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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손영배] 어느 노구의 쓸쓸한 이별


손영배 기자 / syb6687@hanmail.net입력 : 2011년 08월 05일
↑↑ 손영배 포천신문 시민기자단 부단장
ⓒ (주)포천신문사
추적추적 가랑비 내리는 초여름의 어느 날 한 노구는 유명을 달리하였다. 이 모양 저 모양으로 나눔도 없이 이렇다 할 하직 인사도 없이 훌쩍 떠나고 말았다. 무엇이 그리 바쁘던지 황망히 떠나간 뒷모습은 그림자조차 찾을 길 없다.

많이도 어울리고 웃고 울며 보낸 세월은 아침안개처럼 덧없는 것이었고 바라보던 눈망울들은 어물전의 동태눈 이었던가 잘 다니고 어울리던 처소와 사람들, 찾아간 이들 싸늘하게 냉대하며 문전박대하던 그 모습은 정녕 누구의 모습이었던가.

죽고 나면 바쁠 것도 더딜 것도 없으련만 믿던 친구 불신하고 어둠속으로 사라지니 한 노구의 갈 곳은 정녕 어디 멘가? 비는 여전히 그칠 줄 모르고, 아 황망한 이별이여!

비록 무화과나무가 무성하지 못하며 포도나무에 열매가 없으며 감람나무에 소출이 없으며 밭에 먹을 것이 없으며 우리에 양이 없으며 외양간에 소가 없을지라도 나는 그로 말미암아 즐거워하며 나의 구원자로 말미암아 기뻐하리로다.

그님은 나의 힘이시라. 나의 발을 사슴과 같게 하사. 나를 나의 높은 곳으로 다니시게 하리로다.

손영배 / 포천신문 시민기자단 부단장, 포천신문사 영북지국장, 시인, 한국문인협회회원
손영배 기자 / syb6687@hanmail.net입력 : 2011년 08월 0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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