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5시에 기상하여 잠시 묵상 기도를 한다. 하나님 오늘도 위험한 일 당하지 않게 도와주시고 좋은 사람들 만나게 해 주세요. 어제 비가 와서 오늘은 하늘은 높고 뭉게구름이 멋진 산수화를 그리며 조화를 부린다. 신록의 방장산 갓 바위는 손에 잡힐 듯 가깝게 보인다.
정말 멋진 풍경이다. 방장산 갈재고개만 넘으면 전라남도인데 이 갈재고개는 길고 인적이 없다. 그 유명한 1번 국도이며 옛날에는 산 도둑 소굴이었다고 한다. 우리는 가진 것이 없고 또 지금 어느 때인데 도둑이 있겠는가 하며 고갯길을 오른다. 어제 입암파출소에서 오늘 넘으라는 말을 이해 할 수 있었다. 차량 한 대 다니지 않고 꼬불꼬불한 도로가 깨끗하기도 하다. 도로 옆 숲에는 산딸기가 군데군데 익어 있어 우리는 신나게 따먹었다. 나는 문득 배탈 나면 어떡하지? 박 권사에게 딸기 많이 먹으면 배탈 난다며 그만 먹자고 했다.
공기가 좋다. 아카시아 꽃이 피어 향기가 그윽하다. 어린아이같이 장난을 하며 고갯길을 오르다보니 정상이다. 정상에서 정읍 쪽을 바라보니 아주 멀리까지 보이는데 멋진 풍경이었다. 정상에는 도계 표시 간판이 있고 작은 공원이 조성 되어있어 쉬어가면 좋겠으나, 어찌 으슥한 기분이 감돈다. 얼른 사진 몇 장 촬영하고 걸음아 날 살려라 고갯길을 내려간다. 카트가 잘 구른다. 내리막길이라 천천히 갈려고 해도 빨리 갈 수밖에 없다.
내가 걷고 있는 이 고개 밑으로는 기차터널 고속도로터널이 지나간다. 또 새로 고속철 터널 공사를 하고 있다. 얼마나 내려 왔는가. 터널공사장에서 일하는 덤프트럭들이 보인다. 차만 봐도 반갑다. 계속 고갯길을 내려오니 장성군 북이면이다. 농협도 있고 작은 마트도 있고 백양사 역전이 있었다. 농협 앞마당에 자리를 깔고 김이 모락모락 나는 찐빵을 사서 아침 식사를 대용한다. 농협에서 커피도 한잔 뽑아 먹고 여유를 부려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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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양사 역 앞에서 홍길동이가 올라가는 모형 객차 앞에서 사진촬영을 하고 장성읍을 향해 열심히 걷는데. 저 멀리 백양사 휴게소가 보인다. 와! 반갑다. 호남고속도로를 다니면서 백양사 휴게소에서 휴식한 적이 여러 번 있어 오늘 점심은 백양사 휴게소에서 먹자고 박 권사한테 말했더니 좋다고 한다. 이곳은 기찻길 고속도로 일반국도가 거의 같이 장성 쪽으로 내려가고 있다. 논둑길을 따라 휴게소 뒤쪽에 갔더니 직원들이 타고 다니는 승용차가 몇 대 있고 가스주유소 뒤쪽에 작은 문이 있었다.
얼마나 좋은 지 카트를 끌고 백양휴게소에 들어간다. 살 것 같다. 왠지 그냥 좋다. 돌솥 비빔밥을 맛있게 먹고 커피도 한 장 뽑아 폼을 잡고 마셔본다. 혹시 아는 사람 없는가. 살펴도 보는데 아는 사람은 한 사람도 없다. 다시 개구멍 같은 좁은 뒷문을 나와 카트를 어깨에 메고 논두렁을 걸어 나와 황룡강 둑길을 따라 걷다가 장성댐 쪽으로 발길을 돌린다. 혹시 댐 구경이나 하면서 걸을 수 있을까 하여 고갯길을 올라 왔는데 댐 밑이었고 고속도로를 다니면서 많이 보던 곳이었다.
이 길은 꽃길이었다 이름은 모르지만 노란꽃이 아주 예쁘게 피어 있어 보기 좋았다. 장성 외곽에 도착했다. 장성에는 모텔이 참 많다. 장사는 안 되는 것 같다. 모텔들이 허름해 보였는데 한 십여 개가 보인다. 궁금하여 지역주민에게 물어보니 상무대가 이사 올 것이라고 믿고 여관을 많이 지었다고 한다. 한참 걸어 장성읍 장례예식장 근처에 리모델링을 새로 한 모텔에 여장을 풀고 빨래를 한다.
맛있는 저녁을 먹고 싶은데 숙소 근방에는 맛집이 없어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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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주승 / 포천신문 자문위원회 고문, 포천신문 사진동호회 회장, 포천시법원 민사조정위원회 위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