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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웰빙부사의=123] 순리에 따라 순수하게 일을 처리하라

요리(料理)와 요령(要領)
이규임 기자 / 입력 : 2011년 09월 26일
 
↑↑ 이규임 한국영상제작학회 명예회장
ⓒ (주)포천신문사 
오늘은 요리(料理)와 요령(要領)에 대해서 살펴보기로 한다. 요리(料理)에 관심이 있는 사람은 ‘料理’라는 글자 뜻을 잘 알아두어야 한다. 왜냐하면 요리라는 글자에 요리를 잘 하는 비결이 들어있기 때문이다. 料는 쌀[米]과 같은 곡식의 양을 말[斗]로 ‘헤아리다’는 뜻이고 理는 옥[玉]의 무늬 결을 따라 원석(原石)에서 분리한다는 데서 ‘이치 또는 다스리다’는 뜻을 나타낸다.

글자대로 풀이하면 요리(料理)는‘이치대로 헤아리고 잘 다스리다’는 뜻이다. 즉 요리를 잘 하려면 요리에 쓸 재료의 양을 헤아려 간을 잘 맞추어야 하고 재료들이 서로 궁합이 맞는지, 재료들은 어느 시점에 넣어야 하는지, 이 같은 것들에 대해 잘 알아야 한다. 이처럼 요리를 하려면 여러 가지를 능수능란(能手能爛)하게 처리해야 한다는 데서 요리는 '어떤 대상을 능숙하게 처리함'을 이르기도 한다.

이처럼 능수능란하게 일을 처리한다는 뜻을 지닌 말 가운데 요령이라는 말이 있다. 요리가 어떤 일을 맡아 처리함을 말하는 것이라면 요령은‘적당히 꾀를 부려 하는 것’을 말하는 것이다. 요리가 순리에 따라 순수하게 일을 처리하는 것이라면 요령은 순리를 떠나 꾀를 부리는 것이다. 물론 경우에 따라서는 꾀를 부릴 수도 있고 또 꾀를 부려야 할 때도 있다. 그것은 상대적이다. 전쟁터에서 적을 대적할 때는 요령껏 대처해야 한다. 적을 속일 필요가 있기 때문이다. 상식대로만 통하지 않는 곳이 전쟁터이기 때문이다.

꾀를 부린다는 것은 두 가지로 해석할 수 있다. 하나는 속이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효율적(效率的)으로 한다는 것이고 스마트(smart)하게 한다는 것이다. 스마트하고 효율적으로 한다는 것은 권장(勸?)할만한 일이나 속인다는 것은 그렇지 않다. 물건을 집어 올릴 때 한 손으로 하는 것 보다 두 손으로 하면 그만큼 효율적이듯이 어떤 일을 병행(竝行)하여 재치있게 진행시키면 그만큼 능률(能率)이 올라 효율적이다. 속이는 것은 그게 아니다. 상대를 속이거나 자신을 속이거나 속인다는 것은 바람직한 일이 아니기 때문이다.
속인다는 것은 건너뛴다는 것이고 생략(省略)한다는 것이고 빠뜨린다는 것이다. 조장(助長)한다는 것이다.

벼이삭을 쑥쑥 뽑아 올린다는 것이다. 벼이삭을 쑥쑥 뽑아 올리면 어떻게 되겠는가? 당장은 보기 좋을지 모르나 결국엔 말라죽고 말 것이다. 요령껏 한다는 것이 조장으로 이어져서는 안 되는 이유이다. 요령껏 한다는 것이 피해로 연결되어서는 안 되는 이유이다. 요령 부리기에 앞서 요리를 잘 하도록 해야 한다. 요리를 잘 한다는 것은 ‘갖출 것을 다 갖춘다’는 것이고 ‘할 일을 제대로 다 한다’는 것이다. 한 마디로 잔꾀를 부리지 않는 것이다. 성실(誠實)하게 하는 것이다.

우리는 흔히 주위에서 ‘그 사람 요리를 잘 한다’는 말을 듣는다. 이 때 말하는 요리는 긍정적(肯定的)이기보다는 부정적(否定的)인 뉘앙스(nuance)를 풍기는 말이다. 상대가 이런 말을 할 때는 잘 새겨들어야 한다. 칭찬하는 건지, 의도적(意圖的)으로 추켜세우는 건지, 잘 새겨들어야 한다. 액면(額面) 그대로 받아들여서는 안 되기 때문이다. 그래서 나는 학생들에게 ‘행간(行間)의 의미’를 잘 살피라고 말한다. 어떤 인텐션(intention)을 가지고 그런 말을 하는지, 어떤 의도(意圖)를 가지고 그런 말을 하는지, 잘 살피라는 것이다.

우선은 말의 뜻을 정확히 알아야한다. 그리고 상대가 어떤 뜻으로 그런 표현을 하는지 잘 헤아려야 한다. 다음은 그런 말을 하는 의도[intention]가 무엇인지 잘 파악(把握)해야 한다. 같은 말이라도 내가 이해하는 뜻과 상대가 사용하는 뜻이 다를 수 있기 때문이다. 아니 의도적으로 그런 말로 미화(美化)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내가 하면 로맨스(romance)요, 남이 하면 스캔들(scandal)이라 하지 않았는가?

이규임 / 한국영상제작학회 명예회장
이규임 기자 / 입력 : 2011년 09월 2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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