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겨찾기+  날짜 : 2026-10-23 오후 04:40:43 회원가입기사쓰기전체기사보기원격
뉴스 > 르포/기행

[걸어서 땅끝까지 7=양주승] “혹시 나물 캐러 왔어요?”

<천안에서 공주까지> - 2011년 5월 18일 날씨 맑음
이상창 기자 / 입력 : 2011년 08월 02일
ⓒ (주)포천신문사

경기도 땅이 넓긴 넓다. 이제 경기도 땅을 벗어나 천안까지 6일 동안에 왔으니 경기도는 인구도 많지만 땅도 넓다. 천안시는 항일 애국충절의 고장이다. 오늘은 공주까지 걸어야 하기 때문 부지런히 신나게 걸어야 한다. 06시 30분 천안을 출발하여 천안삼거리에 도착하였다. 말로만 듣던 천안 삼거리에서 사진 촬영도하고 천안 삼거리 유래도 읽어본다.

한 젊은 선비와 삼거리 주막의 기생 이야기이다. 전라도 고부 땅에서 과거를 보러 올라가던 선비 박현수가 삼거리 주막에서 하룻밤을 묵게 되었다. 밤이 되어 잠을 청하는데 어디선가 청아한 가야금 소리가 들려왔다. 소리를 따라가 보니 능소라는 어여쁜 기생이 가야금을 타고 있었다. 하룻밤에 백년가약을 맺은 박현수는 과거에 장원급제하여 돌아왔고 흥이 난 능소가 가야금을 타며 “천안삼거리 흥~ 능수나 버들아 흥~” 하며 흥타령을 읊조렸다는 것이다.

나는 갈 길 멀어 삼거리에서 지체할 시간이 없다. 1번 국도는 차량이 많이 다니고 화물차가 많다. 천안삼거리를 지나니 고갯길이었고 힘들게 고갯마루에 올라와 조금 내려가니 ‘진지잡수세유’ 기사식당이 있어 아침식사를 맛있게 먹었다. 식당 주인이 나를 보고 하는 말이 아침 일찍부터 나물 캐려 왔느냐고 물어 나는 지금 여행 중이며 걸어서 해남을 간다고 했더니 박 권사한테 아줌마도 같이 걷느냐 묻는다. 아마 박 권사가 몸매가 뚱뚱해 보여서인가? 의심스런 눈으로 보았다.

ⓒ (주)포천신문사

아침식사는 든든히 먹었으니 열심히 걷는다. 걷다보니 말도 많고 탈도 많은 연기군땅 천안땅 공주땅을 밟으며 앞으로 이 땅들이 어떻게 변할까 생각도 해본다. 그러나 지금 내가 걷고 있는 이 땅은 첩첩산골 길이고 공기는 좋지만 사람구경도 할 수 없는 으슥한 옛길이다. 한참을 걷다보니 고속도로와 일반도로가 교차하며 달리는 차량들을 볼 수 있었는데 힘이 들어서인지 달리는 차를 타보고 싶고 나도 저들처럼 빨리 달렸겠지 생각해 본다.

오늘은 운이 좋은 날인가. 이 산골에 잘 조경이 된 식당이 있었는데 ‘민락가든’이다. 점심을 주문했더니 자기네 집은 예약손님만 받는다고 한다. 장어구이 전문점이라고 하며 공주나 천안에서 내로라하는 손님만 받는다고 식당 자랑을 한다. 박 권사가 장어를 먹지 않기 때문에 하는 수 없이 주인장께 우리의 실정을 말하며 사정하여 된장찌개백반을 시킬 수 있었다. 주인 장 왈 “포천 0사단에서 근무했다”고 하며 반갑다고 한다. 쑥떡 한조각도 서비스로 내주었다.

감사히 먹고 차령고개를 넘어 공주시 정안면에 도착한다. 정안면 농협마트에서 아이스크림을 사먹고 식당 앞에서 쉬고 있던 중 식당주인을 만나 이야기 나누다 보니 운천에 이모가 산다면서 동생이 운천 감리교 앞에서 판넬가게를 한다고 하며 커피 한잔을 대접해 준다. 세상이 넓은가, 좁은가. 감사를 드리고 공주를 향해 또 걷는다.

오늘은 참으로 힘들다. 너무 많이 걸었나보다. 힘들어도 후회하지 않는다. 내가 좋아서 고행(苦行)의 길을 나섰으니 공주시 외각에 늦게 도착해 숙박할 곳을 찾는다. 약 300미터 안팎에 떨어진 모텔이 너무 멀리 보인다. 지금까지 걷는 중 오늘 제일 많이 걸은 것 같다.

ⓒ (주)포천신문사

ⓒ (주)포천신문사

ⓒ (주)포천신문사

ⓒ (주)포천신문사

ⓒ (주)포천신문사

ⓒ (주)포천신문사

ⓒ (주)포천신문사

ⓒ (주)포천신문사

양주승 / 포천신문 자문위원회 고문, 포천신문 사진동호회 회장
이상창 기자 / 입력 : 2011년 08월 02일
- Copyrights ⓒ포천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트위터페이스북밴드카카오스토리
이름 비밀번호
개일정보 유출, 권리침해, 욕설 및 특정지역 정치적 견해를 비하하는 내용을 게시할 겨우 이용약관 및 관련 법률에 의해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PBS 포천방송 TV
경기도
생활상식
가장 많이 본 뉴스
정보 커뮤니티
상호: 포천신문 / 주소: 경기 포천시 해룡로 130-38 (동교동)
발행인·편집인 : 김현영, 편집인 강신옥 / mail: ipcs21@hanmail.net / Tel: 031-542-1506~7 / Fax : 031-542-1115
정기간행물 등록번호 : 경기 아50080 / 등록일 : 2009년 6월 22일 / 청소년보호책임자 : 김현영
Copyright ⓒ 포천신문 All Rights Reserved. 본지는 신문 윤리강령 및 그 실천요강을 준수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