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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웰빙부사의=119] 말과 행동을 조심하라

모독(冒瀆)과 모욕(侮辱)
이규임 기자 / 입력 : 2011년 08월 15일
 
↑↑ 이규임 한국영상제작학회 명예회장
ⓒ (주)포천신문사 
우리는 일상생활에서 모독(冒瀆)과 모욕(侮辱)이란 말을 흔히 듣는다. 그런데 그 차이가 무엇인지 얼른 감이 오지 않는다. 그게 그거란 생각이 들기 때문이다. 모욕이란 상대를‘깔보고 욕보이는 것’이다. 그것도 면전(面前)에서 그리 하는 것이다. 사람을 앞에 세워놓고 그리 하는 것이다. 모독은 신성(神聖)한 것이나 존엄(尊嚴)한 것이나 청정(淸淨)한 것 등을 욕되게 하는 것이다. 그래서 신(神)을 모독한다거나 모독적인 언사(言辭)를 한다거나 하는 말을 하는 것이다.

모독과 모욕의 큰 차이는 상대(相對)를 면전에 두고 하느냐? 그렇지 않느냐? 그리고 개인적(個人的) 성격을 띠느냐? 집단적(集團的) 성격을 띠느냐? 에 있다. ‘악마의 시’를 쓴 영국 소설가 살만 루슈디(Salman Rushdie)는 20년 넘게 살해(殺害) 위협에 시달리고 있다. 이슬람을 모독했다는 이유로 1989년 이란 지도자 호메이니에 의해 사형(死刑) 선고가 내려졌기 때문이다. 호메이니의 죽음과 이란 정부의 관용(寬容)으로 사형 선고는 사실상 효력을 다했지만 지금도 이슬람 원리주의자들은 루슈디에 대한 응징 의지를 거두지 않고 있다.

모독이 모욕보다 넓은 개념(槪念)으로 쓰이지만 사실상 의미는 같다. 상대방에 대한 ‘경멸(輕蔑)의 의사 표시’를 뜻하기 때문이다. 모독이나 모욕의 수단(手段)은 언어와 문서와 행동이 다 포함된다. 예를 들어 경의(敬意)를 표시해야 할 의무가 있는 사람이 고의로 공공연한 장소에서 경의를 표시하지 않는다면 모욕에 해당할 수 있다. 분수껏 행동해야 하는 이유이다. 분수껏 행동해야 하는데 그렇지 못할 경우 사람들은 언짢게 생각하고 얼굴을 찌푸리게 되는 것이다.

지하철에서 한 모욕적인 폭언(暴言)과 행동이 동영상으로 찍혀 인터넷(internet)이나 트위터(twitter)를 타고 무한대로 전파되는 세상이다. 말을 조심하고 행동을 조심해야 한다. 모욕적인 언행(言行)도 삼가야 하고 모독적인 발언(發言)도 삼가야 한다. 무심코 던진 말 한마디나 행동 하나가 상대에게 큰 상처를 준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때로는 귀중한 생명을 앗아갈 수도 있음을 절감(切感)해야 한다. 뼈저리게 느껴야 한다.

말을 조심한다는 것은 마음가짐을 조심한다는 것이다. 삿된 생각을 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남의 마음에 상처를 주고 남에게 피해를 주는 생각을 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사욕편정(邪慾偏情)을 버린다는 것이고 엉뚱한 생각을 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어떻게 해야 하는가? 상대를 존경(尊敬)하면 된다. 상대를 받들면 된다. 상대를 배려(配慮)하면 된다. 나를 낮추고 상대를 높이면 된다. 내가 불편하면 상대도 불편하고 내가 거북하면 상대도 거북하다는 것을 생각하면 된다.

사람들은 아무 생각 없이 행동하고 말을 한다. 이래서는 안 된다. 한번 한 말은 되돌릴 수 없기 때문이다. 취소(取消)할 수 없기 때문이다. 그것이 부머랭(boomerang)이 되어 되돌아오기 때문이다. 말만 그런 것이 아니다. 글도 그렇고 행동도 그렇다. 무심히 던진 말이나 행동이 평생 나를 옥죄는 쇠사슬이 될 수도 있음을 알아야 한다. 특히 요즘은 누구나 휴대폰을 가지고 촬영할 수 있어서 행동거지를 조심해야 한다.

모욕이 순간적(瞬間的)인 것이라면 모독은 지속적(持續的)인 것이다. 모욕은 그 순간을 넘기면 참을 수도 있고 잊을 수도 있지만 모독은 그렇지 않다. 모독은 참을 수도 없고 지을 수도 없는 것이다. 지속적인 성격을 띠고 있고 집단적(集團的)인 성격을 띠고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개인보다는 가족이나 가문(家門)이나 특정 집단에 대한 말을 삼가야 한다. 평생을 아니 사후(死後)까지도 따라올 수 있기 때문이다. 부관참시(剖棺斬屍)를 당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살만 루슈디가 20년 넘게 살해(殺害) 위협에 시달리고 있는 이유이다.

이규임 / 한국영상제작학회 명예회장
이규임 기자 / 입력 : 2011년 08월 1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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