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우리가 맞이하고 있는 21세기를 문화의 세기라고 칭한다. 따라서 문화라는 말이 더 많은 사람들의 입에 회자 될 것이기에 먼저 문화라는 용어의 뜻을 되새겨 보기로 한다. 우리말 사전에 의하면 문화라는 말은 “인류가 모든 시대를 통하여 학습에 의하여 이루어 놓은 정신적 물질적 일체의 성과로써 의식주를 비롯하여 기술, 학문, 예술, 도덕, 종교 등 물심양면에 걸치는 생활 형성의 양식과 내용을 포함한다” 라고 되어 있다. 따라서 문화라는 말을 좀 더 적극적으로 정의하여 보면 “고유한 특성을 바탕으로 하여, 그 어느 것과도 비교 될 수 없는 최고의 가치를 추구하여 미래의 역사를 개척해 나가는 실질적이고 진취적인 의미를 갖는다”라고 하겠다. 또한 우리 인류가 발전해 온 훌륭한 역사의 발자취를 후손에게 물려주는 가치 있는 유산들을 문화라고 지칭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세계적인 석학들이 미래를 외형으로는 정보화 사회라고 표방하는 한편으로 실질적인 내용에 있어서는 새로운 가치를 창출해 나가는 문화의 시대를 예고하고 있음을 우리는 중시해야 할 것이다. 따라서 문화란 인류가 추구하는 창조적이고 미래 지향적인 최고의 가치이기에 21세기 미래 사회는 지금까지의 공업화 사회와는 다른 새로운 정신적 가치를 추구하고 창조해 나가는 새로운 문화사회가 될 것이다. 도시화와 공업화로 상징되던 20세기는 우리 인류에게 물질적 풍요와 더불어 생활의 편리함을 가져다 주었으며 급기야는 공상과학영화에서나 꿈꾸던 첨단과학의 시대로 우리를 인도해 주었다. 전자통신의 발달로 의사 전달 매체는 물론 교통수단의 획기적 발전을 비롯 대량 생산과 대량 소비, 그리고 범람하는 각종 지식 정보의 홍수 속에서 우리는 급격히 변화하는 시대를 정신 없이 달려 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그러나 여유로워진 물질적 풍요와 편리해진 생활의 이면에는 아름답고 청정하던 우리의 자연이 오염되고 훼손되었는가 하면 우리의 마음속에서는 그 어느 사이엔가 정(情)이 사라지고 이웃이 멀어지는 한없이 메마르고 삭막해지는 현실을 감지하기도 전에 함께 동화돼 버리는 그런 사회를 우리는 살아온 것이다. 서구의 자본주의 -, 참 좋은 이념이다. 노력한 만큼 잘사는 제도, 그래서 선의의 경쟁과 근면으로 자신과 사회를 더욱 풍요롭게 만들어 가는 참으로 좋은 제도임에는 틀림없다. 그러나 지나친 물질적 부(富)의 추구는 물질만능주의를 부추겨 급기야는 인간 존엄성의 상실과 윤리의식의 붕괴 내지는 도덕 불감증 등 총체적 문화 부재의 상황으로 우리 사회를 병들게 하고 있지는 않은지 매우 염려스럽다. 필자는 비록 가난하고 불편하긴 했지만 가족끼리 화목하고 이웃 간에 오손도손 정겹게 살아가던 옛날의 우리 모습을 회상하면 그 시절이 그리워짐은 물론 그 시절로 다시 회귀하고 싶은 마음 간절해진다. 여름이면 마당가 멍석 위에 이웃들이 모두 모여 도란도란 이야기꽃을 피우며 가족 간에, 이웃 간에 한없는 정을 나누던 소박한 그 시절에는 집안의 어른 말씀에 위엄이 실렸고 또한 권위가 있었다. 따라서 어른 말씀이 곧 법이요, 질서였다. 가정에서는 엄부자모의 질서가 확립되고, 학교에서는 사도가 바로 서고, 사회에서는 상부상조하는 미풍양속이 존중되는 그런 아름다운 전통을 우리는 자랑스런 문화 유산으로 이어 받아야 하지 않을가 생각한다. 훌륭한 예술적 가치가 있는 것만이 문화유산이 아니듯이 불후의 명작을 창작하는 사람만 문화인이 되는 것은 아니다. 정신적으로 한없이 삭막해지는 사회, 앞만 보며 달려야 하는 대열에서 다른 사람보다 앞서야 한다는 중압감속에서 정이 메말라 가는 마음을 치유하고 인간성을 회복시켜 나가기 위하여 우리는 부단히 노력해야 할 것이다. 그래서 우리 문화원과 문화가족의 할 일이 많아진 것이다. 새로운 21세기에 우리가 가꾸어 나가야 할 정신적 문화는 삭막해진 우리의 정서를 순화시키고 도덕적 자정 능력을 키워 나감으로써 우리에게 더욱 진솔한 삶의 의미와 높은 수준의 정신적 가치를 부여해 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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