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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혜경의 포천 스케치=1] 포천 아트밸리

- 자연과 인간, 그리고 아름다운 공유
이혜경 기자 / shesred7@naver.com입력 : 2011년 08월 25일
↑↑ 아트밸리 천주호 전경 스케치. 윤희철作(대진대 건축공학과 교수, 본지 칼럼위원)
ⓒ (주)포천신문사

↑↑ 이혜경 칼럼니스트, 도예가
ⓒ (주)포천신문사
포천 신북면사무소 건너편의 새로 만들어진 도로를 따라 산 쪽으로 올라가다 보면 ‘여기도 포천인가?’ 하는 생각이 드는 이색적인 풍광이 보인다. 도로도 잘 정비 되어 있지만 도로 양편에 있는 집이나 다소 낡아 보이는 창고의 벽면들에 그려져 있는 그림들 때문이다.

붉은 벽돌색을 바탕으로 칠하고 그려진 커다란 흰 꽃은 포천을 상징하는 포천구절초이다. 구절초 그림은 포천의 여기저기서 가끔 눈에 띄지만 여기 있는 그림만한 것을 보지 못했다. 병풍처럼 둘러 쳐진 암벽을 배경으로 한 멋진 호수 그림은 포천아트밸리를 상징하는 천주호의 모습이다. 채석을 하기 위해 파들어 간 자리에 자연스럽게 물이 고여서 이루어진 이 호수는 최근 포천의 대표적인 관광지로 부상하기 시작한 아트밸리를 방문하는 사람들이 가장 좋아하는 곳이다.

도로가 끝나는 산언덕에 입구가 보이고 노란색 모노레일이 사람들을 기다린다. 다소 경사가 심한 아트밸리 관람을 위한 시설이다. 모노레일을 타고 올라가다 보면 오른쪽 경사면에 무더기로 쌓인 돌 더미를 볼 수 있다. 이곳이 과거에 채석장이었음을 알려준다. 포천석 중에서도 세계에 수출 할 만큼 질 좋은 포천석 산지가 이곳이라고 한다. 몇 년 전 산정호수에서 있었던 국제조각 심포지움에 참석한 외국작가들이 극찬한 것도 포천석이었다.

모노레일이 끝나는 곳에 회색의 금속판으로 마감한 건물이 있다. 전시장과 카페, 창작 체험실이 있는 곳이다. 전시장을 가다보면 왼편으로 공연장이 있고 그 맞은편에 산의 단면이 그대로 드러나 있는 거대한 벽이 있는데 작년 봄부터 아트밸리를 방문하면서 가장 인상 깊게 보던 곳 중의 하나다.

작년만 해도 채석을 해서 잘려버린 산의 단면이 웅장해 보이기는 해도 거칠고 삭막하게 보였었다. 그런데 올해는 암벽의 여기저기에 어느새 파릇파릇한 녹색의 풀들이 조금씩 올라 와서 스스로 자연이 되어 가고 있었다. 비바람에 의해 산꼭대기에 있던 흙들이 바위의 중간 중간에 떨어지고 쌓이면서 풀씨들도 내려와 자리를 잡은 것이다. 자연은 어떻게든 원래대로 돌아가는 것이 내재된 불문율인 것 같아 다시금 유심히 보게 된다. ‘그럼 인간에게 내재된 원래의 리듬을 무엇일까?’라고 의문도 생긴다.

전시장 관람을 하고 나와서 왼쪽 길로 돌아 나무계단을 내려가다 보면 갑자기 눈 맛이 시원해지는 곳이 나타난다. 아래로 굽어다 보이는 천주호의 찬란한 모습 때문이다. 눈앞에 한가득 펼쳐지는 천주호의 풍광에 사람들은 신세계를 만난 듯 경이로운 감탄사를 너도 나도 보낸다. 감탄의 눈빛을 안고 계단을 내려와서 천주호를 마주하면 마치 오래전부터 이 자리에 천주호가 있어 왔던 것처럼 아득한 정겨움도 몰려온다.

그런데 사실 이곳은 얼마 전 만해도 돌을 캐내고 남은 공허한 황량감 만이 거칠게 뒹굴던 곳이었다. 그런데 이제는 포천아트밸리에서 자연과 인간이 서로 공존하며 치유를 해간다는 아름다운 이야기가 포천 밖으로 널리 널리 퍼져 나가고 있다. 그래서 올해만도 벌써 10만 명이 방문을 했다고 한다. 다른 기관에서도 끊임없이 견학을 온다고도 한다.

천주호를 감상하고 나와서 왼쪽으로 발길을 돌리면 조각공원에 다다른다. 거의 산 정상 가까이에 공원이 조성이 되어 있다 보니 저 멀리 첩첩히 보이는 산들이 자연스럽게 멋진 배경이 되어서 여기서는 사진이 잘 나온다고 한다. 공원 한 켠에는 호박덩쿨로 터널을 만들어 쉼터도 만들어 놓았다.

조각공원을 돌아서 가면 천주호의 직벽을 배경으로 한 공연장이 있는데 이 무대가 의미 있는 곳이라고 한다. 근처 대학에 계시는 성악가 한분이 이곳에서 노래를 해보시더니 극찬을 했다고 한다. 소리의 울림이 너무 좋다는 것이다.

아트밸리는 앞으로도 계획이 많다. 우주를 체험하는 천문대가 아트밸리 산언덕에 세워질 것이고 예술문화, 그리고 교육을 위한 공간도 가을에는 들어설 예정이다. 인근 각지에서 찾아오는 발걸음이 점점 잦아지고 있는 아트밸리의 푸른산과 계곡, 호수는 근대화의 숙제를 풀어낸 좋은 모델로 그 위상이 점점 높아지고 있다.

글 : 이혜경 / 칼럼니스트, 도예가 solmolu@paran.com
홍익대학교 및 동 산업미술대학원 졸업, 개인전 10회, 홍익대, 원광대 등 강사 역임, 前 (주)남이섬 공예원전문위원, 포천미협 홍보위원
이혜경 기자 / shesred7@naver.com입력 : 2011년 08월 2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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