로 시작된 상흔은 언제나 끝이 날지 요원하기만 하다.
아무쪼록 올해 12월이 가기 전에 화장장 유치 문제로 분열되어 치솟고 있는 지역 민심과 반목을 누가 옳은지 누가 잘못했는지 서로 따지지 말고 수평의 제자리를 찾아 패자도 승자도 없는 아름다운 이웃들이 되기를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