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곳에서 양문공단의 문제점을 바로 잡고 마을 발전을 위해 주민들과 합심하여 노력하는 이응수(51) 양문1리 이장을 찾았다.
43번국도를 지나다 38휴게소에 이르기 전 ‘양문’이라는 이정표가 보인다. 영중면의 면사무소가 위치한 곳이 바로 양문리다.
양문리(梁文里)의 역사적 유래를 보면 고구려 때 양골현(梁骨縣)의 터다. 포천천과 영평천이 합하는 곳이므로 돌골, 독글, 돌글 또는 독흘, 양골, 양문이라 하며, 조선 때는 평구도찰방(平丘道察訪)에 딸린 양문역이 있어 양문역말, 역말, 역촌이라 불렸었다.
양문1리에 대한 간단한 소개 요청에 “38선 자리에 위치한 양문리에는 특이할 만한 유적지는 없다. 다만 조선선조의 12번째 왕자인 인흥군과 여산군부인 송씨와의 합장묘를 들 수 있다. 또 이웃마을인 거사리에 포천(영평)8경의 하나인 낙귀정지(樂歸亭址) 터가 있다”며 유적지를 말해줬다.
현재 양문1리는 260여 가구가 살고 있다. 대부분 상업이나 노동에 종사하고 40명 정도만이 농사를 짓는 산업구조를 가지고 있다. 또한 주민들이 60세 이상의 고령인구가 많아 지역경제가 낙후된 실정이다. 이에 대해 “포천시와 마을주민들은 양문공단 조성계획 때 다수의 젊은층 유입을 예상했었지만 현재는 수질오염 등 문제점만 생겼다”면서 심정을 토로했다.
여러 가지 문제로 점점 낙후돼 가는 지역경제의 발전발향을 모색하는데 있어 “시(市)차원의 면 접경지역에 대학이나 교육기관 등이 입주하길 바란다”며 “이로 인해 가장 시급한 문제인 인구감소를 극복해 지역경제가 살아나길 희망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현재 문제가 되고 있는 양문공단에 전자단지와 같은 첨단시설이 들어오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이 이장은 실망만 하진 않았다. 현안이 되고 있는 양문공단 문제부터 과거 영중중학교 앞 모텔건축 반대, 영중의용소방대의 활성화 등에 앞장서 개혁적인 방향으로 마을을 이끌었기 때문이다.
양문1리에는 반듯한 마을회관이 있다.
“처음 이장을 맡았을 때 재정이 500만원정도 있었다. 마을회관을 지으려는데 돈이 부족했다. 때문에 300만원을 개인적으로 대출받아 마을회관을 지었다. 하지만 지금은 대출받은 것도 다 갚아서 이제 0원만 남았으니 후련하다”며 “마을회관을 잘 활용해 양문1리 주민들의 보금자리로 자리 잡길 바란다”고 밝혔다.
이 이장은 양문리에서 태어났고, 마을에서 36년째 평화이발관을 운영해 오고 있는 토박이다. 그는 그동안 의용소방대 대원에서 시작해 총무로 또 이장으로 양문1리의 중심에 서있었다.
“4년차인 올해를 마지막해로 생각하고 직무에 임한다”는 이 이장은 주민들에 항상 감사한다.
“우리 마을은 이장을 위시해 새마을협의회, 반장, 개발위원회의 협조 속에서 모든 일을 추진한다. 처음 협의과정인 개발위원회부터 마을현안에 대해 신중히 협의하기에 주민들 역시 이를 존중하고 따라준다”
한편 최근의 양문공단 등 영중면의 오염 및 공해문제에 대해 “주변마을의 이장님들께 적극 협조를 구한다”며 인터뷰를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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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04년 08월 2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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