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겨찾기+  날짜 : 2026-10-23 오후 02:17:07 회원가입기사쓰기전체기사보기원격
뉴스 > 자유기고

[웰빙부사의=124] 간판이 아닌 진짜 실력을 키워라

학력(學力)과 학력(學歷)
이규임 기자 / 입력 : 2011년 10월 02일
 
↑↑ 이규임 한국영상제작학회 명예회장
ⓒ (주)포천신문사 
학력(學力) 아닌 학력(學歷) 인플레(inflation)를 깨라고 말하는 사람들이 있다. 전자인 학력은 실력(實力)을 말하는 것이고 후자인 학력은 간판(看板)을 말하는 것이다. 물론 간판도 좋고 실력도 좋으면 금상첨화(錦上添花)가 아닐 수 없다. 문제는 간판만큼 실력을 갖추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대학을 나와도 그에 걸맞는 실력을 갖추지 못해 기업 선발에서 외면당하는 것이다. 사람은 많아도 뽑을 사람이 없다고 아우성치는 이유이다. 제대로 학력(學力)을 키우지 못했기 때문이다. 학력(學歷)에 맞는 실력을 갖추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학력[實力]아닌 학력[看板] 인플레를 깨라고 말하는 것이다.

흔히 사람들은 가방끈이 짧다는 말들을 한다. 가방끈이 짧아서 같은 일을 하고도 제대로 대접을 받지 못한다고 푸념한다. 이것은 사실이다. 우리의 사회풍토(社會風土)가 그렇고 사람들의 인식(認識)이 그렇다. 여기서 가방끈이 짧다는 것은 많이 배우지 못했다는 것이다. 남들이 다 가는 대학을 가지 못했다는 것이다. 그런데 우리나라처럼 대학을 많이 가는 나라도 없다. 고졸자의 80%가 대학을 간다. 거기다 평준화정책(平準化政策)을 쓰고 있으니 실력이 향상 될 리 없고 변별력(辨別力)이 생길 리 없다.

물론 평준화정책은 좋은 것이다. 고르게 잘 살게 한다는 데 마다할 사람은 없다. 그러나 교육은 그게 아니다. 타고난 재능(才能)이 같을 수 없고 어떤 일에 열성을 다하는 노력(努力)이 같을 수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차별을 말하는 것이고 변별력을 말하는 것이다. 재능이나 자신의 노력 여하에 따라 차이가 드러나는 것을 차별이라고 무조건 비난해서는 안 된다. 다름을 인정할 줄 알아야 한다. 차등을 인정할 줄 알아야 한다. 그리고 변별을 인정할 줄 알아야 한다. 그것을 보고 평가(評價)하고 그것을 보고 대우(待遇)하기 때문이다.

교육은 변별력을 가져오게 하는 활동이다. 교육을 온전하게 많이 받은 사람을 그렇지 못한 사람보다 잘 대우하는 것은 차별이 아니다. 그것은 오히려 순기능(順機能)을 한다. 개인과 사회를 발전시키는 원동력이 된다. 그래서 대부분 학력(學力)의 차이는 임금이나 대우에서 어느 정도의 차이를 인정해준다. 문제는 능력 증진을 의미하는 학력(學力)이 아니라 학교의 흔적을 나타내는 학력(學歷)이 결정적인 변별력으로 작용한다는 것이다. 실력보다 간판이 우선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너도 나도 대학을 가겠다고 아우성치는 것이다.

싱가폴에는 스페셜 스쿨(special school)이라고 부르는 특수학교가 있다. 그들은 우리가 지진아(遲進兒)라고 부르는 아이들을 지진아라 부르지 않고 슬로우 런어(slow learner)라고 부른다. 초등학교부터 학력(學力)이 부진한 아이들을 그들의 자유의사에 따라 스페셜 스쿨에서 교육시키는 것이다. 평준화만 외칠 것이 아니라 우리도 그러한 제도를 본받아야 한다.

독일에는 특별히 기능인을 양성하는 마이스터(meister) 제도가 있다. 우리나라처럼 대학에 가야만 되는 것이 아니다. 자신의 적성과 재능에 맡는 분야를 선정해 그 일에 정진(精進)하면 누구나 마이스터가 될 수 있다. 그 분야의 권위자(權威者)가 될 수 있다. 학력(學歷)이 아니라 학력(學力)이 말해주기 때문이다. 실력과 능력이 말해주기 때문이다. 독일은 하는데 우리는 왜 못하는가? 생각을 바꾸어야 한다. 사치한 마음을 버리고 내실을 기해야 한다.

재일교포 기업인 손정의 회장은 미국 유학시절 목숨 걸고 공부했다고 한다. 우리 학제로 치면 고교 1학년에 해당하는 10학년에 편입했다. 그는 일주일간 거의 매일 밤을 새우다시피 공부했다. 10학년 교과서를 모조리 읽었다. 물론 다 이해한 건 아니었다. 그럴 만한 영어 실력도 없었다. 하지만 핵심과 맥락은 파악할 수 있었다. 11학년 12학년 교과서를 3일 만에 다 마치고 검정고시를 봤다. 물론 합격이었다. 그게 가능한 일인가? 그러나 그는 해냈다. 본받을 일 아닌가?

이규임 / 한국영상제작학회 명예회장
이규임 기자 / 입력 : 2011년 10월 02일
- Copyrights ⓒ포천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트위터페이스북밴드카카오스토리
이름 비밀번호
개일정보 유출, 권리침해, 욕설 및 특정지역 정치적 견해를 비하하는 내용을 게시할 겨우 이용약관 및 관련 법률에 의해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PBS 포천방송 TV
경기도
생활상식
가장 많이 본 뉴스
정보 커뮤니티
상호: 포천신문 / 주소: 경기 포천시 해룡로 130-38 (동교동)
발행인·편집인 : 김현영, 편집인 강신옥 / mail: ipcs21@hanmail.net / Tel: 031-542-1506~7 / Fax : 031-542-1115
정기간행물 등록번호 : 경기 아50080 / 등록일 : 2009년 6월 22일 / 청소년보호책임자 : 김현영
Copyright ⓒ 포천신문 All Rights Reserved. 본지는 신문 윤리강령 및 그 실천요강을 준수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