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 길은 까마득한데 천지 모르고 늦잠을 잤다. 고단했나 보다. 오늘은 조금 늦게 일어나 07시 30분 공주시 외곽 숙박지에서 출발해 西논산을 향해 걷는다. 공주시는 공산성과 무령왕릉 등 역사적 유물. 유적이 산재한 백제의 고도(古都)이다. 백제 때는 웅진성으로, 고려시대에는 공주산성으로, 조선 인조이후에는 쌍수 산성으로 불린 공산성을 보며 철교를 건너 걷다보니 공주시청이 보였다.
아침식사는 시청 근처 24시 해장국집에서 해장국을 주문했는데 하필 내 밥이 먹다 남긴 밥이 나왔다. 김치물이 들어 있어 밥을 취소하고 나오니 기분이 말이 아니었다. 공주시 음식점의 이미지가 다시 보였다. 마음을 가라앉히고 다시 김밥천국에서 간단히 아침을 먹고 길을 나선다.
공주시내에는 약국이 많았다. 약국들이 다 대형 같고 두서너 건물 건너 약국이 있었다. 노령인구가 많아서 병원을 찾는 사람이 많은가 생각해 본다. 공주교육대 앞에는 공주대 이전을 반대하는 플래카드가 여기저기 많이 걸렸는데 “조강지처 버린 공주대는 사과하라”는 문구만 봐도 지역주민들의 요구하는 바를 알 수 있었다. 대학교 앞이지만 발전이 더딘 것 같고 옛 건물들이 오밀조밀 있는 것을 보면 상권이 죽은 것 같다. 아마 신도시 쪽으로 상권의 주도권을 빼앗긴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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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대 앞에서 사진 한 장 촬영하고 우금티 고갯길을 힘들게 올라 우금티터널을 지나는데 아찔한 위험을 느꼈다. 터널 관리하는 좁은 길로 배낭을 실은 카트를 끌고 가니 참 힘들고 어려운 걷기 코스였다. 금학동 한우가든 마당에서 휴식하며 포도와 모닝빵으로 간식을 먹고 걷는다. 공기가 참 좋고 신선해 여유를 부리며 이곳저곳 구경하면서 걷다보니 이인면(利仁面)이다. 이인면사무소 옆에서 삼겹살로 점심식사를 하고 면소재지를 둘러본다. 작은 면소재지에 왠 다방이 이렇게 많아 네다섯 개의 다방이 있었다. 다방이 잘 운영되니까 있겠지 여러 각도로 생각해본다.
탄천길을 따라 걷는다. 주위에 돼지농장이 많았는데 죽은 돼지를 1톤 트럭 2대가 아무렇게나 적재함에 가득 싣고 어디론가 가는 것을 보고 이상한 생각이 들었다. 구제역이 여기에 왔나 내심 걱정도 해본다. 탄천길은 천안~논산 고속도로와 근접하여 있다. 고속도로 통행하는 차량이 이인휴게소와 탄천휴게소를 지나는 것을 볼 수 있었다. 봉룡리에서는 노인 어르신들이 농막에 앉아 계셔서 그분들과 이야기를 할 수 있었다. 한 분은 신북면 하심곡리, 한분은 이동면에서 군 생활을 했다고 하며 포천의 산정호수와 막걸리를 이야기하며 막걸리 한 잔 먹고 가라고 한다.
갈 길이 천리이니 신발 끈을 고쳐 매고 다시 걷는다. 집을 나서기 전 생각은 5월은 모내기철이라 농촌 길로 많이 걷게 되니 농부들 많이 만나게 될 줄 알았는데 농촌 어디가나 기계작업이라 농부들 만나기가 쉽지 않았다. 다리에 쥐가 날려는지 엉덩이가 뻣뻣해지고 약간의 경련이 오는 것 같다. 이제 논산 노성면 광적면을 지나고 있다. 해는 저물고 잠자리 걱정을 하게 된다. 스마트폰으로 숙박지를 검색해본다. 가장 가까운 숙박지가 어디인가, 저녁밥은 어디서 먹어야하나, 걱정거리 아닌 걱정을 해본다. 하나님 오늘 저녁도 편히 쉴 곳을 인도해 주시고 좋은 사람들 만나게 해주옵소서. 내일도 힘차게 걷겠습니다. 걸으며 기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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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주승 / 포천신문 자문위원회 고문, 포천신문 사진동호회 회장, 포천시법원 민사조정위원회 위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