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즈음 세상 참 좋아졌다. 손가락 까딱! 한 번이면 세계 어디든지 돌아다닐 수 있고, 만나고 싶은 사람을 만날 수 있는, 인터넷 없는 세상은 얼마나 심심할까. 컴퓨터와 함께 잠자리에 들고 눈 뜨는 세상이 되었으니 이 어찌하리오.
물론, 컴퓨터에 익숙하지 않은 세대와 컴맹에게는 답답한 노릇이겠지만, 인터넷은 우리 생활의 일정한 편리함으로 자리매김하였다. 편리함이 다 좋은 것만은 아니지만 그래도 인터넷은 현대인들의 필수품이 되었다. 그래서 나도 사이버공간을 유용하게 활용하는 방편으로 카페도 만들고 블로그도 만들었다.
아직까지 회원은 많지 않지만, 회원 수에 개의치 않고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작은 문학 카페를 가꾸고 싶다. 그래서 매일 좋은 시 한 편씩 소개해봐야겠다는 것이 카페를 만들기 전 나의 단순한 생각이었지만 매일 시 한 편씩을 소개한다는 것은 그리 쉬운 작업은 아니다.
우선 훔쳐보는 것에 대한 기본상식을 벗어나면 문제가 발생하기 때문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 또한, 어떤 시를 소개하려면 그 시에 대한 이해와 그 시인에 대한 정보를 알아내야만 한다. 저작권에 대한 상식도 숙지해야 하고, 주의할 것이 많다. 카페 덕분에 시에 대해 많은 공부를 하고 있고, 내가 알고자 하는 시인에 대해서도 좀 더 깊게 아는 계기가 되었다. 앞으로 몇 회가 될지 장담할 수는 없지만 온 정성을 쏟을 참이다. 아직은 조용한 공간이지만 방문객을 위하여 함께 공유하고 즐길 수 있도록 고민할 것이다.
어떤 글이 됐든, 글은 우리 인간의 삶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어떻게 보면 카페나 블로그 또한, 글로 채워진 삶의 작은 공간이다. 글은 누구나 쓸 수도 있고 훔쳐볼 수도 있다. 무엇을 훔쳐본다는 것은 매우 흥미롭고 호기심이 생기는 일이다. 훔쳐보는 재미가 없다면 세상사는 ‘스릴’도 없을 것이다. 글에서 타인의 삶을 엿보는 것은 인간의 원초적인 본능이라 생각한다. 물론 훔쳐보는 데도 품위와 격이 있어야 한다.
섣불리 훔쳐보다가는 큰 코 다치기 때문이다. 이런 훔쳐보는 과정을 통해 독자는 ‘추체험’의 욕망을 채우는 것이다. 문학(글)이 독자 편에서 보면 자신이 경험해보지 못한 세계를 작품을 통해 훔쳐보는 것을 의미한다. 이런 과정을 통해 자기 자신의 쾌락과 즐거움을 충족하고 인간의 세계로 몰입하게 되는 것이다.
그럼 왜 글을 읽고 글을 쓰는가? 한번쯤 고민해도 좋을 성싶다. 우리는 언어(말과 글)를 떠나서는 하루도 살 수 없다는 것을 몸으로 느낀다. 이런 관점에서 보면 언어는 반복 훈련을 통해 발전되고 창조된다. 글 작업의 기본은 훔쳐보기부터 훈련 과정까지 반복적으로 숙달하는 노력이다. 남의 글에 대해 ‘이렇다 저렇다’ 말하기를 좋아하는 사람들과 남의 글 훔쳐보기를 좋아하는 사람들은 남의 글을 부러워할 것이 아니라 자신의 글을 써보자는 것이다. 자신의 글 한 줄 써보지 않고서는 남의 글에 대해 논할 자격이 있을까요?
지금부터라도 나만을 위한 글을 창작한다면 자기 자신의 인생이 달라질 것이다. 글이 ‘좋다 나쁘다’를 떠나서 자신만의 글을 써보자는 것이다. 글을 통해 자신은 물론, 생활에 많은 변화를 가져올 것이 분명하기 때문이다.
나는 아직 서툰 글을 쓰고 있지만, 글쓰기를 참 잘했다고 생각한다. 그 이유인즉, 나이 먹어도 심심하지 않을 것 같아서다. 글 작업과 나이는 아무런 관계가 없다. 누구나 확고한 의지만 있다면 나이에 상관없이 좋은 글을 창조할 수 있다. 인터넷세상, 자투리에 말을 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