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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 이야기 한마당=이보용] 강(强)함을 이기는 부드러움 ‘너지’


이보용 기자 / leewalking@naver.com입력 : 2011년 08월 23일
↑↑ 이보용 포천신문 자문위원회 고문, 포천신문산악회 회장
ⓒ (주)포천신문사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공항의 남자화장실 소변기에는 파리 한 마리가 그려져 있습니다. 이 소변기 덕분에 변기 밖으로 튀는 소변의 양이 80%나 줄었다고 합니다. 이것이 바로 ‘너지’입니다. ‘너지(Nudge)’란 ‘팔꿈치로 슬쩍 찌른다’는 뜻으로, 다른 사람에게 선택을 유도하는 부드러운 개입을 의미합니다.

예를 들어 소변기 앞에 ‘튀지 않게 조심하시오’라는 문구가 써있을 때와 ‘한 발 더 가까이’라는 문구가 붙어 있을 때의 기분은 어떠한가요? ‘튀지 않게 조심하시오’는 강한 메시지를 주지만, 그다지 동의하고 싶지 않습니다. 반면 ‘한 발 더 가까이’는 왠지 들어줘야만 할 것 같은 느낌이 듭니다.

소변기에 파리 한 마리 그려 넣었을 뿐인데, 사람들은 파리를 겨누어 조준하려고 변기 가까이에 다가가서 일을 보게 된 것이죠.

우리나라의 경우는 어떨까요? 주차장에 ‘전면주차’라는 문구 대신에 주차장 바닥에 올바른 방향으로 주차한 자동차 모습을 그려놓고 실험을 해 봤더니, 거의 100%가 전면주차를 했다고 합니다.

상대방의 선택을 유도하는 것은 역시 ‘강함’이 아니라 ‘부드러움’이랍니다. 부드러움이 단단함을 이기는 것입니다.

임종을 앞둔 늙은 스승이 마지막 가르침을 주기 위해 제자를 불렀습니다. 스승은 자신의 입을 벌려 제자에게 보여주며 물었습니다.

“내 입안에 무엇이 보이느냐?”
“혀가 보입니다.”
“이는 보이지 않느냐?”
“스승님의 치아는 다 빠지고 하나도 남아있지 않습니다.”
“이는 다 빠지고 없는데, 혀는 남아있는 이유를 알겠느냐?”
“이는 단단하기 때문에 빠져버린 것이고, 혀는 부드러운 덕분에 오래 남아 있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스승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그렇다, 부드러움이 단단함을 이긴다는 것, 이것이 세상 사는 지혜의 전부이다. 그것을 명심 하거라. 이제 더 이상 너에게 가르쳐 줄 것이 없구나.”

노자사상(老子思想)은 네 가지로 요약할 수 있습니다. 부드러움(柔), 고요함(靜), 비어 있음(虛), 없음(無)이 노자 사상의 근본입니다.

부드러운 것이 강한 것을 이기는 법, 이 네 가지가 충만한 상태로 가려면, 몸과 마음, 호흡을 다스릴 줄 알아야 합니다.

도덕경은 도경과 덕경이 합해서 된 것입니다, 도경은 몸을 다스리는 것이고, 덕경은 마음을 다스리는 걸 의미합니다.

이보용 / 포천신문 자문위원회 고문, 포천신문산악회 회장
이보용 기자 / leewalking@naver.com입력 : 2011년 08월 2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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