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천시 영북면 양문 4리에 위치한 열린문 기도원에 수시로 외국인 노동자들이 드나든다. 불교를 믿는 스리랑카인도, 무슬림인 이집트인도 방문하는 것을 보니 기독교식 예배를 보기 위함은 아닐텐데 도대체 이 곳에서 무슨 일이 생기고 있는 것일까?
“내가 배울 욕심으로 하는 거예요. 나는 그들에게서 영어나 러시아어를 배우고 그들은 내게서 한글도 배우고 하는 식이죠.”
전도사 류 숙(53)씨의 설명대로 이 곳은 일종의 야학이며 외국인을 대상으로 우리 글을 가르쳐주는 곳이었다.
이전에 다른 목회자들과 함께 라틴어 등을 배웠던 류씨는 지난해 10월부터 근처 외국인들을 모아 공부를 시작했다. 어떤 댓가를 받는 것도 아니고 바라지도 않는다. 이집트, 스리랑카, 네팔, 러시아 등 국적이 서로 다른 사람들이 모여 한글을 배우는 지라 재미있는 일도 많다.
“외국인들이 궁금한 점이 참 많은 가봐요. 태극기에 대해서도 궁금해하고 ‘자식아’ 같은 말들, 우리 문화 등 그런 거 얘기하곤 하죠.”
외국인 노동자들이 일을 마치는 오후 6시께부터 공부를 시작해 세 시간 정도 공부를 하다보니 지난 1월에는 전기세가 38만원이 나오기도 했다.
하지만 외국인들이 그다지 자유롭지 못해 꾸준히 하지 못하는 점은 안타깝기만 하다. 6개월동안 많은 외국인들이 바뀌었다. 특히 불법체류 외국인들은 류씨가 직접 방문해 한글을 가르쳐주길 원하지만 여건이 마땅치 않아 아직은 보류하고 있는 상태다.
류씨는 “더 많은 외국인들과 함께 했으면 좋겠지만 시설도 많이 열악하고 제 실력도 뛰어나지 못해서 나서서 알리지는 않고 있다”고 말했지만 외국인들 사이에는 이미 입소문이 퍼진지 오래다.
이런 류씨를 돕는 이웃들도 많다. 금일봉이나 쌀과 라면 등을 전달해주는 곳도 있고 이장 등은 책꽂이와 백과사전을 주기도 했다.
“제 친구들 보면 타지에 가서 텃세 때문에 고생이 많다고 하는데 저는 하느님께서 이 일을 하도록 도와주시나 봐요.”
하늘은 스스로 돕는 자를 돕는다고 했던가?
학습을 위해 모인 수강생들에게 류씨에 대해 물었더니 “원더풀”이란 말이 여기저기서 들린다.
외교문제로 한참 시끄러운 요즘, 류씨와 같은 숨은 외교관, ‘원더풀 코리안’의 역할이 더욱 돋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