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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어서 땅끝까지 10=양주승] 파출소장님이 주신 커피 한잔

<익산에서 김제까지> - 2011년 5월 21일 한때 비
양주승 기자 / rot7114@hanmail.net입력 : 2011년 09월 04일
ⓒ (주)포천신문사

오늘은 익산시 평화동을 출발하여 김제시청 근방을 목적지로 정했다. 숙박지에서 김제까지는 약 20여 킬로 쯤 된다. 이정도 거리는 한나절이면 가게 된다. 아침 7시 경 출발한다. 아침부터 비가 와 우의를 입고 걸으니 생각보다 더디고 걷기가 쉽지 않다. 지나가는 차에서 물탕이 튀어 불쾌하다. 짜증도 나지만 침묵하고 걸어야 한다.

오늘은 김제에 일찍 도착해서 시내 구경도 하고 휴식도 하고 맛있는 것도 먹고 싶었다. 그러나 하늘은 내 뜻대로 놔두지 않고 비를 뿌린다. 만경대교를 건너서 광활한 평야를 걸으며 우리 부부는 하나님께 감사기도를 했다. 이 땅을 피 흘려 지킨 조상들께도 감사했다.

자동차로는 이곳을 몇 번 지나갔는데 걸어보니 대단히 넓은 들판이다. 이래서 이곳에서 생산되는 쌀을 ‘지평선’ 쌀이라고 하는가 보다. 김제는 풍요로워서 수난의 땅이었는가. 일제의 군사 경제 침탈의 시작으로 근대사에 처음 등장한 ‘신작로’와 호남철도는 첨단의 산물이 아니라 수탈의 첨병이 아니었는가. 우리나라 사람 모두가 전군가도를 달리면서 눈물을 흘려야한다고 어느 작가는 말하고 있다. 수탈이 이뤄낸 피눈물 나는 도로이며 일본인들을 상징하는 사쿠라 벚꽃을 심지 않았는가.

나는 논에 물을 퍼 올리는 양수기 옆에서 포천 막걸리 병을 보고 반가워 사진을 촬영한다. 김제에는 최초 최고 최대도 많다. 사적 제111호 벽골제는 우리나라 최대의 고대저수지로 전라북도 김제시 부량면 신용리에서 월승리에 걸쳐 약 3㎞에 이르는 제방이 현존하고 있으며 광범위한 고대 농경사 및 문화와 토목 건축적 의의가 인정되어 1963년 1월 21일에 국가사적으로 지정 관리되고 있다.

벽골제에서 잠시 쉬며 역사기록을 읽어보고 근사한 한옥 집에서 한우고기로 영양보충도 하고 다시 힘차게 걷는다. 약 200미터쯤 걸었을까. 고기 집 주인 양반이 부르신다. 가던 길을 멈추고 있었더니 누룽지 한 봉지 가져오셔서 “가시다가 간식으로 잡수세요” 하며 건넨다. 곡간에서 인심 난다는 옛말이 있는데 김제가 인심이 좋다. 한창 가다보니 상수도 공사현장이 있었는데 공사장 인부 한사람이 말한다. 김제공항 터에 대규모 공장이 들어온다고 자랑하며 고용창출을 많이 가져올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런 저런 세상사 이야기를 하며 걷다보니 공덕파출소 앞이었다. 길을 물으려 파출소에 들어갔는데 비를 맞아 후줄근한 나에게 파출소장님이 자상하게 길을 안내하며 따뜻한 커피한잔 주신다. 밖에 있는 박 권사를 불러서 같이 커피를 마시며 고마움을 무엇으로 보답할까 생각 중 칭찬의 글을 써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바로 스마트폰으로 소장님을 촬영하여 포천신문 사진동호회 카페에 글을 올렸고, 나오면서 “소장님 포천신문 들어가서 ‘걸어서 토말 까지’ 한번 클릭 해보세요‘ 했더니 이 양반 자신이 포천신문에 소개됐다고 깜짝 놀란다.

“내가 방금 고마워서 올렸습니다.”
“아이고, 이렇게 유명한 분을 만나다니.”
소장님은 다시 사진촬영을 하자고 한다.

예수님은 말씀하시기를 소자에게 물 한 그릇 준 것이 네게 하는 것이라 교훈하셨는데. 나도 평상시에 항상 좋은 인상으로 겸손하게 모든 사람 을 대해야겠다고 생각했다. 오늘은 종일 비가 내려 다니기는 불편했지만 여유 있게 김제시에 도착해서 시장을 구경하며 휴식한다. 38도선에서 출발하여 열흘 만에 처음으로 시장구경을 하며 박 권사가 좋아하는 팥 칼국수를 사먹는다. 김제 시장에는 팥 국수집이 여기도 있고 저기도 있다. 호남 사람들이 팥 국수. 새알 팥죽을 좋아하나보다.

ⓒ (주)포천신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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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주승 / 포천신문 자문위원회 고문, 포천신문 사진동호회 회장, 포천시법원 민사조정위원회 위원장
양주승 기자 / rot7114@hanmail.net입력 : 2011년 09월 0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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