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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근의 문화에세이] 안철수 신드롬은 새로운 사회의 요구


박정근 기자 / jkparkdj@hanmail.net입력 : 2011년 09월 09일
↑↑ 박정근 대진대 교수, 본지 칼럼위원장
ⓒ (주)포천신문사
학생들에 대한 무상급식에 대해 주민투표를 실시하여 복지 포퓰리즘을 막아보겠다던 오세훈 시장과 한나라당은 안철수 신드롬으로 인해 아연실색을 하고 있다. 오세훈 시장의 사퇴로 공석이 된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안철수 서울대 융합대학원 원장의 참여 가능성이 보도된 뒤 파죽지세로 치고 올라오는 그의 지지율은 한나라당 어느 누구도 경쟁이 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결국 박원순 희망 제작소 소장에게 양보함으로써 커다란 정치적 도량을 보여준 것은 더욱 강한 인상을 남겼다. 그는 다음 대선에서 대세론으로 안주하던 박근혜 의원과 필적할 수 있는 대항마로 단숨에 떠오름으로써 국민들이 기성 정치인들의 정치놀음에 얼마나 식상해있었는가를 여실히 보여주었다.

지금 언론에서 주목하는 것은 중소기업 정도의 컴퓨터 백신 회사를 성공적으로 이끌고 대학교수가 된 안철수 원장에 대한 전폭적인 지지의 의미이다. 그가 운영하던 회사가 세계적수준의 삼성 같은 대기업도 아닌데 국민들이 능력을 깊게 검증하지도 않은 상태에서 그를 새로운 정치적 지도자로 지지하는 것은 선뜻 납득이 되지 않는 면도 있다. 그런 각도에서 본다면 현대의 창업주이자 국민당의 당수였던 정주영씨가 더 적합한 인물일 것이다. 그러나 그 당시 국민들은 그를 대통령으로 선택하지 않았었다.

국민들은 정치적인 승리를 위해서라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오염된 정치인보다 높은 지지율도 일시적인 것이며 자신을 대통령감으로 생각해본 적이 없다고 물러서는 안철수 교수의 겸손함을 참신하게 바라보고 있다. 지금 우리 사회는 경제적으로 양극화되어있고, 정치적으로도 보수와 진보가 극단적인 대립을 하고 있다. 어느 한쪽이 조금이라도 잘못하면 ‘보수꼴통’이거나 ‘좌빨’이라고 매도해버린다.

물론 이런 갈등은 오랫동안 권력을 잡고 경제적으로 치부한 기득권 세력에게 더 책임이 있다는 것은 부인할 수 없다. 미국의 경우에 진보적인 클린턴이나 오마바가 보수적인 정책을 받아들여 위기를 넘기는 것을 지켜본 바 있다. 안철수 원장이 진보적인 생각을 가지고 있지만 성공한 사업가로 극단적인 계급투쟁을 주장하지 않는다. ‘강남 좌파’라는 인물들이 경제적으로 부유하지만 부자감세에 반대할 줄 아는 부류라면 진보 쪽에서 매도하지 않을 것이다.

서민들의 애환을 다독일 줄 알고 진정한 눈물을 흘릴 줄 아는 지도자를 국민들이 기대하고 있다는 것이다. 안철수 원장은 서울 시장이 된다면 국민들을 위해서 무언가 할 수 있는 자리이기 때문에 하고 싶다고 밝힌 바 있다. 괜히 시장통을 돌며 손이나 잡아주면 친서민적이라고 생각하는 것은 오산이다. 빌게이츠는 그가 벌어들이는 많은 돈을 아프리카나 가난한 나라, 에이즈 환자 등을 위해서 기꺼이 내어놓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현대 정씨 일가가 사회를 위해서 기금을 조성한 모습 또한 기득권 지키기에 급급한 상류층에 대한 거부감을 줄여줄 수 있었다. 안철수 같은 지도자에 대한 열풍이 비록 일시적일 수 있지만 그가 서민들에게 따뜻한 미소와 시선을 지니고 있다는 믿음이 바로 이번 신드롬의 진정한 이유라고 보아야할 것이다.

특히 실업대란을 겪고 있는 20.30대 젊은이들이 전폭적인 지지를 보여준 것은 그들의 새로운 사회에 대한 열망에서 기인한다. 아무리 노력해도 희망이 보이지 않는다면 젊은이들은 절망의 늪에서 헤쳐 나올 수 없을 것이다. 의사라는 직업을 때려치우고 컴퓨터 소프트웨어 하나로 새롭게 도전하는 패기가 젊은이들의 눈에 아름답게 보였을 것이고, 튼튼한 회사로 일구어놓고 회사공동체에게 앞날을 맡길 수 있는 양보와 통 큰 마음이 인간답게 느껴졌을 것이다.

신자유주의 사회의 냉혹하고 비인간적인 생존경쟁이 판을 쳐도 그것은 우리가 살고 싶은 사회의 대안이 아니다. 그런 틈바구니에서 성공한 능력 있는 자들이 먼저 손을 내밀어 쓰러진 자들을 일으켜 세워주는 사회가 바로 우리 젊은 세대가 살아야할 사회일 것이다.

박정근 / 대진대 교수, 본지 칼럼위원장, 이해조문학회 회장
박정근 기자 / jkparkdj@hanmail.net입력 : 2011년 09월 0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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