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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근의 문화에세이] 봉사는 진정 무엇인가


박정근 기자 / jkparkdj@hanmail.net입력 : 2011년 07월 18일
↑↑ 박정근 대진대 교수, 본지 칼럼위원장
ⓒ (주)포천신문사
요즘 방학에 접어들면서 국내와 해외봉사 활동이 시작되고 있다. 초중고 학생들도 학교의 계획에 의해서 크고 작은 봉사활동을 하게 될 것이다. 봉사란 이기심을 극복하고 이웃, 사회, 인류의 어려운 문제를 함께 고민하고 이타주의 정신에 의해서 자신의 시간, 돈 그리고 재능을 바치는 행위를 의미한다.

이러한 봉사는 경쟁과 갈등이 가득한 살벌한 사회를 밝히는 빛과 소금의 역할을 한다. 학교가 학생들로 하여금 이러한 활동을 하도록 장려하는 것은 그들이 장래에 건전한 시민으로서 사회의 튼튼한 뿌리가 되어 아름다운 사회를 만들게 하려는 의미일 것이다.

하지만 학생들의 봉사활동 참여 동기가 순수하지 않고 자발적이지 않다는 점을 발견할 때 다소 씁쓸해진다. 그들의 봉사활동이 대학이나 회사에 들어가는데 좋은 평가를 받기 위한 스펙을 쌓는데 목적을 두고 있는 학생들이 적지 않다는 것이다. 봉사는 결코 자신의 목적을 이루려는 이기심에 바탕을 두어서는 안 되며 전적으로 자신보다 열악한 상황에 있는 타인을 위해 헌신하려는 자세를 지녀야 하는 것이다.

필자가 참여하고 있는 봉사활동은 ‘노래하는 사람들’이란 음악모임을 통해서 장애자 시설, 요양원, 병원, 사회복지기관 등에서 작은 음악회를 펼치는 일이다. 그들의 무표정하고 굳어있는 표정들이 밝아지고 드디어 웃음꽃이 피어나는 것을 보면 가슴이 울렁거리고 심지어는 눈물이 나기도 한다. 노래 부르는 재능이 자기만족이나 허영심을 위하지 않고 어려운 사람들을 위해서 펼쳐질 때 그것은 단순한 멜로디가 아니라 인간의 심금을 울려주는 치료제가 될 수 있음을 보여주는 증거이다.

얼마 전 아프리카 수단 톤즈에서 봉사를 하다가 암에 걸려 세상을 떠난 이태석 신부는 세상 사람들에게 진정한 봉사가 무엇인지 몸으로 보여준 바 있다. 그는 의대를 졸업하고 얼마든지 세속적으로 풍요로운 생활을 할 수 있었다. 그러나 그는 어려운 사람을 위해서 의술을 펼치겠다는 어린 시절의 꿈을 떨쳐버리지 못해 신학대학을 나와 신부로서 서품을 받은 후 지구촌의 오지인 톤즈에 자원하였다. 그는 수단의 어려운 사람들을 위해서 의술을 펼치고 학교를 지어 교육하는 등 수많은 봉사활동을 쉬지 않고 펼쳤다.

그의 다양한 봉사활동을 뒷받침하는 정신은 “처음에는 그들이 워낙 가난하니까 여러 가지 계획을 세웠다. 그러나 시간이 갈수록 함께 있어주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는 것을 깨달았다. 어떤 어려움이 닥쳐도 그들을 버리지 않고 함께 있어주고 싶었다”라는 그의 고백에서 충분히 파악할 수 있다. 봉사는 가슴에 울어나는 진정성과 자발성 그리고 겸손에서 발원되고 있음을 알 수 있음을 입증한다.

불행하게도 그의 봉사의 열정은 갑작스런 암 발병으로 인해 멈추고 말았지만 그가 행한 헌신적인 봉사의 샘물은 그와 함께 울고 웃고 희망의 꽃을 피웠던 톤즈의 어린이들, 환자들 그리고 일반시민들의 가슴 속에 영원히 흐르고 있음을 발견할 수 있다. 그들은 그의 죽음에 대해서 진정으로 슬퍼하고 그의 사랑의 정신을 가슴 속 깊이 새기며 살겠다고 증언하고 있는 것이다.

필자는 대학생 봉사단의 단장으로 몽골에 간다. 필자는 그들이 몽골의 학생들에게 한국인의 자부심을 가지고 진정으로 봉사하기를 기도한다. 필자는 학생들에게 물질적으로 우위에 있다고 우쭐댄다든지, 지식을 많이 가지고 있다고 해서 자신을 내세우기보다 오히려 다양한 문화를 접촉하면서 오히려 다른 문화를 배우려는 마음을 가지라고 충고하고 싶다. 초중고 학생들도 단지 봉사점수를 얻기 위해서 형식적인 봉사활동을 벌이기보다는 시회의 어려운 구석을 돌아다보고 어려운 사람에 대해 이해하고 소통하는 기회로 삼아야할 것이다. 이해인 수녀는 자원봉사를 어떻게 할 것인가를 시로 표현하고 있다.

우리는 늘 배웁니다
세상에는우리가 찾아내서 할 일들이
...생각보다 많이 숨어 있음을,
물방울처럼 작은 힘도 함께 모이면
깊고 큰 사랑의 바다를 이룰 수 있음을
오늘도 새롭게 배웁니다

우리는 늘 돕습니다
필요한 곳이면 어디든지 달려가는
어버이 마음, 친구의 마음, 연인의 마음으로
성실한 책임과 친절한 미소를 다해
하찮은 일도 보석으로 빛내는 도우미로
자신을 아름답게 갈고 닦으렵니다

우리는 늘 고마워합니다
사랑으로 끌어안아야 할 우리나라, 우리겨레
우리 가족, 우리 이웃이 곁에 있음을,
가끔 잘못하고 실수하는 일이 있더라도
다시 시작할 수 있는 희망과 용기가
우리를 재촉하고 있음을 고마워합니다

우리는 늘 기뻐합니다
서로 참고, 이해하고, 신뢰하는 마음에만
활짝 열리는 사람과 우정의 열매로
아름다운 변화가 일어나는 축복을,
서로가 서로에게 선물이 되는 은혜를
함께 기뻐합니다

우리는 늘 기도합니다
봉사하는 이름으로 오히려 사랑을 거스르고
다른 이에게 상처를 주는 걸림돌이 아니라
겸손한 디딤돌이 될 수 있기를 기도합니다
사랑에 대해서 말만 많이 하는 이론가가 아니라
묵묵히 행동이 앞서는 사랑의 실천가가 되도록
깨어 기도합니다

우리는 늘 행복합니다
혼자가 아니라 함께 걷는 이 길에서
매마름을 적시는 자비의 마음,
어둠을 밝히는 사랑의 손길이
더 많이 더 정성스럽게
빛을 밝히는 세상에 살고 있어 행복합니다
그래서 힘겨운 일들 우리에게 덮쳐와도
세상은 아직 아름답다고 노래하렵니다
이웃은 사랑스럽고, 우리도 소중하다고
겸허한 하늘빛 마음으로 내래하렵니다
모두 한마음으로 축복해주십시오
새롭게 사랑하는 기쁨으로
새롭게 선택한 사랑의 길을 끝까지 달려가
하얀 빛, 하얀 소금 되고 싶은 여기 우리들을....

박정근 / 대진대 교수, 본지 칼럼위원장, 시인
박정근 기자 / jkparkdj@hanmail.net입력 : 2011년 07월 1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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