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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어서 땅끝까지 9=양주승] 어느덧 전라도 땅으로…

<西논산에서 익산까지> - 2011년 5월 20일 날씨 맑음
양주승 기자 / rot7114@hanmail.net입력 : 2011년 08월 23일
ⓒ (주)포천신문사

西논산에서는 숙박할 곳도 많고 시설도 좋았으며 숙박비도 다른 곳에 비해 싸서 좋았다. 오늘은 익산까지 가야한다. 가벼운 마음으로 출발한다. 이른 시간이라 가게 문들이 모두 닫혀 있어 강경 젓갈시장을 돌아본다. 강경 검찰지청 옆 백반 갤러리에서 백반으로 아침식사를 한다. 젓갈고장이라 반찬이 젓갈류가 많았다. 나는 젓갈만 있으면 밥 한 공기는 뭐 감추듯 먹어 치운다. 식당 주인 아줌마의 친절한 서비스에 다시 한 번 찾고 싶은 식당이었다. 식당 사장님 왈 “논산은 토마토와 딸기의 고장”이라고 하시면서 방울토마토 한 봉지를 싸주며 가시다가 먹으란다. 너무너무 고맙고 감사했다.

논산은 군사지역이 아닌가. 우리나라 젊은이 대부분이 이곳 논산을 거쳐 갔을 텐데. 나 역시 1969년 입대하여 30연대를 나왔다. 훈병 때 논산 쪽을 보고 오줌도 안 싼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도 있다. 그런데 지금은 아니다. 아주 인심이 후하다. 논산시는 포효하는 호랑이 형상을 하고 있는 한반도의 단전부에 위치해 있는 중요한 힘의 원천지로서 선사시대부터 조상들이 정착하여 온 곳으로 알려져 있으며 삼국시대에는 백제의 땅으로 계백장군이 이끄는 오천 결사대가 신라의 김유신 장군이 이끄는 5만 대군과 황산벌에서 백제 최후의 결전을 벌인 곳이다.

논산에는 계룡산과 대둔산이 있고 논산평야를 포근히 감싸고 흐르는 금강이 있어 관광객이 좋은 느낌을 가질 수 있는 곳 같다. 4대강 사업이 막바지라고 하는 금강사업장 제방 길을 따라 걸으며 현장 사진들을 카메라에 담는다. 제방 둑을 아스팔트로 새로 포장하여 걷기가 참 좋았고 강과 평야의 어울림이 환상적이었다. 오늘은 하늘에 시커먼 구름이 끼고 솔바람도 불어 걷는 속도도 빠르고 많이 걷고 있다. 걷다보니 어느덧 전북 익산시 용암면 구산리에 왔다. 충청도에서 어느덧 전라도로 이동한 것이다.

ⓒ (주)포천신문사

드넓은 벌판에 하우스가 많았는데 수박 수확이 한창이다. 5톤 트럭 한 대와 1톤 트럭 한 대가 수박을 싣고 있다 박 권사가 수박한 덩어리 사려고 하니 주인장 전영준씨가 하우스 안 냉장고에서 조금 깨진 수박 한 덩어리를 그냥 주신다. 힘들게 지은 농산물을 공짜로 먹을 수 없어 얼마간의 돈을 지불하려고 하니 극구 안 받으시고 오히려 포도즙도 여섯 봉지나 주시면서 가시면서 먹으라 하신다. 전 씨는 3모작 농사로 재미를 본다고 한다. 1월에 수박 모 정식, 5월 20일경에 수확을 하고 5월 6일에 정식한 수박 모가 한쪽에서 자라고 있고, 7월에 수박을 수확하고 벼를 심어 수확을 한다고 한다. 너무 고맙다. 포천 쪽으로 오시면 나도 한번 대접해 드리고 싶다는 말을 남기고 다시 걷는다.

용안면을 지나 3세5충 열사 공원에서 잠시 쉬며 열사비를 돌아본다. 조선시대 나라를 위해 순절한 이들 열사는 해주 오씨 오응정, 오욱, 오직, 오동량, 오방언 등 3세에 걸쳐 5명이다. 오충 열이란 이들 5명의 열사를 총칭하는 말로 오응정의 큰 아들이 오욱이며 둘째아들은 오직, 셋째 아들은 오동량, 오방언은 오직의 장남으로 모두 용안면 출신이다. 오응정은 조선 명종 3년(1548)에 용안현에서 태어나 27세 때 무과에 등재한 후 비변사의 낭관으로 선발된데 이어 사헌부 감찰과 형조정랑, 군기 첨정 등을 역임하다 조정에 당파싸움을 중지할 것을 역설하는 상소를 올렸다. 흥덕 현감으로 밀려나자 낙향하여 임진왜란 직전까지 삼남 일대를 돌며 생활했다고 하며. 이후 정유재란이 일어나자 순천 부사로 남원전투에 참전했으나 여의치 않자 큰아들 욱, 셋째아들 동량과 함께 화약고를 터트려 장렬한 최후를 마쳤다고 한다.

용안면을 뒤로 하고 함열을 지나 익산 변두리에서 열심히 숙박지를 찾아 걷는다. 여행 중 가장 큰 문제는 숙박하는 장소였다. 공중의 나는 새도 둥지를 찾아 나는 것 같다. 나 역시 하루 밤 편히 쉴 곳을 찾아 스마트폰으로 숙소를 검색해 본다. 숙소를 잘 잡아야 빨래도 하고 여유시간을 갖고 좋은 먹을거리도 찾을 수 있다. 매일 빨래를 해서 밤에는 선풍기 틀어 말리면 아침에는 입을 수 있다. 지금 옷이 기능성 옷이라 아침이면 다 말라 참 좋다. 양말은 면(棉)이라 이틀에서 삼일동안 배랑에 달고 다니며 말린다. 무게 때문에 겉옷은 단 두 벌에 속옷은 여러 벌 준비하여 불편함 없이 여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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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주승 / 포천신문 자문위원회 고문, 포천신문 사진동호회 회장, 포천시법원 민사조정위원회 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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