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 가까이 집에서 10여분 거리에서 학교를 도보로 출퇴근하다시피 했기 때문에 자동차의 필요를 느끼지 못 했을 뿐 아니라 한 때 이웃에 있는 병원으로 실려 오는 교통사고 사상자의 처참한 모습을 수차 목격하고 운전의욕(運轉意慾)을 잃었던 것이 계기가 되어 운전면허 취득기회를 뒤로 미룬 것이 퇴임까지 이르고 보니 후회하게 되었다.
"늦었다고 생각할 때가 가장 빠르다"는 명구(名句)가 생각나면서 자동차 운전을 시도(試圖)하게 되어 늦지 않는 출발을 하게 되었다. 퇴임 후 시간적인 여유도 있을 뿐 아니라 자식들의 권유와 수강료의 지원 등으로 자동차 전문학원을 찾아서 안내를 받았다.
학원에서 주는 교재를 훑어보았지만 내용이 생소하여 반복해서 숙독하면서 이해가 잘 안 되는 구조분야는 뒤로 미루고 다른 분야 내용을 이해하는데 시간을 할애했으며, 이어서 문제를 풀고 채점을 해가면서 이해하는 수준에 이르게 되어 학과시험에 응시키로 했다.
우선 적성검사를 받으려 병원을 찾아 서류를 창구에 접수하자마자 접수자는 본인을 힐끔 쳐다보며 ‘할아버지, 이제 이걸 해서 뭘 해요?’하고 반문하지 않는가? 이에 응대하지 않고 검사를 받았지만 노인은 그저 무력?무능(無力?無能)한 것으로 인식되어 있음을 퇴임 후 곳곳에서 접하고 보니 우리 사회의 노인푸대접을 실감했다.
필기시험은 퍽 부담이 갔지만 교재 2종을 더 마련해서 우선 기초를 이해하고 문제풀기를 몇 번이고 반복한 후 학원에서 간단한 테스트를 받고 필기시험장을 찾아 응시했는데 알쏭달쏭한 문제가 많았고 대부분 응시자가 젊은 남녀였지만 51% 합격권에 포함되고 최고령자라 하여 여러 사람의 박수와 격려를 받았다.
운전교육 교재 가운데는 도로교통법이 핵심인데 쓰이는 용어가 한자어? 영어?국어 등으로 혼용 표기되었기 때문에 이해하는데 혼돈(混沌)이 되는 경우가 많아서 용어를 정리했으면 좋겠다. 예를 몇 개 들면 "실선"에서 "실"은 우리말이고 "선"은 "線"의 한자의 음인데 우리말로 표기하려면 "실금", 한자어로 표기하려면 "絲線(사선)"이 좋겠고, "길어깨" "노견(路肩)"을 함께 사용되고 있는데 우리말의 "길어깨"는 표기가 좀 어색하지 않는가 한다. "등화(燈火)"에서 "전조등(前照燈)"이면 "후조등 (後照燈)"이지 "미등(尾燈)"의 표기가 어울리지 않는 것 같아 "미등(尾燈)"이면 "두등(頭燈)"이 어울리는 표기가 아닌가 한다.
전문학원에서 원장의 배려로 여자강사가 전담하여 자동차에 동승(同乘)하여 연습코스를 한 바퀴 운행시범을 보여준 후에 바로 핸들을 잡게 하여 연습이 시작되었는데 불안하고 당황해져 중단하고 싶은 심정이지만 자식들이 주선해 준 성의와 운전의욕을 저버릴 수 없어 임난불구(臨難不懼)의 의지로 강사의 지도를 받았지만 기대수준에 이르지 못해 강사에게 미안하기도 했고 자주 자실(自失)하기도 했다.
연습 2일째 되는 날 안 사실이지만 첫 날부터 양쪽 발로 브레이크페달과 액셀레이터페달을 각각 밟으며 코스를 반복 돌다가 강사에 의해 발견되어 질정(叱正)을 받으면서도 연습만은 열중했다. 연습과정에서 노둔(老鈍)해 진척(進陟)이 늦자 강사는"할아버지, 자전거 타본 경험이 있으십니까?"하고 되묻기에 중학교 재학시절 타본 경험이 있다고 했더니, 자전거 타는 원리와 같다면서 그저 실소(失笑)하기만 했다. 분명히 자전거는 2륜차요 자동차는 4륜차로 구조나 운전방식이 다르지 않는가? 숱한 인고(忍苦)의 연습과정을 거치면서 운전의욕을 버리지 않고 반복연습으로 면허취득의 성취감(成就感)을 맛보았다.
3. 운전경험이 이제 4년이 되지만 앞서 면허를 취득한 내자와 함께 동승(同乘)을 자주하게 된다. 뒤에 부착한 ?초보운전?의 표지판을 계속 부착하여 보호?양보를 받고자 하는데 많은 운전자들은 개구리 올챙이 때를 생각하는 마음으로 초보 운전자들을 많이 이해하고 양보해주기를 바라는 마음 간절하여 초보운전의 표지판의 색깔이 바래서 이제는 아예 표찰로 제작된 것을 부착하고 보호를 받고 있다. 여리박빙(如履薄氷)의 마음으로 얇은 얼음 위를 조심해서 걷는 것처럼 신운(愼運)하리라. 그리고 자식들에게도 접할 때마다 노우지독(老牛之犢)으로 안전운행을 자주 당부하게 된다. 그동안 운전연습을 편하게 할 수 있게 많은 배려를 하여준 학원장과 직접 열성을 다하여 지도해 준 여강사에게 감사하며, 자동차를 마련해 주고 자동차 운전의 수강료?자동차의 보험금?자동차의 세금 등을 대납해주는 자식들이 고맙기만 하다.
근간 보도에 의하면 경찰관 채용의 요건으로 자동차면허를 소지해야 한다고 발표가 되었는데 퍽 바람직하다고 하겠다. 자동차는 문명의 이기(利器)요 운전은 현대인의 필수적인 요건이기 때문에 앞으로는 누구나 운전할 수 있는 능력을 길러야 하겠다.
고등하교 정규과정에 운전교육과정을 설치했으며 한다. 수능시험 후 졸업 시까지 사실상 학습의 공백기간이나 다름없는 약 4개월간 운전교육을 실시하게 하여 자동차 면허의 취득으로 학생들의 경제적인 부담도 줄이고 공백기간을 효율적으로 활용해 일거양득(一擧兩得)의 교육성과를 거둘 수 있다고 하겠다. 집단적으로 지도할 수 있고 능률적인 연습을 통해서 자격을 쉽게 취득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수강료도 절감할 수 있어 이 프로그램의 도입이 바람직하다고 하겠다.
수능 후의 고 3교실은 정상적인 교육과정 운영은 기대할 수 없는 실정임을 자타가 인정하면서 별다른 대책이 없는 것이 오늘의 교육현실이다. 교사들도 마지못해 수업시간을 채우느라 애를 쓰고 하루 종일 자율수업으로 시간이 채워지게 되어 그 어려운 현실은 실로 안타깝기가 이를 데 없다. 정시모집의 합격학생들에게는 논술?면접?실기를 위한 별도로 공부를 해야 하지만, 그 밖에 수시모집에 합격한 학생?비진학생?취업학생에게는 따로 각자 자기시간을 보람 있게 쓸 수 있는 프로그램을 개발해서 각자 자기성장에 도움을 줄 수 있게 해야 하지 않겠는가. 많은 프로그램을 도입할 수 있으나 자동차 면허취득과정을 우선 개설하기를 제안해 본다.
지역별로 고등학교 소재지에는 자동차전문학원이나 자동차운전학원이 대부분 개설되어 있어 학생들이 단체로 편리하게 수강할 수 있기 때문에 쉽게 면허를 취득할 수 있다. 학과시험에 대비해서는 학교강당에 집단수용해서 요점만 설명해주면 짧은 시간에 쉽게 이해가 되어 학과시험에 쉽게 합격할 수 있는 장점이 있고, 장내실기 25 시간?주행실기 10시간 모두 35 시간이면 1~2주 과정으로 능력이나 개인사정에 따라 팀별로 연습하게 계획하고 담임 교사의 인솔로 수강하게 되므로 수강상의 문제점을 줄일 수 있다. 다만 수강료의 부담이 커지만 불가피 운전면허 취득은 해야 하기 때문에 사회에 진출하기 전에 미리 자격을 취득하는 것은 여러 모로 의미가 있고 사회에 진출해서는 교통의 편익한 생활을 바로 할 수 있다고 하겠다.
자동차 전문학원에서의 교육내용도 도로교통법에 의한 안전수칙을 강조해서 지도하고 위험한 교통환경에 적응하게 지도를 강화하며, 지도과정에서 안전운행으로 인명을 소중히 여기는데 중점적으로 지도했으면 좋겠다. 근간에는 전문학원에서 면허취득에만 앞세우고 시험위주로 중점적으로 지도하고 있는 현실이 퍽 안타깝다. 교통안전을 위한 프로그램이 더 마련되어 지도하지 않으면 안 된다.
자동차는 날로 증가하여 전국적으로 1300만대에 이른다고 하는데 교통문화는 선진국에 낙후(落後)되어 있다고 하겠다. 교통사고 사망률이 세계 2위로 1년에 사망자가 1만 명에 이른다고 하니 우리의 교통문화가 어디까지 왔는지 쉽게 알 수 있다. 또한 음주운전자는 계속 증가 추세에 있고 단속하지 않으면 음주로 인한 사고는 상상을 초월한다고 하는데 경찰단속에 앞서 운전자들의 각성이 촉구된다. 교통사고의 주범은 음주운전이라고 하는 사실을 운전자는 재인식하고 음주 후는 운전대를 결코 잡지 않겠다는 결의를 하지 않으면 아니 된다. 오늘날 고령화에 비례해서 교통사고가 고령 통행인이나 고령 운전자가 증가한다는 통계도 있는데, 도로사정이 좁거나 나쁜 도로, 급 커버 길, 복잡한 교차로, 횡단보도 등에서 돌발 상황에서 운전기술이 미숙한 본인으로 대처능력이 부족해서 사고가 날 우려가 그동안 짧은 운전경험에서 자주 접하고 실감했다. 좁은 주차 공간 진입 후 후진하는 경우 여의치 않아 운전을 망설이게 된다. 어느 날 이른 새벽 테니스장에 가기 위해서 시동(始動)하는 과정에서 후진하면서 앞 뒤차를 충돌해 피해를 입힌 그 후부터는 자동차 운전을 주저하게 되고 시종 안전운전으로 신운(愼運)하게 되었다.
그동안 짧은 운전경험이지만 안전운전의 관건(關鍵)은 과속(過速)?추월(追越)을 자제하고 교통신호를 준수하는데 있다는 것을 인지(認知)하게 되었다. 정해진 교통법규를 숙지(熟知)하고 준수하는 것만이 새로운 교통문화를 정착시킨다고 하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