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가 오나 눈이 오나 바람이 부나 그리웠던 삼십년 세월 의지할 곳 없는 이몸 서러워하며 그 얼마나 울었던가요. 우리 형제 이제라도 다시 만나서 못 다한 정 나누는데 어머님 아버님 그 어디에 계십니까. 목 메이게 불러봅니다.
임진각의 망향의 노래비를 보고서야 설운도의 ‘잃어버린 삼십년’ 노래가 6.25 전쟁으로 인한 우리나라의 분단을 애통하게 부른 노래라는 것을 알았다. 이제는 육십여년 세월이 지났건만 저 철조망을 사이에 두고 지척에 보이는 땅을 밟을 수 없다니 세계 유일의 분단국가라는 현실을 실감할 수도, 안할 수도 없는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누구나 느끼는 기가 막힌 일이지만 사실은 거의 잊고 살아왔다.
임진강의 남과 북을 잇는 유일한 통로인 자유의 다리는 공산군의 포로가 되었던 국군과 유엔군 1만 2773명의 장병이 휴전협정이 조인된 후 이 다리를 건너왔다고 한다. 총탄 자국과 폭탄에 찢긴 증기기관차의 화통은 6·25전쟁 때 연합군의 군수물자를 실어 나르던 열차를 후퇴하던 연합군이 북한군에 이용될 것을 우려하여 폭파하면서 이 화통만 남게 되었는데 그동안 비부장지대 안의 옛 장단역에 붉게 녹슨 채 반세기를 방치되어 있었다 한다.
뉴스에서 북한의 소식을 접할 때도 어느 먼 나라의 일 같이만 느꼈었다. 전쟁과 남북분단의 아픈 역사가 고스란히 간직된 임진각의 현장과 수많은 사람들의 염원이 가득한 리본을 보고서야 내나라 대한민국의 현실이 안타까움으로 다가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