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겨찾기+  날짜 : 2026-10-23 오후 04:40:43 회원가입기사쓰기전체기사보기원격
뉴스 > 칼럼위원기고

[공명수 교수의 녹색세상=2] 포천의 도시 정체성은 잡탕문화인가?

- 포천 경관에 뜰문화 실명제 도입하자
공명수 기자 / mskong@daejin.ac.kr입력 : 2011년 08월 17일
↑↑ 공명수 대진대 교수, 본지 칼럼위원
ⓒ (주)포천신문사
포천시는 예로부터 오성과 한음, 면암 최익현 등으로 표상되는 청렴결백과 애국충절, 소위 명현(名賢)의 고장으로 알려져 왔다. 그런데 현재 포천시는 역사 속의 명현이나 수려한 자연환경과 연관된 고유한 도시 정체성은 찾을 수 없고 이질적인 문화가 뒤섞여 있는 잡탕문화의 이미지를 그저 풍기고 있다. 이러한 포천의 도시 정체성의 혼란의 주된 원인은 무엇일까? 물론 이러한 질문에는 명료하게 해결될 수 없는 복합적인 요인이 작용하기 마련이다. 하지만 필자는 포천의 자연환경과 역사와 산업구조를 함께 아우르는 종합적인 토지관리계획과 행정철학의 부재에서 주요 요인을 찾고 싶다.

포천의 자연지형은 전형적인 분지형 배산임수 지세를 갖추고 있다. 동쪽과 서쪽으로 산이 병풍처럼 둘러싸여 있고, 그 사이에 마을과 농경지와 하천이 형성되어 있으며, 남북으로는 바람길이 통하고 있다. 전통적인 농경제적 측면에서 보면, 이러한 자연지형은 소위 명현의 고장이 될 만한 필요충분조건을 갖추었다. 하지만 현대적인 도시산업구조적 측면에서 보면, 이러한 자연지형은 서로 성격이 다른 이질적인 산업요소가 함께 하기에 치밀한 도시관리계획이 부재할 경우 반생태적 도시공간이 될 수 있다.

우선 경관정체성의 관점에서 살펴보면, 분지형 배산임수 지형은 오목한 사발과 같은 모양을 하고 있어 원경(遠景)과 중경(中景)과 근경(近景)이 상호 유기적으로 연결되지 않으면 지세의 형상이 매우 무질서하고 혼란스런 분위기를 연출하는 경우가 많다. 특히 분지형 배산임수 지세에서 원경과 중경 못지않게 근경이 중요한 이유는 외부인들이 도시의 구석진 현장을 한눈에 바라볼 수 있고, 단번에 체감할 수 있는 지형구조를 형성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포천의 근경과 밀접하게 연관된 각 하부행정단위지역의 면(面)과 선(線)과 점(點)이 섬세한 토지관리계획에 의해 치밀하게 관리되지 않으면 포천지역의 다른 도시발전계획도 잡탕문화의 이미지를 재현할 수 있다. 현재 포천시에 다른 그 어떤 도시보다 근경의 하부행정단위지역의 면과 선과 점을 사려 깊게 배려하는 복합적인 토지관리계획과 행정철학이 필요하다고 하겠다.

사실, 포천의 산수와 유적 중에서 고모리, 산정호수, 백운동 계곡, 광릉수목원, 지장산, 운악산, 청계산, 수원산, 명성산, 왕방산, 한탄강, 깊이울, 주금산, 금수정, 국방봉, 화적연, 창옥병, 와룡암, 백로주, 청학동, 그리고 신유람 등은 우리나라 다른 도시의 자연지형과 비교하여 결코 손색이 없는 장소적 요건을 갖추었다. 그런데 이러한 명소가 위치해 있음에도 불구하고 현재 포천시는 아름다운 도시로 왜 이미지화 되지 못하는 것일까? 달리 말한다면, 포천의 수려한 경관들이 무엇 때문에 도시정체성의 형성에 순기능으로 작용하지 못할까?

이러한 질문에 대한 답은 앞서 언급했던 것처럼 포천지역의 원경과 중경과 근경의 미스매치 현상과 근경의 방치에서 찾을 수 있다. 포천의 하부행정단위지역의 면적 요소와 선적 요소와 점적 요소가 원경과 중경과의 부조화를 형성하는 것에서 비롯되는 반경관적, 반신체적 불쾌감이 포천의 수려한 명소들마저 무가치한 공간으로 내몰고 있는 형국이다. 포천시의 면과 동과 리 같은 하부행정단위지역에서 방치되고 있는 각종 혐오 시설물과 생활 및 산업 오폐수의 구석진 현장들이 포천을 체험하는 사람들에게 잡탕도시의 이미지를 각인하고 있는 것이다.

자연과 사람이 공존하는 포천의 생태도시 슬로건은 외부인들에게 마치 전시행정의 구호처럼 다가오면서 조롱과 냉소의 대상이 되는 것이다. 포천의 하부행정단위의 경관요소들이 사람의 손길과 행정의 관리에서 멀어질 경우 포천시가 아무리 수려한 명소를 광고하고 자랑하여도 포천의 이미지는 잡탕문화라는 오명에서 결코 벗어나지 못할 것이다.

현재 포천에는 농축산과 피혁과 섬유와 가구 등과 같은 제 1, 2차 산업 종사자들이 흘린 값진 땀방울과 이들의 강한 생활력은 보이지 않고 이들이 저마다 삶을 영위해 가는 과정에서 남긴 혐오 시설물과 산업폐수와 오염의 흔적들만 부각되고 있다. 세계의 어느 도시를 가든 모든 도시에는 제 1, 2차 산업이 도시발전의 성장동력이 되기 마련이다.

포천도 마찬가지다. 포천의 도시발전에서 앞으로 농축산업과 피혁산업과 섬유산업과 가구산업 등을 결코 배제하지 못할 것이다. 그러므로 포천의 도시행정가들에게 이들의 값진 땀방울과 강한 생명력을 지역발전의 토대로 삼는 행정철학이 필요한 것이다. 다시 말해서 이들이 남기는 산업 오폐수와 혐오 시설물보다는 이들의 삶의 이야기를 자랑스런 스토리로 만들어가는 행정의식과 지혜가 중요한 것이다.

필자는 이들의 삶의 의미 있는 이야기가 이들의 생활근거지인 하부행정단위지역의 선과 점과 면을 체계적이면서도 섬세하게 관리하는 토지관리계획에서 비롯된다고 여긴다. 지금까지 도식화된 도시관리계획의 시각에서 보면, 아마도 필자의 견해는 하천의 관리, 전신주의 지중화, 가로수의 상징화, 그리고 체계적인 도로 표지판 및 업소광고판 설치 등으로 여겨질 것이다.

물론 이들도 매우 중요하다. 하지만 이 같은 근경의 토지관리계획으로는 포천은 잡탕문화의 이미지를 결코 벗어나지 못한다. 다시 말해서 포천시의 경관관리계획의 패러다임의 일대전환 없이는 포천의 새로운 도시정체성은 요원하다고 여긴다.

따라서 필자는 한국의 뜰문화의 정체성을 포천의 행정하부단위인 근경의 선과 점과 면에 접목하기를 제안한다. 포천의 길목과 공장뜰과 집뜰에 형형색색의 야생화와 수목을 심어보자. 그것도 축산 및 산업 오폐수를 중화시키는 수목과 야생화면 더 좋을 것이다. 이들이 인근 주민들의 실명으로 관리되면 더욱 좋을 것이다.

그러니까 포천의 경관에 뜰문화 실명제를 도입하자는 것이다. 이렇게 포천의 하부행정단위지역에 뜰문화가 정착되면 최소한도 근경의 선과 점과 면의 미스매치 현상은 사라질 것이고, 이들은 제1, 2차 산업 종사자들의 강한 생명력을 노래하는 스토리텔링의 소재가 될 것이다. 그렇게 되면 멀지 않아 포천의 도시정체성도 명실상부하게 자연과 사람이 함께 공존하는 생태도시가 될 것이다.

공명수 / 대진대 영문학과 교수, 교육대학원장, 교육연수원장, 본지 칼럼위원
공명수 기자 / mskong@daejin.ac.kr입력 : 2011년 08월 17일
- Copyrights ⓒ포천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트위터페이스북밴드카카오스토리
이름 비밀번호
개일정보 유출, 권리침해, 욕설 및 특정지역 정치적 견해를 비하하는 내용을 게시할 겨우 이용약관 및 관련 법률에 의해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PBS 포천방송 TV
경기도
생활상식
가장 많이 본 뉴스
정보 커뮤니티
상호: 포천신문 / 주소: 경기 포천시 해룡로 130-38 (동교동)
발행인·편집인 : 김현영, 편집인 강신옥 / mail: ipcs21@hanmail.net / Tel: 031-542-1506~7 / Fax : 031-542-1115
정기간행물 등록번호 : 경기 아50080 / 등록일 : 2009년 6월 22일 / 청소년보호책임자 : 김현영
Copyright ⓒ 포천신문 All Rights Reserved. 본지는 신문 윤리강령 및 그 실천요강을 준수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