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겨찾기+  날짜 : 2026-10-23 오후 04:40:43 회원가입기사쓰기전체기사보기원격
뉴스 > 칼럼위원기고

[박정근의 문화에세이] 한탄강에 사는 포천사람들


박정근 기자 / jkparkdj@hanmail.net입력 : 2011년 10월 10일
↑↑ 박정근 대진대 교수, 본지 칼럼위원장
ⓒ (주)포천신문사
한탄강이야말로 모든 문명이 강에서 태동하고 있듯이 포천사람의 삶의 시작이요, 모태라고 보아야 한다. 한탄강은 그 곁에 살고 있는 사람들에게 절기와 계절마다 다양한 모습으로 나타나는 자연의 마술을 펼쳐왔다. 또한 그들에게 농사를 지를 수 있도록 물을 공급해주고 맛있는 물고기를 잡도록 해주었다.

뿐만 아니라 여름에는 더위를 식혀주기도 하고 그들의 애환의 이야기를 바람소리로 이야기하도록 하고 연인들이 사랑을 속삭이며 강가를 거닐게 하기도 한다. 그 깊은 물속을 들여다보면 신의 생명의 섭리가 숨어있는 것 같고, 격랑을 일으키면 무섭기 짝이 없고 잔잔해지면 그렇게 평화로울 수 없다. 즉 한탄강은 포천사람들에게 알파요, 오메가인 셈이다.

그런데도 일부 포천사람은 한탄강을 고향 인근에 흐르는 그렇고 그런 한줄기 강일뿐이라고 인식한다. 이러한 인식은 자신을 낳아준 어머니를 부정하는 것과 같은 정체성을 상실한 정신적 혼돈에서 기인한다. 고향의 생태계의 중심에서 모든 것을 창조하고 유지시키고 있는 어머니의 모태와 같은 한탄강을 그저 돈벌이의 수단으로만 생각한다면 그는 진정한 포천사람이라고 말할 수 없다. 오랫동안 환경운동가로서 한탄강 지킴이의 역할을 해온 이철우 전의원은 포천사람들에게 한탄강의 의미가 무엇인지 깊게 고민해온 당사자이다.

최근에 이철우 전 의원은 한탄강에 대한 시를 여러 편 써서 필자에게 보내왔다. 이전에 한탄강에 관한 에세이집을 썼던 것을 기억하면서 포천사람으로서 한탄강에 대한 사랑이 지극하다는 생각에 이르렀다. 또한 포천사람이라면 고향의 젖줄인 한탄강에 대해서 일관되고 심도 있게 고민하는 것이 정치인으로서 그리고 시인으로서 바른 태도가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결국 한탄강이 길러준 먹거리에 의존하며 살아온 사람으로서 자신의 원천이 무엇인가를 사유해야 하다고 본다. 그래서 그는 한탄강 시인으로서 “한탄강”이란 시에서 한탄강이 인간의 모든 것을 품고 존재하고 있다고 보고 “어머니 같은 생명수”라고 정의하고자 하는 것이다.

한탄강은 젊기에 힘차게도 흐르고
한탄강은 깊기에 사연들도 많구나
한탄강은 처음이 용암이라 뜨겁고
한탄강은 차기에 냉철도 하구나
아 아름다운 한탄강
하늘의 귀한 선물
사랑해요 한탄강
어머니 같은 생명수

한탄강은 처음을 갈 수 없어 신비하고
한탄강은 낮기에 겸손도 하구나
한탄강은 여럿이 모여서 하나 되고
하나 된 그 여울이 우리들의 한탄강
아 아름다운 한탄강
하늘의 귀한 선물
사랑해요 한탄강
어머니 같은 생명수

어머니 같은 한탄강

이런 생태학적 사고를 지닌 이철우 시인은 그토록 중요한 한탄강을 배반하고 어머니의 품에 칼을 들이대는 한탄강 댐 개발론자들과 부딪치지 않을 수 없었다. 그들은 한탄강의 생명성을 이해하지 못하고 한탄강을 이윤추구의 수단이나 도구로만 간주한다. 어머니의 젖줄이 병에 걸리면 아기가 죽음에 이를 수 있다는 것을 모르고 개발론자들은 한탄강에 살고 있는 사람들의 젖줄에 오염과 부패의 독극물을 휘저으려는 어리석음을 감히 범하려고 시도하고 있다.

시인은 환경운동을 벌일 때는 저항의 구호로, 분노의 몸짓으로 표현했지만 이제는 두 눈에서 솟구치는 눈물로, 가슴에서 솟구치는 애도의 노래로 표현하고자 한다. 왜냐하면 한탄강이 죽으면 사람뿐만 아니라 그것과 함께 공동체를 이루고 있는 생태계 전체가 죽음의 길로 갈 수 있기 때문이다.

그로 인해 생명의 강에서 죽음의 강으로 변해 강과 교류하는 것들에게 삶의 찬가 대신에 저주의 물줄기가 될 수 있다고 예언하는 것이 한탄강 시인의 역할이 되는 것이다. 이것은 한탄강에 멀리서 들려오는 불길한 예언자의 탄식소리가 될 것이다. 이철우 시인은 미래에 펼쳐질 끔직한 비극을 포천사람들과 한탄강을 끼고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경고함으로써 생명의 근원인 한탄강을 자연 그대로 지켜야한다고 “한탄강이 한탄강 사람들에게”란 시에서 절규하는 것이다.

나는 보았습니다. 내가 죽으면 모두가 죽는다는 기막힌 과거를 알고 있습니다. 이미 사람들 사이의 진실은 질식되어 있는 줄 압니다. 모든 것을 받아들이고 모든 것을 내어주었던 순환이 절단되려 합니다.

물론 나는 언젠가 내 모습을 찾습니다. 그 뜨겁고 두껍던 용암도 나를 숨겨둘 수가 없었듯이 말입니다. 하물며 한줌도 안 되는 인간 욕망의 덩어리쯤이야. 그러나 그 대가는 바로 한탄강 사람들의 몫이 됩니다.(“한탄강이 한탄강 사람들에게” 중에서)

박정근 / 대진대 교수, 본지 칼럼위원장, 이해조문학회 회장
박정근 기자 / jkparkdj@hanmail.net입력 : 2011년 10월 10일
- Copyrights ⓒ포천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트위터페이스북밴드카카오스토리
이름 비밀번호
개일정보 유출, 권리침해, 욕설 및 특정지역 정치적 견해를 비하하는 내용을 게시할 겨우 이용약관 및 관련 법률에 의해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PBS 포천방송 TV
경기도
생활상식
가장 많이 본 뉴스
정보 커뮤니티
상호: 포천신문 / 주소: 경기 포천시 해룡로 130-38 (동교동)
발행인·편집인 : 김현영, 편집인 강신옥 / mail: ipcs21@hanmail.net / Tel: 031-542-1506~7 / Fax : 031-542-1115
정기간행물 등록번호 : 경기 아50080 / 등록일 : 2009년 6월 22일 / 청소년보호책임자 : 김현영
Copyright ⓒ 포천신문 All Rights Reserved. 본지는 신문 윤리강령 및 그 실천요강을 준수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