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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희용 칼럼] 일회성보다는 향토박물관이 어떤가?


이상창 기자 / 입력 : 2011년 10월 17일
↑↑ 이희용 칼럼니스트, 포천신문 자문위원
ⓒ (주)포천신문사
우리 조상들은 고을 이름을 지을 때, 풍수지리를 참고하여 지형이나 물의 흐름을 근본으로 삼아 독특한 문화를 형성했고, 그로 인해 우리 포천도 중심을 가로질러 흐르는 한내가 동쪽으로 끌어안고 흘러 외부에서 유입되는 물이 없고 밖으로만 흘러 나간다는 자존심이 깃들어 전해진다.

또한 지정학적으로 요동치는 격랑 속에서도 우리의 선조들은 수많은 유물과 유적을 남겨서 우리지역이 선비의 고장임을 자랑하게 하였다. 그러나 세월의 흐름 속에서 현재의 포천시는 무궁무진한 개발 가능성을 행정표어로 교통과 산업을 중심으로 교육수준의 발전을 중점으로 몸부림치며 성장하려 애를 쓰고 있다.

이렇게 산업의 발달과 도시의 확장은 농업이 주산업이었던 경제구조를 공업과 상업을 중심으로 변모시켜 전통적 생활환경과 문화유산을 급속히 붕괴시키고 있다. 또한 산업과 도시의 확장으로 인한 문화유산의 훼손과 파괴는 우리 지역의 문화적 정체성의 상실로 이어지고 있어, 조상들의 슬기로운 문화유산의 보존 대책이 절실함은 한시가 급하게 되었다.

특히 지자체와 지방의회가 선출직으로 출범하면서 대부분의 지역에서는 사람을 운집시키는 방법으로 소모성 행사로 엄청난 예산을 투입하고 있으나, 역사‧문화적 정체성을 확립하고 이어가는 일에 대한 예산의 배정은 미흡한 것 같다.

그러나 진정한 문화는 자치단체와 시민의 정신적 근본을 확인해 주는 기초이므로, 어느 지역을 막론하고 그 중요성을 더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니 잘사는 지역이라도 역사적 전통이나 문화가 단절된 도시는 고유의 특징이 없어서 주민들에게 자긍심을 줄 수 없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그래서 앞서가는 지자체들은 자기 지역의 정체성을 지켜나가고자 사라져 가는 문화유산에 대한 보전대책을 세우고 있는데, 그 사례로 향토박물관이나 사료박물관 또는 지역의 특수성을 살린 다양한 체험관을 건립하여 지역의 역사와 문화를 상징하는 사료들을 발굴하고 전시‧교육하여, 자기고장을 홍보하는 일에 열을 올리고 있다.

이런 면에서 포천시도 우리 지역 문화유산의 성격을 파악하고 평가하여, 그 것을 발굴하고 보전하면서 이를 교육하고 홍보하는 일에 위한 정책을 세워야, 온전한 도시의 품격을 인정받을 수 있는 것이다. 특히 한국전쟁으로 인한 문화재의 손실과 급속한 생활의 변화를 생각할 때, 우리고유의 생활을 보여주는 유물이나 기록에 대한 그 내력이나 사용방법을 이어줄 수 있는 분들이 연로하여 한 분씩 유명을 달리하는 실정이니, 더 늦기 전에 그 것에 대한 전수나, 유물이나 유품을 기증받는 일도 한시가 급하다 할 수 있는 것이다.

이렇게 향토박물관을 건립한다는 것은 단순히 지역의 문화유산을 수집하여 전시하는 것만을 목적으로 하지 않고, 현재 시행하고 있는 시티투어와 연계한 향토문화유산을 발굴하고 수집하여 연구하는 활동과, 박물관 학교 등을 통하여 학생을 포함한 지역민을 교육하고 향토사관련 서적을 간행하고 이를 상품화하는 일도 포함하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우선적으로 박물관 건립과 운영에 관한 조례를 제정해야하고, 국‧도비를 비롯한 예산의 확보가 이루어져야 하며, 우수한 전문 인력을 배치해야하고, 계속적인 활용을 위한 안정적인 예산이 배정되어야 하고, 단독건물이 어려운 경우 문화예술 단체나 도서관과 박물관, 그리고 미술관을 같은 건물에 입주시켜 복합 문화 공간으로 활용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뿐만 아니라 향토박물관에는 포천지역의 특성이 잘 드러나고 다양한 문화유산을 종합적으로 수집‧정리하여 연구하고 전시되는 공간이어야 하므로, 지역의 역사, 고고학, 민속, 공예, 생활, 생산 활동과 관련된 문화유산들이 종합적이고 체계적으로 수집 정리할 수 있어야 된다.

분단 후 60년 동안 포천은 군사적 요충지로 인한 지속적인 피해로 개발에서 소외 되었다는 공허함과 서운함도 느껴왔다. 뿐만 아니라 단기간 급속한 변화로 인해 정신적인 바탕마저도 잃어버리고, 수도권의 변방이라며 다른 지역과 비교를 할 때는 허탈함을 느끼기도 한다.

거기다가 최근에는 해마다 발생하는 구제역피해와 기피시설 유치로 인한 갈등, 그리고 국가재난지역으로 선포될 만큼 엄청난 수해를 당해, 복구에는 아직 손도 못 대고 있고 앞으로도 많은 예산을 필요로 하고 있다. 그런데도 문화재나 역사를 담보로 하는 일회성 축제 비용을 여러 곳으로 나누어 거액을 소비하는 것을 걱정하는 주민들도 많다.

물론 재해를 복구하는 비용은 어떤 예산보다 우선이어야 한다. 그러나 문화를 앞세운 일회성 행사에 배정할 예산이 있다면, 차라리 그것을 모아서 우리의 정체성을 오래도록 보전하고 홍보할 수 있는 향토 박물관을 건립하는 것이, 주민의 자긍심을 높이는 온당한 대안이 될 수도 있으니, 포천을 사랑하는 많은 사람들의 건전한 생각과 의지를 기대해 본다.

이희용 /
광릉 숲 시인, 연극인, 칼럼니스트, 한국스카우트 경기북부연맹 감사, 전 경기도예총부회장, 포천시지역사회복지협의체 초대위원장, 포천시 수능시험장 유치추진위원장, 포천신문 자문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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