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겨찾기+  날짜 : 2026-10-23 오후 04:40:43 회원가입기사쓰기전체기사보기원격
뉴스 > 칼럼위원기고

[김성렬의 세상보기] 다시, 문제는 인성 교육이다


김성열 기자 / kims@daejin.ac.kr입력 : 2011년 08월 03일
↑↑ 김성렬 대진대 문창과 교수, 본지 칼럼위원
ⓒ (주)포천신문사
20세기 이후로 한국만큼 눈부신 변화와 발전을 이룬 국가는 많지 않을 것이다. 불과 100년 남짓한 사이에 경제규모로 세계 10위권이 되었을 뿐 아니라 번듯한 도시의 외관은 세계 어디에 내놓아도 자랑스러울 정도가 되었다. 한국의 이와 같은 눈부신 발전을 가능케 한 것은 뭐니뭐니해도 교육의 힘에 있었다고 필자는 생각한다.

조선시대 때 신분제도 때문에 억눌려 있던 우리 국민들의 교육열은 이른바 애국계몽기인 1905~1910년 사이에 요즘의 초등학교에 해당하는 의숙, 학당 등이 1500여개나 설립될 정도로 용암처럼 분출되기 시작하였다.

물론 조선시대에도 숭문 사조로 교육을 중시했지만 근대 이후 우리의 교육열은 일반 서민들에게도 전파되어 자식 교육을 위해서는 논밭을 팔고 소를 팔기를 마다하지 않았던 것이다. 이러한 교육열은 요즘도 과외열풍, 사교육 과잉 등으로 나타나고 있어 지탄의 대상이 되고 있지만 우리 국민들의 열화와 같은 교육열이 있었기에 오늘날 세계가 괄목하는 성장을 이룰 수 있게 된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이처럼 우리들에게 자부심을 갖게 하는 중요한 요인이 된 교육을 그러나 우리는 지금 반성하지 않을 수 없다. 종종 지적되는 일이지만, 우리 교육이 경쟁에 앞서는 인간은 만들고 있는지는 몰라도 인간이나 인격의 완성이라는 측면에서는 자꾸 멀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증거가 요즘 청소년들이 빈번히 드러내는 사회적 사건·사고이다.

얼마 전 지하철에서 이른바 ‘쩍벌남’이 자신을 나무란 노인을 지하철 안에서 대놓고 욕설하고 위협한 일이라든지 애견이 싼 분뇨를 치우라는 승객에게 역시 적반하장으로 대든 ‘개똥녀’ 사건 같은 것이 대표적인 경우이다. 학교에서 교실이 붕괴되었다 할 정도로 어린 학생들이 막된 행동을 하는 경우를 뉴스로 접한 것은 부지기수이다. 판서하는 교사의 뒤에서 춤추기 등은 약과이고 교사를 폭행하기까지 하는 사건도 종종 접하는 현실인 것이다.

필자도 대학에서 가르치고 있지만 대학에서야 물론 이런 일까지는 벌어지지 않는다. 그러나 학생들이 수업 중 빈번히 교실을 드나들고 심지어 핸드폰을 받느라 나가는, 전에 없던 일들을 종종 본다. 일일이 지적하면 수업분위기를 해치는지라 개강 첫날에 그런 태도는 벌점을 준다고 주의를 해 놓아도 소용이 없고, 학기 중에 몇 번 더 침을 놓지만 그 또한 효과가 없다. 다른 교수들에게 물어도 사정은 비슷한데, 왜 이런가를 생각해 보니 중고등학교, 심지어 초등학교 때부터 수업 중에 교실을 드나들고 핸드폰 장난을 하는 게 습관이 되어 그런 것 같다는 판단이다.

최근 학생들의 덩치는 커지고 여교사는 많은 형편이 되자 학생들의 규율 지도 같은 것은 점점 뒷전이 되고 있다는 사실은 뉴스에서도 보도된 적이 있다. 그러나 문제의 원인은 이것에만 있는 것은 아니고 누차 지적돼 온대로 입시 위주, 성적 위주의 공부에만 매몰되다 보니 학생들의 인성 교육이 안 되고 있음이 더 큰 문제인 것이다.

요즘 학생들은 소위 ‘인 서울’ 정도라도 하려면 거의 고시생에 가까운 학습량을 소화하는 판이다. 앞서 말한 우리를 선진국으로 세운 그 교육열이 꼭지까지 뻗히다 보니 지금의 4,50대는 생각지 못하던 정도의 과중한 학습량이 학생들에게 주어지고 있는 것이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아이들 눈치를 보느라 인성 교육은 뒷전이다.

그렇다 하더라도 나는 아이들의 버릇, 예절 교육은 반드시 시켜야 한다고 믿는다. 이를 위해 더욱 중요한 것은 학교교육보다 가정교육이다. 요즘 부모들은 늙고 젊고를 불문하고 아이들에겐 모두 물러터진 쑥이다. 아이들이 식당에서 아무리 장난을 치고 뛰어다녀도 제지하는 사람이 드물고 목욕탕을 수영장으로 아는 아이를 나무라면 아버지가 나서 맞서는 바람에 어른 싸움이 되는 경우가 있다.

지금의 기성세대가 어릴 적에 부모들 간섭을 많이 받아 아이들 교육은 방목하는 게 제대로라고 생각해서 그런지 몰라도 이건 틀렸다. 지나친 애정을 준 아이는 그것으로 보답하는 게 아니라 자기만 귀한 줄 알고 무례로 보답하기 십상이다. 아이나 학생을 지나치게 위하는 교육은 실상 제대로 된 사랑이 빠진 교육이다. 사랑은 여분을 남겨두어야 하는 법이다.

하기야 요즘 아이들의 버릇없음은 우리나라만 그런 것은 아닌 모양이다. 며칠 전 신문에서 미국의 한 식당이 ‘일곱 살 이하 아이는 사절’이라 붙였더니 전국에서 그 식당을 성원하는 글이 답지했다는 보도를 보았다. 그 레스토랑 주인의 말인 즉 “당신의 아이가 당신에게는 주인공이지만 다른 사람에게도 그런 것은 아니다”랬다는 것이다.

너무나 당연한 이 말이 요즘 우리 가정교육에서는 실종되고 있는 터이다. 물론 아이들 교육에 있어서는 나도 큰소리 칠 계제는 아니다. 제 눈의 대들보는 못보고 남의 티끌만 보고 있을 수도 있으니까. 그렇다 해도 지금 우리 현실은 이제 교육혁신 특히 인간교육, 인성교육의 혁신이 절실히 필요한 때이다. 좀 못살아도 좋으니 예가 살아있고 인간이 살아있는 사회를 다시 만들어야 할 때이다.

김성렬 / 대진대 문창과 교수, 중앙도서관장. 문학평론가 겸 소설가, 본지 칼럼위원
김성열 기자 / kims@daejin.ac.kr입력 : 2011년 08월 03일
- Copyrights ⓒ포천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트위터페이스북밴드카카오스토리
이름 비밀번호
개일정보 유출, 권리침해, 욕설 및 특정지역 정치적 견해를 비하하는 내용을 게시할 겨우 이용약관 및 관련 법률에 의해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PBS 포천방송 TV
경기도
생활상식
가장 많이 본 뉴스
정보 커뮤니티
상호: 포천신문 / 주소: 경기 포천시 해룡로 130-38 (동교동)
발행인·편집인 : 김현영, 편집인 강신옥 / mail: ipcs21@hanmail.net / Tel: 031-542-1506~7 / Fax : 031-542-1115
정기간행물 등록번호 : 경기 아50080 / 등록일 : 2009년 6월 22일 / 청소년보호책임자 : 김현영
Copyright ⓒ 포천신문 All Rights Reserved. 본지는 신문 윤리강령 및 그 실천요강을 준수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